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09)-어차피 주인공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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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09)-어차피 주인공은 윤석열
  • 강신업
  • 승인 2021.04.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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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많은 경우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국민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 윤석열이 그런 경우다. 일반적 국민 의지가 윤석열을 호출했다. 국민이 윤석열에게 정치를 하라고 주문한다. 문재인과 다른 정치를 주문한다. 진보·보수의 이분법적 이념 정치가 아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치를 기대한다. 이제 윤석열은 누구와, 어떻게 정치를 할지 답해야 한다. 몇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다.

첫째, 윤석열의 독자 창당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7년 의석은 없지만 중도 지향 정치세력을 표방한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만들어 집권했다. 윤석열은 이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물론 독자 창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유력 정치인이나 세력의 도움은 필요하다. 독자 창당 방식의 장점은 중도, 보수 세력은 물론 민주당의 비문까지 아우를 수 있고 영남, 충청, 호남 정치 세력을 두루 포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이 광주·전라 지역 대선후보 지지율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윤석열은 보수 텃밭 영남은 물론 부친의 고향인 충청에 이어 호남에서도 의미 있는 지지를 얻고 있다. 독자 창당은 현재의 지지율을 로스 없이 표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수단이다.

둘째, 윤석열-김종인 결합이다. 김종인은 노골적으로 윤석열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김종인의 ‘윤석열-대선’에 집중된 독설이 윤석열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제3지대 간의 야권 대선 플랫폼 경쟁을 부추겨 대선 판을 주도하려는 의도라고 보면, 특히 김종인의 안철수에 대한 집중포화가 사실은 윤석열과 안철수의 결합을 미연에 차단하려는 생각의 발로라고 할 때, 김종인은 분명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통한 윤석열 킹메이킹에 나서려고 한다. 문제는 윤석열이 과연 김종인이 내민 손을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미지수다.

셋째, 윤석열-안철수 결합이다. 이는 적어도 안철수가 국민의 힘과 합당하지 아니한 채 대선에 마음을 비우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윤석열을 돕겠다는 생각을 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런데 안철수는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을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점이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충분하다. 윤석열이 국민의 힘에 입당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힘 밖에 있는 안철수는 아주 괜찮은 선택지다.

넷째, 윤석열- 원희룡 결합이다. 최근 원희룡은 제주지사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권도전을 공식화 했는데 대선 레이스에서 윤석열과 연합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원희룡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윤석열과 어긋나지 않고, 또 그가 2014년 6월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후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치’를 도정목표로 삼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그가 윤석열과 함께 ‘빅 텐트’를 치는 것은 예견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편 최근 정진석은 국민의 힘 당 대표 경선 불출마와 관련,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마음속에 생각하는 대선후보가 있다. 그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설계해 보려고 한다”고 밝혀 윤석열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입장에서도 ‘충청대망론’을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정진석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진석 -윤석열 결합 역시 윤석열 대권 시나리오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금으로서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명한 결단과 과감한 실행이다. 윤석열은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민주당의 이재명이나 이낙연과의 양자대결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필자가 윤석열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내가 가면 길이 된다는 마음으로 호시우행(虎視牛行)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2022년 대선 드라마의 주인공은 윤석열이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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