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합격생들의 수기와 수험생 커뮤니티의 고민글을 번갈아 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합격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명언에서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찾는 반면, 수험 중인 친구들은 그 명언에서 어떻게 하면 더 ‘유리하게’ 공부할지를 찾으려 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수험생들이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합격할 확률이 높은 대부분의 친구들은 아마 수험생 커뮤니티에 그런 장황한 글들을 쓰고 있진 않을 것입니다. 공부하느라 바쁠 테니까요. 그 중 몇 개를 가져와 볼게요.

많은 수험생들이 ‘효율’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공부 방법론이 나오고 비법서들이 팔리는 거죠. 하지만 이 부분은 ‘강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지 수험생이 고민할 부분이 아닙니다. 독학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여 제공하는 것이 강사들입니다. 저 같은 강사들은 자신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노력이 시험장에서 최대한 빛날 수 있도록, 그리고 나름의 경쟁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독학이 아닌 이상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고민을 수험생들은 직접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고 선택한 전문가, 즉 강사가 제시하는 커리큘럼과 교재를 100% 신뢰하고 가는 것이 바로 ‘생산성과 효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커리나 교재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수업에서 알려드리는 방법 그대로 따라 오세요. 의심하지 마세요. 그 시간이 아깝습니다.

빌 게이츠의 말에는 빠뜨린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게으른 사람들이 모두 어려운 일 앞에서 쉬운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게으르기만 하다면 그 일에 대해 고민만 하다가 미루거나 포기할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보수 등 바로 주어지는 보상이 없으면 포기 확률은 더 높아지겠죠.

수험 생활은 ‘합격’만이 보상입니다. 따라서 이는 확정적인 눈앞의 보상이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 시험은 경쟁 시험입니다. 그러니 ‘똑똑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쨌든 수험생들 중 특출나게 똑똑한 사람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결! 국! 대부분의 수험생은 게을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하는 방법’ 따위 알아낼 수 없으니 바로 전문가인 강사들이 제안하는 커리와 교재로 공부에 매진하셔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명언은 이것입니다. 똑똑하고도 부지런 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시고 마음을 잡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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