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6. 유형별 공부법과 학습 컨설팅 성공사례
5) ESTP 유형 및 성공사례
ESTP 유형은 어디든 ESTP 유형들이 섞여 있으면 단 한 명뿐이라도 바로 티가 난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재다능한 사람들이다. 낯가림이 없고 누굴 만나더라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이 있으며 늘 재미있는 일이 이들로 인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골치 아픈 일이 터진다고 하더라도 이 유형들은 쉽게 해결해버리는 탁월한 해결사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심리기능의 위계는 다음과 같다.
주기능 외향감각(Se) 부기능 내향사고(Ti) 삼차기능 감정(F) 열등기능 내향직관(Ni)
주기능은 외향감각(Se)으로 예민한 감각기능으로 외부세상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눈치가 매우 빠르고 순간 상황판단 능력이 탁월하다. 또 예민한 감각을 통해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온몸의 쾌감을 자극하는 것들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맛집을 잘 찾아다니고 또 요리도 잘하는 편이다. 매우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유명하며 진득하게 어느 한 가지만 파는 것을 싫어한다. 공부에 있어서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을 잘 찾아내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민한 감각기능 때문에 진득하게 인내하며 장시간 공부하는 것 자체를 매우 힘들어하며 특히 졸음이나 기타 신체의 감각기능에 들어오는 자극을 참아가며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한다. 그래서 졸리면 그냥 자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경쟁에서 이길 때는 매우 자존감이 올라가고 의욕이 생기지만, 지게 되면 엄청나게 자괴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 압박에 힘들어하기 시작한다.
부기능은 내향사고(Ti)로 외부에서 받아들인 편견 없는 정확한 정보를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의 상황분석력과 해결방법은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래서 공부에서 공부한 양에 비해 고득점을 얻는 경우가 많다.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잘 없다.
삼차기능은 감정(F)으로 타인의 감정을 잘 읽어내기는 하나 이를 공감하거나 동정하기보다는 상대의 감정 상태를 상황에 적절히 잘 이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시 같은 추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분야의 과목에서는 매우 힘들어한다.
열등기능은 내향직관(Ni)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감각을 자극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 삶의 목표나 의미 같은 철학적 사유나 관념적인 사색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내 인생 전부를 걸고 어떤 일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것보다는 그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도하거나 지금 가는 길이 정말 재미없고 싫어서 그 차선책으로 특정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STP 유형들은 타고난 문제해결 능력으로 단기간 시험에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스스로가 머리가 좋다는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에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나 그러지 못한 것에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자신이 불리한 경쟁은 매우 싫어한다. 재미로 하는 게임마저도 몇 차례 지게 되면 그 이후로 그 게임에서 손을 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부할 때는 절대 경쟁을 붙이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만 잘 이용하면 공부에 몰입시킬 방법이 있다. 이들의 실력보다 조금 쉬운 문제나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게 하면 이들은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것을 느끼고는 자기 자신이 똑똑하다는 착각과 함께 그 과목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서서히 난이도를 올리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다.
이들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어딘가 아프거나 졸리기 시작하면 그것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 특히 졸리는 상황에서 억지로 참아가며 공부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스스로 졸음을 참고 견디는 것 자체가 매우 괴로울 것 같단 생각과 함께 잠을 억지로 깨는 것도 매우 불쾌한 기분이 들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참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래서 이 ESTP 유형들은 졸리면 일단 바로 짧게라도 자고 나서 각성한 상태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 훨씬 좋다.
타고난 문제해결 능력과 임기응변 때문에 미리부터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것 자체를 꺼린다. 적은 에너지 투입으로 높은 성과를 보려고 하는 성향으로 공부할 때도 한번 집중해서 필요한 만큼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는 길게 쉬려고 하므로 집중의 강도와 질, 길이가 대체로 길지만 한번 집중하고 나면 다시 집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같은 장기간 수험시간을 요구하는 시험에서는 많이 힘들어하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선천적인 SN 타입인 사람 비율이 높은 유형으로 공부방법에서는 자신의 문제점을 잘 극복하고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이 이들에게 일화 기억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아서 S형인데도 불구하고 일화 기억이 특화된 경우가 제법 많은 편이다.
