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02)-홍준표 주술과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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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02)-홍준표 주술과 이재명
  • 강신업
  • 승인 2021.03.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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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과거의 예를 보면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 1위를 한다는 것은 대권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 1위 이재명은 탄탄한 대권가도에 들어선 것일까.

답을 얻기 위해서는 문재인을 옹립한 세력들, 문재인을 대표 선수로 내세우고 사실상 뒤에서 집단권력을 행사해 온 일단의 세력들이 과연 이재명을 문재인 다음 주자로 낙점할까 하는 것부터 알아봐야 한다.

문재인을 옹립한 세력이 다음 주자로 삼고 싶은 사람이 김경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경수라야 형식상으로 내세우고 실질적으로는 자신들 일파가 권력질을 계속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최근 김경수가 소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재판에서 살아나지 못하면 유시민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도 사실은 문재인 옹립 세력이 자신들의 권력 연장 방법을 집요하게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실 문재인을 옹립한 세력이 현실론에 부딪혀 차기 주자로 선택을 고려했던 정치인은 이낙연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낙연은 대권가도에서 멀어졌다. 이유는 문재인 일파가 지지를 철회 내지는 유보한 때문이다. 이낙연은 최근 박근혜·이명박 사면을 꺼내 들었다가 문파들의 뭇매를 맞았는데, 신중한 이낙연이 문재인과의 교통 없이 전직 대통령 사면을 꺼내 들었을 리 만무한데도 이낙연에게 책임을 덮어씌운 것이다. 이것은 이낙연이 자신들의 패밀리가 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문파 일족이 이낙연을 내쳤다는 의미다. 이낙연이 문재인에게 충성하는 흉내를 내며 자기 정치를 최소화했지만 결국 문파 일족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재명은 어떨까. 일단 파죽지세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서신 정치를 하는가 하면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의 접촉면도 넓히며 종횡무진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것은 이재명에게 부정적이던 친문세력들이 이재명을 하나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현실적 이유로 차선책으로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재명이 문파 일족의 시험을 통과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기서 산을 넘는다 해도 이재명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 기다린다. 지금으로선 그 산이 윤석열이다. 그런데 문제는 산을 넘는 길에 명사수 저격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홍준표다. 최근 홍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을 어린애 꾸짖듯 했다. 지금 잠시 지지율을 1위 달린다고 해서 마치 대통령 다 된 듯 나대다가는 패가망신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홍준표의 이재명에 대한 저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재명은 그 근본이 ‘양아치’라는 것이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는 ‘트럼프-김정은 쇼’에 묻혀 어찌어찌 그냥 지나갔을지 모르지만, 이재명의 형수에 대한 쌍욕질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절대 씻어지지 않는 양아치질이고 김부선과의 연애질 역시 묻힐 수 없는 양아치질이어서 국민의 지탄과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홍준표 저격의 다른 하나는 ‘이재명 정치생명 시한부론’이다. 홍준표는 문재인 일파가 대선 레이스에서 페이스메이커로 쓰려고 일시 살려둔 것일 뿐 결국 버림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홍준표의 저격은 사실 이재명에게 ‘주술’을 건 것이다. 이재명을 ‘양아치 프레임’과 ‘시한부 프레임’에 가둔 것이다. 특히 이재명의 ‘형수 쌍욕 사건’은 패륜적 이미지를, ‘김부선과의 연애 프레임’은 ‘불륜남’ 이미지를 심기에 충분하고, 홍준표의 ‘시한부 프레임’은 문재인의 뜻은 이재명이 아니고 또 이재명은 문재인을 결국 배신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에 넉넉하다. 그리고 이는 문파들의 지지를 근본적으로 망설이게 한다. 그래서 홍준표의 ‘주술’은 이재명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주술을 풀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의 치부만이 드러나 헤어나기도 어렵다. 이재명이 홍준표의 저격에 대해서 이렇다 한 반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재명의 대권가도는 매우 험난하다. 문파 일족들이 아직 그를 시험하고 있고, 특등 명사수 홍준표는 저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찌어찌 홍준표의 저격을 넘는다 해도 윤석열은 이재명이 넘기에는 너무 높은 산이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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