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②직업으로서의 군무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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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1년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②직업으로서의 군무원 특징
  • 김진규
  • 승인 2021.06.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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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최근 드러난 공군의 여부사관 성추행과 이로 인한 사망 사고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질책과 국방부 장관의 사과에 이어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됐다. 국방부는 유사한 사건들을 재수사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어디로 확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2017년 미국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 폭로로 시작된 미투(#MeToo)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명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공무원 등의 성폭행과 성희롱이 드러나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상명하복이 명확한 공무원 사회에서 위계를 악용한 성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군대는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할 뿐만 아니라 상급자와 조직을 보호하겠다는 목표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까지 저질러 상황을 악화시킨다.

필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경영학계의 불모지인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를 연구했다. ‘삼성 문화 4.0’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언론에 수백 편의 관련 칼럼을 기고한 전문가이다. 직업으로서의 군무원 특징을 ‘기업문화’의 관점에서 조명하려고 한다.

▶ 기업문화의 관점에서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합심해야

▲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
▲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세계 초고의 조직문화를 갖춘 글로벌 기업의 기업문화를 연구해 ‘SWEAT Model’을 개발했다. 관련 모델을 적용해 삼성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분석한 결과,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군무원이라는 직업도 비슷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으므로 기업문화를 평가하는 요소인 5-DNA, 10-Element로 분석해보자.

첫째, 비전(vision)은 목표(goal)와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으로 구성되는데, 군무원의 비전은 국방개혁 2.0에 포함됐듯이 현역 군인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현역 군인들이 전투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행정, 군수, 정보 등의 업무를 완벽하게 지원해야 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지원 인력이라기보다는 ‘강한 군대’을 만들기 위한 핵심 요원에 속한다. 국방부의 군무원 채용 확대 목표에 대해 인식하고 동의할 때 비로소 자랑스러운 조직원이 될 수 있다. 또한 특정직 공무원으로써 성실 의무, 복종 의무, 친절 및 공정 의무, 비밀엄수 의무, 청렴 의무, 품위유지 의무 등을 지켜야 한다.

사회적 책임은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데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근무해야 하고, 세금으로 추진하는 모든 업무에 최선을 다할 때 이행할 수 있다.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나 현역 용사, 부사관, 장교 등과도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한다.

둘째, 사업(business)은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군무원의 사업은 업무 산출물과 다른 조직과의 경쟁력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때 생존하는 기업과 달리 군무원은 업무 자체가 제품이다.

이런 측면에서 군무원도 국방개혁 2.0에서 요구하는 국방 행정의 연속성과 업무의 전문성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현역 군인들은 잦은 부서 이동, 짧은 복무 기간 등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는데, 정년까지 평균 30년을 근무할 군무원이라면 가능해진다.

폐쇄된 조직 내부에서 전문성을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민간 조직의 전문가에 버금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워야 한다. 정보 직렬을 예로 든다면 일반 대기업의 정보조직이 갖춘 어학 실력과 정보분석 능력을 갖출 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성과(performance)는 이익(profit)과 위험(risk)인데 군무원의 성과는 국방력의 강화 및 취약성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민간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이익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예산 사용의 효율성은 간과할 수 없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산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는 것도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위험은 국방력의 약화로 인한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 조직 내부의 불화 등에 의해 초래된다. 군무원도 전투 업무에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방력 강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역 군인들의 전투 임무와 지원 업무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군사안보는 경제안보를 기반으로 강화되지만 국가안보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볼 수 있다. 1990년 이라크에 침공당한 쿠웨이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력이 군사안보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또한 소련 연방의 붕괴에서 얻은 교훈처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군사력은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넷째, 조직(organization)은 일(job)과 사람(people)으로 군무원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DNA이다. 일은 직무 기술(job description)에서부터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한 경력 경로(career path)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직무기술은 직무 내용을 세부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을 말하며, 경력 경로는 군무원이 경력을 쌓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직무를 배열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대기업조차도 직무 기술과 경력 경로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지만 군무원은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람은 말 그대로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이고, 개개인의 능력, 태도(attitude), 구성원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조직을 구성하는 모두가 합심해 국방개혁 2.0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군무원상(像)을 창출해야 ‘좋은 일터’를 만들 수 있다.

다섯째, 시스템(system)은 방법론(methodology)과 운영(operation)을 말하여 군대의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방법론은 조직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업무 시스템으로 구축해 구성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조직의 오랜 전통과 업무방식을 배우도록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군대는 체계적으로 업무가 분담돼 있으며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조직 체계를 자랑하지만 업무의 체계 정비 측면에서 보면 기업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 업무 처리도 대면 보고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고, 전자결재의 도입도 미진한 편이다.

운영은 구성원들이 각종 첨단 업무 시스템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군무원 스스로도 업무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우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업무가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직의 업무 노하우가 축적된 시스템에 의해 수행될 때 조직과 개인 모두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근무지의 변동과 업무 스트레스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

군대의 핵심 전력은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현역 군인들로 용사, 부사관, 장교로 구성된다. 그렇다고 국방개혁 2.0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군무원의 중요성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군무원이라는 직업을 현역 군인, 일반직 공무원, 민간 직업인과 비교해 보자.

우선 군무원은 실제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근무하는 현역 군인들에 비해 업무 긴장감이 낮은 편이다. 무기를 다루거나 생명을 표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도 현역과는 다른 점이다. 현역 군인들도 군무원에게 강압적으로 업무를 지시하지 않는 편이다.

장교들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내에 차상위 계급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제대해야 하지만 군무원은 정년이 보장된다. 장교들은 대개 2년 주기로 부서를 이동하지만 군무원은 부사관들과 마찬가지로 한번 배치되면 해당 부서에서 정년까지 근무한다.

다음으로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서는 업무의 중요도는 높지만 강도는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다양한 민원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군무원은 특정 부서를 제외하고는 민원인을 만날 기회가 없다.

민원인을 만나지 않으면 뇌물의 유혹에 직면할 기회도 적고, 부정부패에 연루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과거와 달리 공무원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일반직 공무원보다는 안전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직장인에 비해서는 급여는 적지만 자기계발의 기회나 시간은 많다고 볼 수 있다. 배치되는 부서나 담당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업무량이 민간 기업에 비해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업무 방식도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아 단조로운 편이어서 1~2년 정도 배우면 더 이상 새롭게 공부해야 할 것은 없다. 즉 자기 자신만 노력한다면 새로운 업무 방식을 조직에 도입할 수도 있고,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한 자기계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항상 세상만사 모두 완벽하지 않으며‘양날의 검’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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