ESTP 유형들은 감정 기복이 크지 않아서 멘탈 관리는 어렵지 않으나 한 번씩 올라오는 충동 때문에 쉽게 흥분하게 되며 그 흥분을 가라앉히는 걸 힘들어한다.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타고난 친화력과 사교 능력 때문에 공부하다가도 주변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시간이 갈수록 그 친분이 두터워지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들을 선동해서 딴 데 빠지도록 선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ESTP 유형들은 공무원 시험 같은 장기간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는 이러한 충동 제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실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도 그날그날 자신의 판단하에 어떤 공부를 할지 결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계획이 없어서 거시적으로 볼 때는 효율적인 공부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거시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여 따르도록 하되 단기 계획은 상황에 맞게 짜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변명과 핑계가 많다. 늘 수시로 상황을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 반응을 하므로 미리 세운 계획도 현재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계획을 수정해버리면서 핑계와 변명을 대는 편이다. 이러한 특징은 공부법을 개선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이나 학습습관이나 시간 관리에서는 매우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학습습관과 시간 관리에 있어서는 타협이 안 되는 환경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본인 스스로 절제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대체로 손이 매우 게으르고 손으로 써서 정리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ESTP 유형은 자신의 기억 타입이 어느 쪽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미 기억이 탁월한 경우 단권화된 기본서를 수회독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암기가 되지만 일화 기억이 좋은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ESTP 유형들은 어떤 일을 간절히 하고 싶어서 장기간의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경우보다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선택이 그 길뿐이라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변화가 많고 재미와 스릴이 넘치는 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큰 변화 없이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이 눈에 보이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 또한 소비성향이 강해서 고수익이 보장되는 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위험과 모험이 있으면서 고수익이 보장되는 일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중 이 유형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고 중도 포기자가 많으며 합격했다 하더라도 이내 그만두는 사례도 많은 편이다.
이 유형은 ISTP와 함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퍼즐을 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특이한 취미가 있다.
학습 의욕 고취하는 방법
이들이 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부터 학습 의욕이 크게 상승한다. 이들의 지혜를 칭찬하고 격려하면 더욱 잘하게 된다. 적당한 수준의 규제와 관용이 있는 환경에서 잘 적응한다.
학습에 방해되는 요소
이들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경쟁에 노출되면 이들의 학습 의지와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매우 충동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충동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은 집중을 못하게 만든다. 특히 사람들과 논쟁을 하거나 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들이 주변에 있으면 이 유형들은 집중을 못한다. 감각이 매우 예민해서 온도나 습도, 소음 등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과도한 자극에 대한 참을성이 부족하다. 그리고 너무 편한 장소에서 공부하다 보면 점점 늘어지고 나태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이 유지되는 곳에 가서 공부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지속적인 반복된 일상 혹은 불쾌한 자극에 지속해서 노출되거나 강압적이고 비인격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을 때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한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삼차기능인 감정(F)과 열등기능인 내향직관(Ni)이 왜곡된 모습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거나 현실을 매우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스트레스 해소법
ESTP 유형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퍼즐이나 퀴즈 등 머리를 자극하는 유희거리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스도쿠나 카드놀이 등 혼자서 즐기는 퍼즐 게임에 빠져 있다보면 스트레스가 한결 풀리게 된다. 수험생의 경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즐류 게임을 선정해서 적절한 시간에 즐기는 것이 좋다.
성공사례 #7 ESTP
몇 년 전에 어느 모임에 갔다가 만난 수험생이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금방 친해졌다. 특히 나와 같은 ESTP 유형이었기에 더 끌렸던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탓에 아직 마음을 못 잡고 어찌해야 할지 고민만 하고 있다고 해서 MBTI 검사와 함께 그동안의 공부습관에 대해 분석했다. 순간 집중력은 매우 좋고 이해력 및 문제해결 능력은 좋으나 공부습관이 아직 잡혀있지 않은 탓에 집중의 길이가 짧고 충동이 강해서 공부를 시작할 때는 순간 집중해서 잘하지만 뒷심이 부족해서 몇 시간 지나서부터는 점점 딴짓하기 시작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작심삼일이 심한 편이었다.
“작심삼일도 열 번만 하면 한 달을 거뜬히 채웁니다.”
자주 작심삼일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러한 자신을 매우 부끄러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작심삼일도 깨닫는 순간 다시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고 10번만 하면 한 달 채우는 것이니 그러한 자신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타이머를 준비시켜서 본인이 집중해서 공부할 때의 시간을 반드시 체크하라고 하며 졸거나 딴짓할 때, 자리를 비울 때는 반드시 멈추도록 하여 하루 공부량을 분 단위로 체크하도록 했다. 그래서 하루 공부한 총 시간 / 그 주 공부한 누적 시간을 항상 스케줄러에다 표시하도록 하여 주 단위로 스스로 공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하루 일과 스케줄을 같이 짰다. ESTP들의 충동성을 억제하려면 너무 빡빡하게 계획을 짜면 절대 안 된다. 스스로가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시간, 기상 시간, 공부하러 나가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넉넉하게 여유 시간까지 더해서 시간 스케줄을 짰다. 그리고 자신이 짠 그 스케줄은 일절 타협하지 않고 잘 지키도록 만들었다. 특히 아침에 독서실에 가게 됐을 때 자리에 앉아서 시계를 찍어서 인증사진을 보내라고 하여 생활 습관을 지속해서 점검했다. 그렇게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했다.
중간중간 피곤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잘 따라왔었다. 특히 주 초에 게으름을 피우면 스케줄러의 공부 시간 현황을 보고 중반부터는 그것을 벌충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렇게 1년 남짓 공부하고는 합격했다. ESTP 유형은 학습법보다는 학습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