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4.17점 떨어져…3035명 중 613명 합격
모든 과목에서 평균점수 하락하고 과락률은 상승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수험가의 예상대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일 2021년 제58회 변리사 1차시험 합격자 61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출원자 3380명 중 3035명이 응시한 결과로 지난해에 비해 응시자는 늘고 합격자는 감소하면서 합격률도 23.75%에서 20.2%로 낮아졌다.
합격선은 지난해 80.83점에서 76.66점으로 4.17점이나 하락했다. 합격선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응시생들의 체감난도 반응과 일치하는 것으로 지난 2월 27일 변리사 1차시험이 종료된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열의 여덟이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가채점 점수에서도 고득점자의 비율이 줄었다. 합격선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 80점 이상 득점자의 비중은 지난해 91.1%에서 89.6%로 소폭 감소했고 2019년과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합격선을 웃도는 75점 이상 득점자도 69.3%에서 64.2%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높은 체감난도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상승하는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차시험 일정이 미뤄지면서 2차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1차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면서 고득점자가 증가한 반면 올해는 지난해 2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1차시험이 치러진 점도 합격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과목별로는 모든 과목에서 평균점수 하락과 과락률 상승이 나타나면서 이번 시험의 높은 난도를 방증했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된 산업재산권법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 68.7점에서 60.99점으로 하락했으며 과락률은 13.29%에서 21.28%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산재법시험은 특허와 디자인보호법의 체감난도가 매우 높았으며 기출과 다른 유형의 문제, 지엽적인 출제 등이 있었다는 평이다. 또 불명확한 표현 등으로 정답 시비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평이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민법개론도 평균점수가 70.68점에서 60.45점으로 급락했고 과락률은 12.03%에서 21.6%로 상승했다. 이번 민법개론시험은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의 난도 편차가 매우 컸고 기출과 경향이 다른 생소한 문제들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하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는 과목인 자연과학개론은 평균점수가 54.12점에서 51.25점으로 떨어지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점수 하락폭은 적었지만 가장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과락률은 18.65%에서 26.12%로 상승하며 전 과목에서 가장 많은 과락자를 배출했다.
자연과학개론은 구체적인 체감난도 의견이 엇갈렸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각 파트의 난이도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고 전년대비 체감난도 평가도 나뉘는 모습이었다. 이 외에 문제간 난도 편차가 컸다는 의견과 경향을 예측할 수 없는 출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번 변리사 1차시험 합격자의 연령대는 20세~29세가 4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세~39세가 128명으로 뒤를 이었다. 40~49세는 15명, 50세 이상에서도 7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합격자의 성별은 남성이 428명, 여성이 185명으로 여성합격자의 비율은 지난해 31.68%에서 30.17%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2차시험 원서접수는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2차시험은 8월 6일부터 7일까지 시행된다. 최종합격자는 11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