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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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21)
  • 박정훈
  • 승인 2021.03.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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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5. 이렇게 공부해보자.

3) N 타입의 공부법

N 타입도 세부적으로 NN 타입과 NS 타입으로 나뉜다. 근데 SN 타입과는 조금 다르게 NS 타입들은 억지로 양육되어서 NS 타입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가령 SJ 기질의 부모들은 자신의 사회 초년생 때 내세울 것이라고는 성실함과 책임감뿐이었지만 그 성실함과 책임감 때문에 점차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참 많다. 그래서 정말 존경스러운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긴 하지만 이분들의 상당수는 그러한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서 타인에게, 특히 자녀들에게 자신이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는 대충 대충하는 것 같은 N 타입의 자녀에게 공부방법을 강하게 훈육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N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때는 S 타입의 특징들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S 타입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안 좋은 습관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학습효율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많은 NS 타입의 수험생들을 상담해보면 글을 읽을 때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습관이 강하게 베여있어서 N 타입인데도 불구하고 글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전체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우면서도 세부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다 특화된 기억 타입이 일화 기억인데 글 읽는 타입은 의미 기억에 유리한 방식대로 읽기 때문에 기본서나 교과서를 본인 나름대로는 열심히 읽는다고 해도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즉, 머릿속에서는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이 전형적인 N 타입인데 입력하는 방식이 S 타입이라 지속적인 어긋남이 최악의 학습효율을 낳은 것이다. 그래서 NS 타입의 경우에는 SN 타입과 마찬가지로 SS형에게 효과적인 공부법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NN 타입들은 글을 읽을 때 키워드 단위로 빠르게 속독한다. 그리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체 내용을 추측해서 이해하는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책을 읽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한때 속독법이라고 해서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는 NN 타입들은 거의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이지만 SS 타입들에게는 정말 부실하게 읽는다고 느끼는 불안하고 힘든 독서법일 뿐이다. 10살 미만의 아동에게 하루 독서량을 정해놓고 강제로 글 읽기를 시키는 SS 타입의 어머니들은 NN 타입의 자녀가 너무 대충 읽는 것 같다고 하면서 심할 때는 직접 소리 내어 읽으라고까지 시키는 경우도 봤는데 그런 어머니들 때문에 억지로 양육된 NS 타입의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렇게 읽어내는 NN 타입들은 그 속독법에 의해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핵심주제를 잡아내는 능력이 점점 탁월해지므로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전체의 흐름을 잡아내는 능력이 점점 숙달되면서 일화 기억 능력 또한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아가서는 그래프나 도형,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심지어는 양자역학 같은 이론 물리학의 추상적인 개념을 머릿속에서 이해하고 분석하며 추론 및 실험까지 하는 것이다. 즉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타입들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학교체계에서 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 학부과정, 그리고 공무원 시험 스타일을 공부할 때는 이런 NN 타입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써먹기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소위 말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유리한 것은 SS 타입의 의미 기억에 특화된 방대한 지식과 의미를 기억하는 능력이기에 상대적으로 NN 타입은 불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 학부과정을 지나서부터는 점점 그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해서 NN 타입 중 INTJ, INTP 유형들은 이공계 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고 있거나 각종 연구실, 실험실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NN 타입들은 대체로 기본서 공부를 금방 읽어버리고 바로 기출문제로 넘어간다. NN 타입들의 전형적인 속독법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인데 기본서를 키워드 단위로 빠르게 읽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흐름, 맥락을 파악해버려서 다 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 후 기출문제를 풀면서 전체 뼈대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 넣으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은 적은 범위의 단기간 치는 시험에서는 매우 유리할 수 있지만 공무원 시험과 같이 방대한 범위를 자랑하는 시험에서는 그 한계가 뚜렷하여 매번 실제 시험을 쳐도 과목별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왜냐면 그 방대한 시험 범위에서 20문제만 추려서 내기 때문에 어디서 나올지 알 수가 없어서 귀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NN 타입들도 반드시 기본서에 충실해야 한다.

NN 타입이 기본서를 공부하는 건 결국 SS 타입과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이 달라진다. 먼저 원래 하던 대로 기본서를 빠르게 한번 읽는다. 드물게 SS 타입처럼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겠지만 부담 없이 빠르게 한번 읽어서 전체 내용과 흐름을 파악한다. 그 후 2회독부터 조금 달라진다. 2회독부터는 중요한 단어나 의미, 외울 자신이 없는 부분, 나중에 잊어버릴 것 같은 부분, 이해가 안 가는 부분, 헷갈릴 것 같은 부분 등을 꼼꼼히 찾아 별표 같은 표시로 체크하면서 읽어나가는데, SS 타입과 차이는 자신의 의미 기억이 약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중요한 단어나 정보들까지 다 체크해 놓는다는 것이다. 물론 2회독에서도 공부한다는 생각, 억지로 이해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내가 자신 없는 부분만 찾아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

그 후 3회독부터는 2회독에 체크해놓은 부분을 위주로 본격적으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간다. 이미 2회독까지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외워야 하는 많은 정보나 단어, 지식의 그렇게 되는 이유와 의미, 배경 지식, 앞으로 이어지게 되는 과정 등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일화 기억으로도 어느 정도 기억에 남길 수 있게 된다. 물론 여전히 자신이 없거나 잊어버릴 것 같은 부분에는 또 별표 같은 표시로 체크를 해놓는다. 그럼 별표 2개로 표시가 된다.

