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시험 이후 최다 규모…전년대비 1300여 명↑
이달 29일 1차시험 실시…6월 30일 합격자 발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행정사 1차시험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며 수험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제9회 행정사 1차시험 원서접수를 진행한 결과 4일 16시 기준 4351명이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074명)에 비해 1300여 명이 증가한 규모이자 제1회 시험 이후 최다 규모다.

과거 행정사 자격은 공무원 경력자 또는 일정 이상 학위를 소지한 번역 업무 경력자 등에 한해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 2010년 헌법재판소가 “행정사시험의 실시 여부를 재량사항으로 규정한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행정사법령의 개정을 거쳐 2013년 처음으로 시험을 통한 선발이 이뤄졌다.

첫 시험에는 무려 1만 1712명이 도전장을 던지며 행정사 자격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드러났다. 하지만 다음해에는 3560명으로 급감했고 제3회 2887명, 제4회 2704명, 제5회 2574명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일반 수험생의 지원이 줄어드는 현상은 시험을 전혀 치르지 않고 자격증을 받는 전부면제자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첫 시험에서 합격한 일반인 응시생은 296명이었던 것에 반해 전부면제자는 6만 6191명에 달했다.

다음해에는 전부면제자 수가 더욱 늘어났다. 시험을 통해 합격한 인원은 330명, 전부면제자는 8만 7699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매년 수만 명의 면제자가 행정사 자격을 취득한 결과 지난해까지 총 8회의 시험을 시행하는 동안 무려 38만 7600명에 달하는 행정사가 배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6회에서 2941명으로 반등한 후 제7회 3352명 등으로 최근 지원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8회시험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074명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예상 이상으로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며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최종합격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행정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과목별 40점,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1차와 달리 2차는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합격인원에 미달해 실질적으로는 최소합격인원을 선발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지원자의 증가가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에도 일반행정사의 2차시험 합격선은 51.16점, 외국어번역행정사는 47.11점, 기술행정사는 55점으로 합격기준인 평균 60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최근 행정사 2차시험에서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이라는 과목 과락 기준을 넘긴 인원이 적어 합격자가 최소합격인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지원자 증가와 더불어 합격률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합격인원과 지원자가 가장 많은 일반행정사의 경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실제 합격자 수가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했다. 미달 규모는 2017년에는 19명이었으며 2018년에는 무려 47명에 달했다. 2019년에도 24명이 부족한 결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일반행정사는 합격자 미달에서 벗어났지만 기술행정사가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3명의 최소합격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이번 시험에서 최근의 미달 사태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를 확인하게 될 1차시험은 오는 29일 실시되며 합격자는 6월 30일 발표된다. 2차 원서접수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9월 18일 시험이 실시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시험의 최소합격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300명이며 분야별로는 일반행정사 257명, 기술행정사 3명, 외국어번역행정사 40명이다.

안혜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