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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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5회
  • 김동률
  • 승인 2021.02.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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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학습요소로서의 공부장소

수험생활을 시작했다면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지만, 수험 초반 한 달 정도는 일단 적응하는 게 필요하다. 공부장소에 가서 정신을 딴 곳에 두더라도 몸은 그곳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상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한 달 정도 적응기를 마쳤다면 공부에 황소처럼 달려들어야 할 것이다.

공부장소는 몸소 체험해야

공부장소는 개인차가 심하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예민함이 발휘되는 곳이다. 어두컴컴한 독서실에서 단 한 시간도 공부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내가 그렇다), 오히려 그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벽면 또는 창가 근접 정도, 천장 높이 등 디테일한 것에도 선호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선호를 무시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

공부장소를 찾을 때는 남들 좋다는 곳 따라갈 게 아니라 자신이 몸소 가서 며칠만이라도 직접 공부해봐야 한다. 고시 합격자 중에는 공부장소 34군데를 하루씩 번갈아가며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다. 공부의 지루함을 피하고 생활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일부러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장소를 찾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수험 캐릭터의 구축

도서관이든 독서실이든 한두 달 다니다보면 낯익은 얼굴들이 생긴다. 뒷모습만 봐도, 심지어 스치듯 옷깃만 봐도 대충 누군지 안다. 대화라고는 일절 없어도 같은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충 뭘 공부하는지, 수험서는 어떤 걸 보는지도 알게 된다.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열람실 안에서 누가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지도 알 수 있다. 가장 늦게 오는데 가장 빨리 가는 자가 누군지 알 수 있으며, 나보다 빨리 왔음에도 나보다 늦게 가는 자가 누군지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쟁이 붙는 경우도 있다. 도서관에 가장 빨리 오려는 경쟁도 있고, 집에 제일 늦게 가려는 경쟁도 있다. 나 역시 이 뜻 모를 소리 없는 경쟁에 참여하기도 했다(물론 수험 초기에만).

내가 도서관 사람들을 저절로 인지하듯 도서관 사람들도 나라는 수험적 존재를 인식한다. 말 한 번 섞어 보지 않았지만 그들은 란 양반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 인간인지 대충 알 수 있다. 나라는 수험 캐릭터가 구축되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하면 사람들로부터 암묵적인 존중을 받는다. 나 역시도 누군가를 의식하고 존중하게 된다. 이건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3개월 이상 다녀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이런 느낌이 들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았다. 공부를 성실히 하는 나 자신도 기특했지만, 누군가와 더불어 같은 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열심히 하다보면 실례지만, 님 정말 열공하시던데 함께 스터디라도 하고 싶음같은 포스트잇이 책상에 붙는 날도 온다. 원빈 오빠나 나영 누나가 광고하는 커피가 놓이는 날이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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