3회독이 끝난 후에 필요하다면 인터넷 강의를 듣도록 하자. 이렇게 3회독을 끝낸 후에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되면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처음부터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되면 모든 내용을 처음 공부하는 것이어서 인터넷 강의 내내 집중을 해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지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3회독 후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어느 정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 속도를 약 1.2배에서 1.5배까지 빠르게 해도 수업을 충분히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둘째,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하더라도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한, 좀 더 생각과 고민이 필요한 부분을 강사가 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확실하게 내 것이 될 수 있다. 셋째, 내가 잘 모른다고 두 번 체크해놓은 부분을 집중해서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3회독 후에 듣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역시나 이해하기 힘들거나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는 체크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별표 3개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

3회독을 끝냈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고 난 후 단원별 개념문제 풀이를 하고 이후에 기출문제 풀이에 들어간다. 이때 단권화 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먼저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 연습장에다 답만 체크해라. 그리고 헷갈리는 답지가 여럿이 있을 경우 모두 다 체크해 놓아라. 그 헷갈리거나 이해가 안 가는 답지가 바로 내가 모르는 부분이다. 그렇게 답과 헷갈리는 답지를 체크해놓고 정답을 확인해라. 그리고 틀린 문제는 문제집에다 표시해놓고 해설집을 보면서 공부를 해라. 또 맞은 문제라 하더라도 답지 중에 처음 본 것 같거나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도 체크해놓고 반드시 공부해라. 그 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그 문제들을 풀어라. 다시 풀었던 문제를 또다시 틀린다면 그 문제야말로 매우 소중한 나의 자산이 된다. 문제 풀이는 맞추기 위해서가 아닌 틀리기 위해서 푸는 것이다. 그 문제에서 내가 몰랐던, 그리고 틀린 판단을 하게 했던 그 이유를 기본서의 해당 부분에다 정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단권화이며 오답 노트 정리인 것이다. 그렇게 정리한 부분은 앞서 기본서 3회독때 표시한 것과 같은 중요도로 표시해놓자. 예컨대 별표로 표시했다면 별표 2개로 해놓는 것이다. 만약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별표 3개를 해놓았다면 단권화해서 정리한 내용 또한 별표 3개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헷갈리는 답지 중에서 찍어서 맞춰버린 경우는 무조건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체크해야 한다. 찍어서 맞춘 건 나에게 조금도 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독이다. 시험이란 헷갈리는 그 문제에서 또 틀리기 마련이라 실제 시험에서 그와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또 헷갈릴 것이고 전에 어떤 답이 정답이었는지 기억이 안 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단원의 개념문제를 다 푼 후,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기출문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단권화 작업을 함께 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기출 문제는 최근 기출 문제부터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기출문제를 적당히 풀다 보면 어느새 정답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그 과목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다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단권화된 기본서를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미 앞서 기본서 수회독을 했을 때의 습관이 적절히 들어있기 때문에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도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 매우 중요해서 반드시 시험에 나올 것 같은 부분을 찾아서 체크해놓는다.
 

단권화된 기본서를 충분히 회독한 이후부터는 처음부터 수차례 중복 체크된 부분을 찾아서 A4용지에다 정리하기 시작해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용어나 정의, 지식, 정보 등을 테마나 시간순서 및 소분류별로 일목요연하게 직접 정리해서 표를 만들어라. NN 유형들은 N 형들 고유의 뛰어난 직관력과 통찰력으로 많은 내용을 유형별로 그리고 소분류별로 능숙하게 잘 분류하여 정리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이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일화 기억으로 남아서 해당 정보를 기억해내야 할 때 자신이 정리했던 그 과정 자체가 떠오르면서 명확하게 기억이 나게 된다. 특히 한국사 같은 과목을 공부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NN 타입의 합격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만든 요약본이나 요약 도표, 자료집 등이다. 이 자료는 남이 만든 것을 얻어서 외우는 데 사용하면 그저 SS 타입의 의미 기억만 자극하는 공부법이 되고 만다. 일화 기억에 특화된 NN 타입들은 그러한 자료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일화 기억으로 기억해서 시험에서 필요할 때 그렇게 정리했던 자신의 사고 과정, 판단 과정을 떠올리며 그와 관련된 전체 내용을 기억해내는 것이다.

만약 NN 타입인데 의미 기억 특화자라면 단권화된 기본서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그냥 외우기만 해도 매우 빠르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이 끝난 후부터는 수시로 정리한 자료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감각을 잡아나가면 된다. 그리고 남은 것은 시험을 당당히 치고 합격하는 일이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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