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1) / 시험 일주일 전(前)
상태바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1) / 시험 일주일 전(前)
  • 정명재
  • 승인 2021.06.01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객관식 시험을 주로 강의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였다. 시험에서 기술이란 것이 존재하고 암기법이나 공부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동안 오랜 기간을 책과 자료에 파묻혀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레 시험에 대한 안목(眼目)이 쌓이게 되었다. 시험을 일주일 정도 앞두면 어떤 마음이 들지를 직접 체험한 기간 역시 수험생을 가르치는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가르치고 지도한 시험에 나 역시 매번 도전하였기에 그러하다. 그렇게 공무원 시험 합격 9번을 한 것이다.
 

시험을 치르기 전 일주일은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시험을 포기하고 싶거나 왠지 공부를 하기 싫다는 느낌에 쏠려 멍 때리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에 있든 시험이 임박하면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하면서 중요하다고 메모하거나 밑줄을 열심히 그은 부분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중요하니까 별표, 잘 외워야 할 부분이니까 빨간펜으로 밑줄 쫙! 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한 그 시간과 비용의 흔적을 볼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참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으며 게으름과 씨름하면서 견뎌낸 인내(忍耐)의 시간들이 공부한 교재에 고스란히 담긴 것을 보면서 전의(戰意)를 불태울 필요가 있다.

시험을 앞두면 시간의 흐름이 정말 빠르다는 걸 알게 된다. 느긋하게 책을 보고 암기를 반복하다가도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향하는 그 시간이 책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란 걸 알게 된다. 적어도 목요일이 공부의 마무리 시간이 되어야 한다. 시험 전날인 금요일에는 마음과 몸을 쉬게 하여 긴장을 풀면서 시간을 기다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간혹 무리하게 시험 전날까지 몰입하고 정리를 할 경우, 극도의 긴장감이 찾아와 잠을 충분히 못 이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실, 시험이 끝나고 마주하는 진실 하나가 있는데 시험은 실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공부한 부분만이 아니라 평소에 보았던 부분에서도 상당수가 출제된다는 것이다. 시험 전날에 정리한 부분은 본인 생각에 잘 외워지지 않거나 암기가 불완전한 부분에 몰입하게 되어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시험공부 할 때 어려운 선택 중 하나는 시험 전날에 무리하게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인가의 딜레마(dilemma)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전날에 무리하게 시험공부를 한 경우보다는 시험날인 토요일 전(前) 목요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시험 전날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편안한 걷기를 한 경우에 시험 성적이 높았고 합격 확률이 높았다. 물론 지난 7년간의 임상 경험이지만 합격생들의 경우에도 대체로 유사하다. 시험 전, 시험에 대한 무리한 걱정이나 염려보다는 편안한 자세나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것을 권장한다.

시험은 나에게만 유독 어렵고 쉬운 것은 없다. 내가 쉬운 정도라면 남들도 그만큼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다. 나에게만 특별히 어렵고 힘든 시험문제는 없다. 시험을 볼 때, 시간의 긴박감을 잘 활용하여 시간엄수에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객관식 시험이라면 각 문제당 1분이고, 주관식이라면 5점짜리는 5분, 25점짜리 논술 문제는 25분을 준다. 문제가 쉬운 경우도 있지만 어려운 경우에 몇 번이고 읽으며 생각을 할 경우 제한시간을 경과하게 되고 이러한 시간이 쌓이면 시험 종료시간을 알리는 그 외침에 화들짝 놀라 당황하는 일이 많다. 시험을 보는 것이 시험공부에만 치중하여 시험장에서의 올바른 전략이나 방법을 소홀히 하면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때문에 시험을 보러가기 전 마음 자세도 상당히 중요하다.

자세는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한다. 불안전한 행동이 나오는 이유는 그 이전에 불안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자신감이 결여(缺如)되거나 합격이 아닌 불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 전의(戰意)가 상실된 상태라면 시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힘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합격에서 멀어진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는 포기하고픈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에 자리하게 되거나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식게 되는데 이는 시험 전에 흔히 찾아오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특별히 본인만 그렇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한 것은 아니다. 즉,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안감(不安感)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험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수험생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공부한 것들이 나올지, 아니면 예상 밖의 문제들이 다수(多數) 나올지는 알 수 없다. 공부를 많이 한 수험생이건 며칠을 벼락치기로 공부한 수험생이건 시험에 대한 범위를 지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시험에 대한 전략은 크게 시험공부와 시험장에서의 전략으로 대별된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와 동시에 고민을 해야 한다. 시험공부를 멀리하고 책을 멀리하면서 고민만 한다면 시간만 무심히 흘러갈 것이다. 시험이 임박하면 버릴 문제와 챙겨야 할 문제들을 구분지어 평소에 잘 외워지지 않거나 헷갈리는 부분을 신경 쓰면서 공부하면 된다. 범위를 너무 넓히다 보면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시험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크게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작은 범위로 압축해 나가는 방식을 권장한다. 목차를 보고 전년도 기출문제로 돌아가 어떤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는지를 다시 살펴 대비하면 된다. 시험장에서의 전략으로는 시험시간에 쫓겨 황급히 출발하기 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해 시험장 분위기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 바로 시험이다. 조금 시간이 날 경우, 준비한 암기장을 꺼내 암기법을 떠올려 보거나 가벼운 심호흡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는 마음자세이다. 내가 그동안 노력한 시간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없는 시간을 만들 수도 없을뿐더러 각자에게 주어진 그동안의 시간에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전업수험생도 있지만 일을 하면서 공부해야만 했던 절박한 수험생들도 많다. 공부시간과 합격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몇 년씩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수험생이 먼저 합격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공부한 그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한 양과 몰입도를 따져야 한다. 적잖이 남은 시간이 우리 앞에 있다. 하루를 한 달처럼 써라. 한 시간을 하루처럼 써라. 시험 전 그리고 시험 후 시간은 천지(天地) 차이란 걸 알고 시험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집중하고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