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 합격선 논쟁 뒤로 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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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 합격선 논쟁 뒤로 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
  • 법률저널
  • 승인 2021.03.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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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및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제1차시험이 지난 6일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 4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런 탓에 이날 시험에는 1만2천28명이 응시해 평균 80.3%의 응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3.2%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2.2%)보다는 2%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올해부터 코로나19 확진자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에 한 명도 없었다. 방역 당국이 제시하는 강화된 방역 원칙을 충실하게 지킨 덕분에 현재까진 응시자 중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1차시험의 난도는 지난해보다 높았다는 데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영역별로는 1교시 헌법과 언어논리에 이어 2교시 자료해석까지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언어논리가 2년 연속 ‘불시험’이 되면서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료해석도 극히 어려운 문제는 줄었지만, 표와 그래프 등의 길이가 길어져 시간에 쫓겼고, 자료에 함정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혼란을 주는 문제로 인해 난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변별도를 보이며 점수도 양극화 경향을 띄었다. 올해로 도입 5년째 맞은 헌법의 출제경향은 조문과 판례 및 이론 문제의 비율은 예년과 비슷했다. 부속법령의 경우 조금 지엽적인 문제가 있어 체감 난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헌법 과락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그동안 ‘마의 과목’으로 꼽혔던 상황판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난도가 낮다는 평가였다.

올해 법률저널 PSAT에 충실히 응했던 수험생들은 본시험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한 응시생은 올해 법률저널 PSAT을 여섯 번 응시하면서 ‘무난하다’고 느낀 회 차가 한 회도 없을 만큼 난이도가 까다로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때문에 3년째 어렵게 출제된 언어논리 영역에서 시간 운영하는 법을 연습한 것이 실전에서 도움이 되었다”며 “매주 현장에서 모의고사를 응시했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환경 적응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큰 긴장 없이 안정적으로 시험에 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전반적으로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아가면서 어떤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지, 어떤 유형을 어려워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이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 풀이에 시간을 배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본시험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법률저널 PSAT과 본시험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법률저널 예측이 공개된 만큼 어느 정도 기준을 삼을 수 있다. 수험생에 따라 결과에 만족하기도 그렇지 못하기도 할 것이다. 이번 1차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수험생들이 더욱 많다. 한 문제 차로 실패의 분루(憤淚)를 삼켜야만 하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공직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진로를 놓고 진퇴양난의 갈림길에 처한 수험생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어딜 가든 녹록한 것이 없다 보니 목까지 조여드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을 터다. 그러나 이런저런 탓으로만 위안으로 삼을 수 없는 것이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래저래 구실만 찾다간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나아가는 것도 선택이며 잠시 멈춰 관망하는 것 또한 선택이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과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선택한 이상 이제는 간단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 법률저널이 그 앞길에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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