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3) / 수험 다각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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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3) / 수험 다각화 전략
  • 정명재
  • 승인 2021.06.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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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1980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교수에 의해 개발된 산업구조분석은 조직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기업이 경쟁적 기회를 포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경쟁적 위험으로부터 기업 자신을 보호하고자 적절한 전략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공급자의 교섭력, 구매자의 교섭력, 잠재적 진입자의 위협, 대체재의 위협, 기존 기업 간의 경쟁으로 요약된다. 기업은 필연적으로 경쟁적인 환경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존재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였다고 하여도 이내 새로운 기업들이 나타나 이를 대체하려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연구와 전략을 모색하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도 경쟁은 필연적이다. 수험생들의 고민 중 하나는 어떠한 전략을 세워 합격에 도달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렇지만 많은 수험생들은 전략이라 할 것도 없이 즉흥적인 도전정신 내지는 상황에 쫓긴 채 가지고 있는 정보에만 의존해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평균이 90점 이상에 이르러야 합격을 예측할 수 있는 직렬인 일반행정직에 평균 70점대인 수험생이 계속하여 도전한다면 어떨까? 본인의 생각으로는 1년 더, 2년만 더 시간이 필요하며 결국에는 합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실패의 그늘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기 수험시장에 진입할 때, 시험의 분석과 경쟁력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상황을 살펴보고, 공부의 깊이와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살펴 본인이 노력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효율성을 따져 봐야 한다.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모든 이들이 같을 수는 없다. 타고난 지능이 다르고, 공부여건이 다르며, 학습능력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배경지식의 정도 또한 제각각이다.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이해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공부를 흡수하는 속도 차이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공부법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해 남들이 했으니 나도 당연히 그 정도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훗날 불합격의 고통으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쉬운 예로 누군가는 행정법이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다고 한다. 다른 누군가는 행정법보다는 행정학이 쉽고 재미있다고 한다. 물론 두 과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라면 큰 고민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행정법과 행정학 중 어느 한 과목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행정법과 행정학은 문제 형태가 전혀 다르다. 행정법이 판례와 법령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행정학은 학자들의 이론과 법령이 첨가된 문제 형태이다. 하지만 수험 초보들은 이 조차도 모른 채 막연히 공부를 시작해 오랜 시간 행정법과 행정학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수험생으로만 남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소수직렬의 연구를 오랜 시간 해 왔다. 공통과목의 점수가 어느 정도 고득점에 이른다면 소수직렬로 몰입한다면 시간 대비 짧은 시간에 합격에 이르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 왔다. 이는 공부량과 합격, 공부기간과 합격이 항상 정비례하지는 않다는 모순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필자 역시 단기간 합격한 사례가 많은데 소수직렬의 경우, 정보의 부재(不在), 학원이나 동영상 강의의 부족이 공부의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한편 최근 강의하는 산업안전지도사나 기술사 시험의 경우 건설안전, 기계안전, 화공안전지도사 및 기술사의 저서를 쓰고 강의를 하며 느낀 것은 시험의 명칭이 다를 뿐 공부내용이나 공부법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면 기회의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 산업안전지도사의 경우 연중 1차례 시험이 치러지지만, 기술사의 경우 연중 2~3회의 기회가 있다. 공부를 하기로 한 것이 공부가 재미있어 시작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자격증의 취득이나 취업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한정된 시간에 공부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수험생의 숙명(宿命)인 것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남들이 좋다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해도 좋다. 하지만 그 다음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실패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은 없으니 말이다. 시험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가려는 길이 우연히 들은 정보에서 시작된 것일 뿐 유일한 해답이나 정답은 아닐 수 있다. 나의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다른 조언자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묻고 또 생각해야 한다. 나는 화학과목이 약하니까 무조건 피한다가 아니라 약점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흥미와 발전상(發展相)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의 글은 경험에서 우러나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경험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은 것을 추상적으로 논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은 피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시험에서 합격으로 가는 길은 사실 운(運)이나 요령이 아니라, 철저한 문제 분석과 끈기 있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경쟁력으로 바꿔 표현한 것뿐이다.
 

6월의 시험은 끝났다. 남은 하반기 시험들은 아직도 있고 그 뒤에는 다시 순환하듯 연 초부터 시험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미리 계획하여 마무리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시험이 언제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미리부터 준비한다면 시험이 다가오는 것을 오히려 반길 상황이 될 것이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 것이며, 준비된 자가 두려움에 떨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지나간 실패를 잊지 말고, 왜 실패하였는지, 왜 실수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따져 살펴야 한다. 습관처럼 반복되는 실패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실패가 알려주는 교훈을 새겨 이를 실천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늘 떨어지는 수험생, 늘 불안한 수험생이 되고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각화 전략은 내가 지금 아는 정보에 머물지 말고, 이미 존재하지만 내가 간과하며 지나친 정보는 없는지, 내가 보강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인지, 나의 약점을 살피고 강점을 살릴 최상의 전략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었지만 다만 그 기회를 놓치고 흘려보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잘해낸 일이라면, 나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자. 그리고 마음을 다해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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