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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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3회
  • 김동률
  • 승인 2021.02.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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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디폴트 : 객관적 공부시간

아공법은 100의 노력이 필요한 시험에서 90의 노력으로 합격하자는 공부법이 아니다. 공무원시험에서 남들보다 적은 시간을 공부해서 합격하는 요령은 없다. 공무원시험은 이미 오래전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고서는 합격할 수 없는 시험이 됐다. 공부시간은 자신의 수인한도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이 뽑아내야 한다.

객관적 공부시간 vs 주관적 공부시간

수험생에게 노력이란 결국 집중해서 지속적으로 몇 시간이나 공부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내 공부시간에 대한 자신의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공부시간이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 붙어있어도 정작 공부는 제대로 안 했으면서 주관적인 만족감만 느끼는 수험생이 많다. 스톱워치로 공부한 시간을 찍어보면 도서관에 있는 시간의 절반조차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들은 객관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이 아니다.

반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집중하여 공부하면서도 뭔가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험생도 있다. 주관적으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이들은 객관적으로는 분명 열심히 공부한 것이다.

객관적 공부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 12시간을 찍으려면 누수시간을 최소화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한다. 나 스스로 감동할만한 양은 아닐지라도 합격의 여신은 그의 노력에 흐뭇한 미소를 보일 것이다.

수험생활과 디폴트

디폴트(default)’는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값을 말한다. 수험생활은 옵션이나 변수가 끼어들 여지없이 디폴트값만으로 운용돼야 한다. 9급이든 7급이든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려면 자신의 모든 생활을 공부를 위해 전부 다 바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고3 이상이다.

나의 신체와 정신이 집이 아닌 도서관에 있어야 한다. 도서관에 있지 않은 시간 역시 도서관을 위한 시간이 돼야 한다. 휴식 역시 공부를 위한 휴식이어야 한다. 이쯤 되면 목숨은 물론 영혼까지 바친 공부다.

그래, 그렇다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되나. ‘객관적인 공부시간을 확보하면 된다. 하루에 스톱워치로 10시간 찍으면 된다. 이것이 수험생활의 디폴트다. 매일 그렇게 해야 하나?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완전히 쉬어도 된다. 하루 10시간은 어떻게 확보하나? 생활이 단순해지면 된다.

수험생 유형별 공부시간

아공법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험생은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독학하는 전업 수험생이다. 직장인 수험생 입장에서 전업 수험생은 축복받은 존재다. 하루 종일 공부만 원 없이 할 수 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모든 시간을 내 맘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공부삼매경의 경지에 이르러 지적 쾌감을 마음껏 누릴 수도 있다.

일만 하기도 힘든데 직장에다 공부까지 병행하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직장인 수험생은 전업 수험생과 달리 공부시간을 마련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다. 회사에서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알 수 없고, 조직문화에 따라서는 회식이 업무의 일환으로서 돌발 변수가 된다. 계획적으로 뭔가 추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전업 수험생의 경우

하루는 24시간이다. 일단 잠을 자야 한다. 수면은 몇 시간이 적당한가? 여기서는 결론만 얘기하자. 추천하고 싶은 수면시간은 7시간30분이다. 남는 시간은 16시간30분이다.

식사하고 산책하는 걸 포함해서 끼니마다 과감하게 1시간씩 잡으면 총 3시간이다. 그러면 13시간30분이 남는다. 집에서 공부장소까지 이동시간도 생각해야 한다. 출근과 퇴근 각각 30분씩 잡아서 1시간을 추가로 빼자. ·퇴근 직전·후에 하는 일도 있다. 씻고 옷 입는 일 등이다. 15분씩 해서 30분을 빼자. 이제 12시간 남는다.

그렇다. 12시간이다. 우리가 24시간 중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에 불과하다. 그런데 12시간 내내 공부만 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50분 공부하고 10분 쉬기로 할 경우 공부시간은 600(10시간), 쉬는 시간은 120(2시간)이다. 결국 순수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10시간뿐이다. 이게 모범수험생의 최대 학습시간이다. ±2시간 이상의 오차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에 60시간 공부할 수 있게 된다. 하루를 온전히 쉴 필요는 없다. 3일 공부하고 0.5일 쉬고, 다시 3일 공부하고 0.5일 쉬어도 일주일에 60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즉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공부하고 목요일 오전에 쉰다. 다시 목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공부하고 일요일 저녁에 쉬는 패턴이다.

쉴 때 향후 공부계획 수정하는 시간 정도는 갖자. 특히 단기계획 일정을 잘 살펴보고 최대한 진도를 따라갈 수 있게 조정한다. 단기계획 진도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략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대책을 마련하고 쉬어야 다음날 공부를 부드럽게 이어나갈 수 있다.

직장인 수험생의 경우

직장인 수험생은 과욕을 버리고 2년 정도의 장기계획을 세우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각종 모임, 동료와의 잡담·산책 등은 자발적으로 폐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에 보이는 눈치는 어쩔 수 없다. 사회성 결여자로 낙인찍혀도 할 수 없다. 이걸 극복할 수 없다면 합격은 요원한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직장인 수험생은 평일 퇴근 후 45시간을 공부시간으로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주말은 완전히 공부에만 몰입하여 1012시간 정도 공부해야 한다. 직장인이 전업 수험생처럼 일요일을 꼬박꼬박 쉬면서 공부할 순 없다.

자투리시간을 비롯, 하루 중 긁어모을 수 있는 시간을 모조리 다 확보해서 공부에 투입해야 한다. 평일 5일 동안 5시간씩 25시간, 주말 2일 동안 20시간 확보하면 일주일에 총 45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전업 수험생만큼 공부하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 12년 내 합격 가능한 최소 공부량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나 역시 재직 중 100문항짜리 객관식시험을 준비해본 경험이 있다. 현실적으로 일주일에 45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고 본다. 시간 확보가 가능해도 공부에 전념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이 정도 공부량을 확보하지 않고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업무시간에는 업무에만 몰입해서 초과근무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에게 휴식은 공부 이외에 다른 것을 하는 시간이다. 즉 공부만 아니라면 그 모든 게 휴식이다. 따라서 업무시간도 일종의 휴식처럼 취급해야 한다(업무시간에 공부하란 얘기가 아니다).

직장 경험이 있는 수험생이 수험에 유리한 점이 있다면 세상의 풍파를 몸소 겪어봤다는 점이다. 이별을 경험한 사람만이 이별 노래의 진면목을 알 수 있듯 이는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는 문제다.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에 목숨 걸고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다.

재학생 수험생의 경우

재학생 수험생도 직장인 수험생과 다를 게 없다. 관건은 공부시간 확보다. 나의 경우 재학 중 학교수업은 전폐하다시피 했다. 출석은 하되 뒷자리에서 딴 공부를 했다. 졸업은 하되 학점을 포기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공무원시험에 뛰어들었다면 정상적인 취직은 포기해야 한다. 공시 일부 과목 중 공사·공단시험과 호환되는 과목이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여기저기 곁눈질하다 전부 다 놓친다. 하나에만 올인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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