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99)-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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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99)-eye
  • 강정구
  • 승인 2021.06.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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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eye

peacock(수컷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에는 사람 눈 모양의 무늬가 있다. 옛날의 신화 메이커들이 이걸 그냥 넘겼을 리 없다. 그리스신화의 사연을 들어보자. 제우스(Zeus)의 아내인 헤라(Hera)는 제우스가 요정 이오(Io)에게 한눈을 파는 걸 질투하여 그녀를 암소로 변하게 한 뒤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인 아르고스(Argus)를 시켜 감시하도록 했다. 제우스는 신들의 사자(使者)인 헤르메스(Hermes)를 보내 아르고스를 죽여버렸는데, 헤라가 아르고스의 100개의 눈을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던 공작새의 꼬리 깃털로 옮겨놓았다는 이야기다. Argus는 "엄중한 감시인", Argus-eyed는 "감시가 엄중한, 경계하는, 눈이 날카로운"이란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뜻의 표현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eagle eye는 "날카로운 눈, 형안(炯眼), 눈이 날카로운 사람, 탐정", eagle-eyed는 "눈이 날카로운, 형안의", keep an eagle eye on은 "~을 주의 깊게 지켜보다", keep one's eyes peeled(skinned)는 "방심 않고 경계하다", lay eyes on은 "~에 시선을 던지다, 시선을 고정시키다", be all eyes는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다, 온정신을 집중하여 주시하다"는 뜻이다. I'm all eyes(매우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다).

all agog for는 "~을 열망하여", agog는 "열중하여, 법석을 떨어", The news set the town agog는 "그 소식으로 도시는 법석이 되었다", all agog to do는 "~을 하려고 야단법석하여"란 뜻이다. all agog는 with all eyes goggling이 줄어든 말이다. goggle은 "눈알이 희번덕거리다, (놀라서) 눈을 부릅뜨다"는 뜻인데, 어떤 일과 관련하여 열망하거나 열중할 때에 눈의 상태가 그렇게 된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반대로 실망으로 인한 눈의 상태는 all aground라고 하는데, aground는 "지상에, 좌초되어", run(go, strike) aground는 "배가 암초에 얹히다, 좌초하다, 계획이 좌절되다"는 뜻이다.

아르고스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망정 머리 뒤에 눈이 하나만 더 달렸어도 훨씬 많은 걸 볼 수 있을 게다. 그래서 나온 말이 have eyes in the back of one's head(사방팔방으로 살피다,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다)다. 머리 뒤에도 눈이 있을 정도이니, 경계심이 대단하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My teacher always knows when we're passing notes. He must have eyes in the back of his head(우리 선생님은 우리가 수업 시간에 쪽지를 교환하는 걸 늘 알고 있어. 머리 뒤에도 눈이 있나 봐).

구약성경 출애굽기 21장 23~25절엔 이런 말이 나온다. "But if there is serious injury, you are to take life for life, eye for eye, tooth for tooth, hand for hand, foot for foot, burn for burn, wound for wound, bruise for bruise(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은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여기서 유래된 an eye for an eye는 "눈에는 눈으로, 같은 수단의 보복"이란 뜻으로 쓰인다. Like for Like(은혜에는 은혜로, 고통에는 고통으로)라는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다.

구약성경 이사야 52장 8절에는 see eye to eye(견해가 완전히 일치하다)가 등장한다. 눈을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을 의견의 합일로 본 것이다. 보통 이런 용법으로 쓰인다. My parent and I don't always see eye to eye about my allowance(부모님과 나는 나의 용돈에 대해 늘 견해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turn a blind eye to(보고도 못 본 체하다, 간과하다, 눈을 감다)는 1805년 10월 스페인 남서 해안의 트래펄가(Trafalgar) 곶 앞의 바다에서 벌어진 해전에서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 함대를 격파해 영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허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 1758~1805) 제독의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1801년 코펜하겐 전투(Battle of Copenhagen)에서 영국 함대가 코펜하겐을 포위하는 작전을 전개할 때 넬슨은 명령 체계상 하이드 파커(Sir Hyde Parker, 1739~1807) 제독의 지휘를 받는 2인자였다. 넬슨이 공격을 시도하자 부관은 파커 제독이 깃발로 공격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 이전의 전투에서 한쪽 눈을 잃은 넬슨은 망원경에 자신의 실명한 눈을 대고선 "내 눈에는 깃발이 안 보이니 계속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의 공격은 대성공을 거둬 명령 불복종에 대한 문책을 피할 수 있었다.

more than meets the eye는 "눈으로 본 것 이상의 숨은 사실(이유, 곤란, 자질)이 있다"는 뜻으로, 영국에서 1800년대부터 쓰인 말이다. There's more to it than meets the eye(눈에 보이는 것 외에 다른 뭔가가 있다). 밝혀진 것 이상의 것이 개입되어 있다는 뜻이다.8) Sherlock Holmes realized immediately that there was more to the murder than met the eye(셜록 홈스는 살인 사건에 눈으로 본 것 이상의 숨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즉각 알아차렸다).

a sight for sore eyes는 "보기에도 즐거운 것, 예상치 못한 흐뭇한 광경, (특히) 진객(珍客)"을 뜻한다. sore는 "아픈, 슬픈, 극도의, 성마른"이란 뜻인데, 즐겁고 감동적인 볼거리는 아픈 눈도 낫게 할 수 있다는 상상력에서 유래된 말이다. Thomas was lost in the woods and getting hungry. All of a sudden he saw a sight for sore eyes─a park ranger at a hot-dog stand(토머스는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배가 고파졌다. 그런데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흐뭇한 광경이 나타났으니, 핫도그 판매대에 국립공원 순찰대원이 있는 게 아닌가).

sore의 다양한 용법도 알고 넘어가자. touch a person on a sore place는 "아무개의 아픈 곳을 건드리다", be sore at heart는 "비탄에 잠기다", a sore bereavement는 "슬픈 사별(死別)", with a sore heart는 "비탄에 잠기어", in sore need는 "몹시 궁핍하여", a sore loser는 "지는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 be(feel) sore about은 "~을 야속히 여기다, ~을 괴로워하다, ~에 성내다", get sore는 "화를 내다", sorely는 "아파서, 견디기 어려워, 심하게, 몹시", sore spot(point)은 "아픈 곳, 약점", sore throat은 "후두염(喉頭炎), 목이 아픔"이란 뜻이다.

do not bat an eye(eyelid, eyelash)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다, 꿈쩍도 안 하다, 놀라지 않다. 한잠도 안 자다"는 뜻이다. 여기서 bat는 "눈을 깜박거리다", without batting an eyelash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감정이나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무표정하게, 태연히"란 뜻이다. Ellen accepted the award without batting an eyelash(엘런은 태연히 그 상을 받았다).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Cicero, 106~43 B.C.)는 "The face is the image of the soul; and the eyes are its interpreter(얼굴은 정신의 이미지요, 눈은 정신의 해설자다)"고 했다. 따라서 두 눈을 부릅뜬다는 것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력을 집중시킨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Go into something with your eyes open(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하라)이라는 속담도 나온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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