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안녕하세요, <국어 독해알고리즘>의 저자 이유진입니다. 수능에서 공무원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국어 독해알고리즘>에 이어,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출간에 앞서,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면서 이상적인 언어논리 접근과 훈련’에 대한 저의 고민과 판단을 공유하려 합니다.
제 커뮤니티(http://cafe.daum.net/naraeyoujin)에 시중 출간 전까지 초벌 원고를 공개하고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려요.
다음 글의 ㉠에 대한 판단으로 적절한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어떤 회사가 소비자들을 A부터 H까지 8개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나누어,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살펴보는 실험을 하였다. 마케팅 활동은 구매 전 활동과 구매 후 활동으로 구성되는데, 구매 전 활동에는 광고와 할인 두 가지가 있고 구매 후 활동은 사후 서비스 한 가지 뿐이다. 구매 전 활동이 끝난 뒤 구매율을 평가하고, 구매 후 활동까지 모두 마친 뒤 구매 전과 구매 후의 마케팅 활동을 종합하여 마케팅 만족도를 평가하였다. 구매율과 마케팅 만족도는 모두 a, b, c, d로 평가하였는데, a가 가장 높고 d로 갈수록 낮다. 이 회사가 수행한 ㉠실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 A와 B를 대상으로는 구매 전 활동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구매율은 d였다. 이 중 A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를 하였고 B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는데,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c와 d였다.
○ C와 D를 대상으로 구매 전 활동 중 광고만 하였더니 구매율은 c였다. 이 중 C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를 하였고 D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는데,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b와 c였다.
○ E와 F를 대상으로 구매 전 활동 중 할인 기회만 제공하였더니 구매율은 b였다. 이 중 E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를 하였고 F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는데, 마케팅 만족도는 모두 b였다.
○ G와 H를 대상으로 구매 전 활동으로 광고와 함께 할인 기회를 제공하였더니 구매율은 b였다. 이 중 G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를 하였고 H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는데,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a와 b였다.
보 기
ㄱ. 할인 기회를 제공한 경우가 제공하지 않은 경우보다 구매율이 높다.
ㄴ. 광고를 할 때, 사후 서비스를 한 경우가 하지 않은 경우보다 마케팅 만족도가 낮지 않다.
ㄷ. 사후 서비스를 하지 않을 때, 광고를 한 경우가 하지 않은 경우보다 마케팅 만족도가 높다.
① ㄱ ② ㄷ ③ ㄱ, ㄴ ④ ㄴ, ㄷ ⑤ ㄱ, ㄴ, ㄷ
참고 > 실험 결과 정리
|
구매 전 활동 |
구매율 평가 |
구매 후 활동 |
마케팅 만족도 |
|
|
광고 |
할인 |
사후 서비스 |
||
A |
X |
X |
d |
O |
c |
B |
X |
X |
d |
X |
d |
C |
O |
X |
c |
O |
b |
D |
O |
X |
c |
X |
c |
E |
X |
O |
b |
O |
b |
F |
X |
O |
b |
X |
b |
G |
O |
O |
b |
O |
a |
H |
O |
O |
b |
X |
b |
ㄱ. 할인 기회를 제공한 경우는 E, F, G, H로서 구매율 평가는 모두 b다. 할인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A, B, C, D는 모두 구매율 평가가 b보다 낮다. 따라서 옳은 분석입니다.
ㄴ. 광고를 할 때 사후 서비스를 한 경우는 C, G로서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b, a다. 광고를 할 때 사후 서비스를 하지 않은 경우는 D, H로서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c, b다. 따라서 옳은 분석입니다.
ㄷ. 사후 서비스를 하지 않을 때 광고를 한 경우는 D, H로서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c, b다. 사후 서비스를 하지 않을 때 광고를 하지 않은 경우는 B, F로서 마케팅 만족도는 각각 d, b다. 따라서 옳지 않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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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 제시된 실험의 결과를 평가하는 문제로, 귀납논증의 일종인 가설추리를 다룬 문제입니다. 다른 귀납논증 방식들은 그 자체로 출제되기 어려우나, 가설추리는 단독 문제로 출제가 가능합니다. 이 경우 실험 결과를 잘 살펴보고, 이에 대해 최선의 가설을 찾아야 합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념을 간략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실험집단: 실험적 연구에서 일정한 자극에 노출되는 집단 · 통제집단: 일정한 자극에 노출되는 ‘실험집단’과 비교하기 위해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는 집단 (‘실험 대조군’이라고도 한다) → A라는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할 때, A라는 요인의 영향을 받은 실험집단과 그렇지 않은 통제집단은 A요인 외의 다른 모든 면에서 동일해야 한다. |
ㄱ. 할인 기회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할인 기회 제공 여부 외의 모든 면이 동일해야 합니다. C와 D에게는 구매 전 광고만 했고, G와 H에게는 광고와 할인 기회를 함께 제공하였으므로 둘의 차이는 할인 기회 제공뿐입니다. 또한 A와 B에게는 구매 전 활동을 실시하지 않았고 E와 F에게는 할인 기회만 제공했으므로 이 집단의 차이도 할인 기회 제공뿐입니다. G와 H의 구매율(b)은 C와 D의 구매율(c)보다 높고, E와 F의 구매율(b)은 A와 B의 구매율(d)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할인 기회 제공이 구매율을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ㄴ. 사후 서비스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사후 서비스 여부 외의 모든 면이 동일해야 합니다. 먼저 A와 B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 A의 마케팅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C와 D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 C의 마케팅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G와 H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E와 F에 대해서는 사후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마케팅 만족도가 b로 동일했습니다. 그럼에도 사후 서비스를 한 경우가 하지 않은 경우보다 마케팅 만족도가 ‘낮지 않다’는 결론은 여전히 타당합니다.
ㄷ. 사후 서비스를 하지 않은 집단의 광고 효과를 판단하려면 F와 H를 비교하고 B와 D를 비교해야 합니다. 이때 B보다는 D의 마케팅 만족도가 높지만, F와 H의 만족도는 동일합니다. 따라서 사후 서비스를 하지 않을 때, 광고를 한 경우가 하지 않은 경우보다 마케팅 만족도가 높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선지는 ㄱ과 ㄴ으로, 정답은 ③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