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만족 못한 ‘변호사시험 합격자 1706명’…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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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만족 못한 ‘변호사시험 합격자 1706명’…비판 이어져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04.22 12: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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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법실련 등 연이어 법무부 규탄 성명 발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706명으로 결정된 가운데 합격자 증가와 감축 의견으로 대립한 양측 모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1일 법무부는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70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54.06%를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1768명)보다 62명 줄었고 합격률(53.32%)은 0.74%p 높아졌다.

당초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 등 변호사업계는 원칙적으로 1000명 이하를 합격시키되 급격한 감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1200명 이하로 합격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반대로 로스쿨협의회는 응시생 대비 60% 이상, 로스쿨원우협의회는 제1회 변호사시험 수준으로 응시생 대비 87% 이상 합격시켜야 한다며 맞섰다. 결국 이번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는 양측의 주장과 모두 큰 격차를 보인 셈이다.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706명으로 결정된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감축을 주장하는 대한변호사협회와 증가를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집회 현장.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706명으로 결정된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감축을 주장하는 대한변호사협회와 증가를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집회 현장.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22일 “정부가 또 다시 법조계의 절절한 외침을 외면하고 법조 시장의 수용한계를 뛰어넘는 1706명으로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결정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규탄 성명을 냈다.

대한변협은 “지난 3월 26일과 4월 8일 두 번에 걸쳐 법무부에 법조 시장이 수용 가능한 적정 변호사시험 합격 인원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하고 이번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 1200명 이내로 결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연수비용 및 지도감독관 수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변협의 수용 가능한 연수 인원이 단 200명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공개적으로 밝혀왔음에도 법무부는 로스쿨의 부실한 학사관리로 인한 문제점, 폭증한 법조인접직역 인원과 법조 시장의 암담한 현실 등을 외면하고 또 다시 법조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대한변협은 “전국 변호사단체가 수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로스쿨 제도 도입 후 12년간 변호사 수가 3배 이상 폭증해 3만 명 이상 되는 동안 법조인접직역 정비나 행정고시의 폐지 등 제도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법무부가 또 다시 합격자 수를 대량 배출 결정한 것은 변호사들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함과 동시에 부실한 학사관리로 인해 검증되지 않는 법률가를 양산한 것으로 법치의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변협은 “법무부의 이번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을 규탄하고 향후 발생하는 일련의 법률시장 혼란에 대해 모든 책임이 법무부와 정부 당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향후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 구성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 중 대한변협 측 위원은 3명, 로스쿨협의회는 5명으로 이뤄진 부분에 대해 “공급자 중심의 인적 구성”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바꿔 대한변협 측 5명, 로스쿨협의회 측 3명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부는 매해 발표 당일 소모적인 합격자 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후진적이고 자의적인 변호사시험 시스템을 철폐하고 시험공고 시 합격자 수, 합격자 결정 방법, 최소 합격 점수를 규정해 먼저 공고하는 등 변호사시험 선발제도를 시급히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법조문턱낮추기실천연대도 “법무부의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대폭 감축 결정을 규탄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결정에 대해 법실련은 “법무부는 정부기관으로서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합격자 수를 결정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국민의 이익을 저버리고 또 다시 일개 이익단체의 손을 들어줬다”고 평가했다. 대한변협의 주장과 달리 법실련은 법무부가 대한변협의 입장에 섰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법실련은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고 로스쿨의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법무부가 이미 변호사가 된 자만 위하는 것을 보니 과거 큰 아들을 위해 다른 온 자식들이 희생되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박범계 장관은 로스쿨의 어머니라더니 로스쿨은 어찌되든 관심 없고 변호사가 된 큰형만 사랑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제10회 변호사시험에서 공법 기록형 문제 유출, 법전 밑줄 허용, 선택형 시험 조기 종료 사태 등 운영·관리상의 부실을 드러낸 점을 지적하며 “출제 관리, 시험관리는 개판이고 로스쿨은 죽을 판인데 변협만 살 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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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300명 이하 선발 2021-04-26 10:02:47
300명도 많습니다
다시 한해 30명만 뽑아야 합니다

2021-04-22 14:12:31
이렇게 되면 로스쿨 제도는 존재의미가 사라진거죠.
심지어 수험생시절에 집회까지 불사하며 기존의 법조인들의 사다리차기에 대해 규탄하고 자격시험을 주장했던 로스쿨 변호사들이
이제는 밥그릇을 주장하면서 합격자수를 줄이라고 하고 있으니
자기 말을 뒤집은 것과 동시에 로스쿨제도 자체를
인정 못하겠단 의미가 되는거지요.

법조계가 어려우니 적게 뽑으란 소리는 300명 뽑던 시절에도 했었더만요. 수 십 년 째 같은 주장을 반복해오고 있는데
로스쿨 출신들까지 거기에 동조하고 합세해서 저러고 있으니

근데 시험으로 줄세우고 자르고 숫자에만 연연해 하는 거 예전 사시 때 했던 그대로인데 정히 그렇게 주장하고 그렇게 행동하실거면 로스쿨을 폐지시키고나서 그렇게 하세요. 그게 이치에 맞는거죠. 근데 그건 싫으시죠? 자기기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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