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7) ISTP 유형 및 성공사례
ISTP는 직접 만들고 고치고 공구를 다루는 일에 특화된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다. 많은 사건을 조용히 관찰하면서 그 핵심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며 가끔씩 불쑥 내뱉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람을 유쾌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심리기능의 위계는 다음과 같다.
주기능 내향사고(Ti) 부기능 외향감각(Se) 삼차기능 직관(N) 열등기능 외향감정(Fe)
주기능은 내향사고(Ti)로 매우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이다. 어지간한 일에는 감정적으로 충격받지 않는 강인한 성품의 사람들이다. 지극히 이성적인 면이 강하여 과학, 수학 같은 과목을 매우 좋아한다. 논리가 있는 과목을 선호한다. 반면에 어학과 문학은 어려워하는 편이다.
부기능은 외향감각(Se)으로 오감을 통해서 외부세상을 편견 없이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의 판단은 매우 현실적으로 정확하고 분석적이다. 조용하지만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 활동이나 취미를 좋아한다. 그리고 양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고치고 다듬는 일에는 탁월해서 많은 자료에서 장인 스타일로 표현되고 있다. 신경이 발달하여 매우 예민한 편이라 몸의 상태에 따라 학습효율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을 하기 시작한다. 학습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소란스러운 곳은 피하며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삼차기능은 직관(N)으로 어릴 때부터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다 같은 것이 없는 경우가 많고 소신, 신념 같은 철학적 사유 등에 관심이 없다. 현재를 꾹 참아서 미래에 큰 것을 얻고자 하는 것보다는 현재 재미있는 것을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열등기능은 외향감정(Fe)으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배려하고 교감하는 것에 매우 미숙하다. 특히 누군가가 감정에 호소하고 감정적으로 다가온다면 이 유형들은 바로 회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며 멘탈 관리가 따로 필요가 없다.
ISTP 유형들은 조용히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현실적 감각 때문에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호하며 그중에서도 형사라는 직업에 매우 특화된 성격이다. 미국의 형사물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의 주인공이 ISTP 유형인 경우가 많다. 겉으로 감정변화를 거의 내비치지 않고 차갑고 도도한 느낌을 주나 실제 친해져 보면 감정 표현 자체가 원래 미숙할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ISTP 유형들은 다른 SP 유형들과 마찬가지로 즐거움을 탐닉하고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미리 계획해서 자신의 계획대로 어떤 일을 추진해나가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장기간 수험생활을 요구하는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하지만 다른 SP 유형들보다는 많은 편으로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등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ISTP 유형들은 공부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나 SS 타입의 고질병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SS 타입의 효율적인 공부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이 유형들은 응용력이 좋아서 금방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변형시켜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이 유형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하고 혼자 조용히 공부하러 다닌다. 신경이 아주 예민한 편이라서 소란스럽거나 공부 분위기가 안 잡혀있는 곳을 매우 꺼리는 편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부를 시작하고 시간에 맞춰 공부를 끝내기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기분에 따라 공부를 시작해서 순간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 진득하게 오래 앉아있기보다는 기분에 내키는 만큼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느긋하고 여유를 부리는 성격이라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만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엄격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SP 유형과 마찬가지로 경쟁 자체를 싫어한다.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힘들어한다. 그래서 결국 혼자 따로 떨어져나와서 공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습 의욕 고취하는 방법
이 유형은 쉬운 문제를 풀면서 자존감을 느끼기 시작할 때 학습 의욕이 고취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지혜를 인정받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학습 의욕이 올라간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문제의 해결책이나 해결 전략을 제시할 때 학습 의욕이 크게 향상된다.
학습에 방해되는 요소
감정적으로 이들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있을 때 매우 힘들어하면서 관계 단절까지 고민하게 된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 경쟁에 노출되었을 때 매우 힘들어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감각이 예민하여 온도, 습도, 소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의 주의를 끄는 유희거리에 노출되었을 때 충동 제어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너무 편한 장소에서 공부하다 보면 점점 늘어지고 나태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이 유지되는 곳에 가서 공부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누군가가 비합리적이고 감정 소모적인 강요를 하거나 불쾌한 자극을 지속해서 받게 되면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삼차기능인 직관(N)과 외향감정(Fe)이 왜곡된 형태로 튀어나오게 된다. 그래서 매사를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한다.
스트레스 해소법
이 유형은 자신의 감각을 유쾌하게 자극하는 오락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풀리기 시작한다. 특히 온몸을 사용하여 땀을 흠뻑 흘리게 되는 운동이나 스릴을 자극하는 바이크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수험생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모임이 있는 것이 좋다.
성공사례 #9 ISTP
동생을 통해 알게 된 친구인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 첫 느낌을 말하자면 그냥 외로운 늑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홀로 자기 할 것 다 하고 다니는 도도한 도시 남자 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상남자 스타일이었다. 딱히 같이 다니는 친구가 없이 혼자 공부한다고 했는데 동생이 경찰 합격하고 나서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라 했다.
공부 방식을 진단했다. 전형적인 SS 타입에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타입.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으나 소란스러운 곳을 극도로 싫어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도 귀찮아하면서 싫어했고 혼자 하루 종일 조용히 공부만 하는 친구였다.
일단 SS 타입 공부법에 관해 설명했더니 금방 이해를 했다. 역시 자신의 문제점을 금방 파악하고 이를 고치려고 했다. 자기 절제가 워낙 강하여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다 보니 혼자서 묵묵히 공부했었다. 어찌 보면 얘한테 낙은 뭘까 싶을 정도로 강한 집념으로 공부를 했다.
역시 SP 유형답게 손이 많이 게을러서 정리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근데 의미 기억이 특화된 상태여서 필기 노트를 기반으로 암기하고 단권화된 기본서에 중요한 부분만 추려내는 작업을 통해 정말 핵심만 정리하도록 했다.
힘든 수험기간을 참아내는 인내력이 정말 ESTJ에 맞먹을 만큼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던 친구였다. 그 이후 이듬해 합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