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95)-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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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95)-egg
  • 강정구
  • 승인 2021.05.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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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egg

Eggs and oaths are easily broken(달걀과 맹세는 쉽게 깨진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영어에서 달걀의 주된 이미지는 깨지는 것이다. walk on eggs(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다, 신중하게 처신하다)라는 말이 나온 것도 우연이 아니다.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말인데, 달걀 위를 걸으려면 얼마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인지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겠다. Jen was walking on eggs when she tried to return the necklace she had borrowed without asking(젠은 허락도 없이 빌려갔던 목걸이를 제자리에 놓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You cannot make an omelette without breaking eggs(계란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희생 없이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1859년 영국의 한 의원이 지역구민에게 보낸 글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나, 이를 널리 전파시킨 이는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1850~1894)이다. 그의 사후 출간된 『생 이브, 잉글랜드에서 프랑스인 죄수가 되어 겪는 모험담(St. Ives, Being the Adventures of a French Prisoner in England)』에 나오는 말이다.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하나에 '올인'하지 말라, 한 가지 사업에 모든 것을 걸지 말라)이라는 속담도 달걀이 깨질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1600년대부터 쓰인 말이다. Adrian used all his savings to start a fishing business, but I told him not to put all his eggs into one basket(아드리안은 고기잡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저축을 사용했는데, 나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충고했다).

Don't teach your grandmother to suck eggs(공자 앞에서 문자 쓰지 말라,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지 말라)라는 속담도 마찬가지다. suck eggs는 날달걀 끝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어 속의 액체 내용물을 빼내는 정교한 작업을 말한다. 이렇게 겉을 깨지지 않게 하면서 속을 비운 달걀은 장식을 하거나 희귀품으로 진열하는 데 사용되며, 이런 전통 기술은 할머니 세대가 잘하기 마련이라서 나온 말이다.

얼굴 위에서 달걀이 깨지는 경우도 있어, have(get) egg on one's face(창피당하다, 체면을 잃다)는 말이 나왔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slapstick comedy(슬랩스틱 코미디)에서 배우들이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얼굴에 깨진 계란을 처바르곤 했던 데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1960년대부터 미국의 선거 유세 도중 일부 반대편 유권자들이 정치인의 얼굴에 계란을 던진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I am prepared to take my fair share of the Green Revolution on my shoulders. I am less keen on having it in my face(나는 녹색 혁명을 위한 내 몫의 책임을 질 준비는 했지만, 내 얼굴에서 녹색 혁명이 벌어지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2009년 3월 영국 상무장관 피터 맨덜슨(Peter Mandelson, 1953~)이 런던 히드로공항의 세 번째 활주로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자로부터 얼굴에 green custard sauce(녹색 커스터드 소스) 세례를 받은 뒤에 한 말이다.

달걀은 깨지지 않으면 상하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bad egg(겉보기와 달리 나쁜 사람, 악인(惡人), 불량배, 헛시도)다. 냉장고가 없었던 옛날에는 썩은 달걀로 인한 문제가 많았을 게다. 그래서 겉으로 봐선 멀쩡한데 속은 썩은 달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필립 팩스턴(Philip Paxton)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미국 소설가 새뮤얼 해밋(Samuel Hammett)은 1855년에 출간한 소설 『캡틴 프리스트(The wonderful adventures of Captain Priest)』에서 이렇게 말했다. The perfect bird generally turns out to be a bad egg(겉보기엔 완벽한 사람들이 형편없는 사람으로 드러나곤 한다). 19세기 말부터는 bad egg의 반대말로 good egg(좋은 사람)라는 말도 쓰이기 시작했다.

curate's egg는 "옥석(玉石)이 섞여 있는 것, 장단점이 있는 것, 겉보기엔 좋으나 속은 형편없는 것"을 말한다. curate는 "부목사, 목사보"를 가리킨다. Church of England(영국 성공회)의 고위 목사인 조지 듀 모리에(George du Maurier)가 어느 날 젊은 부목사와 점심을 먹다가 달걀이 든 바구니에서 상한 달걀을 발견해 부목사에게 말했더니, 이 부목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잘 찾아보면 아주 좋은 달걀도 있을 거예요." 당시 널리 읽히던 유머 잡지 『펀치(Punch)』가 이 일화를 만화로 그려 소개하면서 알려진 말이다.

깨지기 쉽고 상하기 쉽지만 달걀은 훌륭한 음식 재료로, 다다익선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닭이 가능한 한 많은 달걀을 낳게끔 하려고 애를 썼다. nest egg(밑알, 밑천, 밑돈)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공장식 양계(養鷄)가 시작되기 전 17세기 영국 농가에서는 암탉이 달걀을 낳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磁器)로 만든 달걀을 닭장 안에 넣어 두어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그 가짜 달걀이 바로 nest egg이다. 가짜 달걀을 쓸 것도 없이 그냥 달걀 하나만 남겨 두어도 암탉이 그걸 품으려고 하면서 달걀을 더 많이 낳게 된다고 한다. 같은 이치로 사람에게 적은 돈이라도 주면 그걸 늘리려는 자극을 받기 때문에, 그런 밑돈이나 밑천 역시 nest egg라 부르게 된 것이다.

lay an egg(실패하다)는 1860년대에 cricket(크리켓) 경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점수판의 0이 달걀처럼 보인다 해서 '알을 낳다'는 말이 '한 점도 얻지 못했다'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9) 이 밖에도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어느 것도 확실치는 않다. 이 표현이 쓰인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29년 대공황 때 연예전문지인 『버라이어티(Variety)』의 1929년 10월 30일자 헤드라인이다. "Wall St. Lays an Egg(월스트리트 흥행에 실패하다)"였다. 가장 희극적으로 비극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미국 언론사상 가장 유명한 헤드라인으로 손꼽힌다.

as sure as eggs is eggs는 "확실히"란 뜻이다. 말장난 같기도 한 이 관용구에서 eggs는 x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수학 방정식에서 x가 x라는 것 이상 확실한 게 어디에 있겠는가. He'll be late again, as sure as eggs is eggs(그는 틀림없이 또 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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