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캐롤라인 장의 도전
상태바
[기자의 눈] 캐롤라인 장의 도전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02.05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또 다시 이런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워낙 출중했던 김연아 선수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전에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 세계선수권 금메달, 그랑프리 금메달 등의 기적을 목도할 수 있었다.

그 덕에 많은 국민들이 비엘만 스핀이라거나 이너바우어, 각종 점프 등 유명한 피겨 기술이나 각종 대회에서 순위권에 들었던 선수 몇몇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김연아 선수의 은퇴 후로 피겨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적어도 김연아 선수가 활동했던 당시의 기억들은 여전히 갖고 있을 것이다.

기자도 당시에 열심히 김연아 선수의 경기들을 찾아보곤 했던 팬으로서 관련 지식이나 선수 정보 등을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낯선 선수 하나를 만나게 됐다.

캐롤라인 장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선수는 김연아 선수 보다 3살 아래로 활동 시기가 꽤 겹치는 편인데도 생소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사진들을 보니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우리에게 익숙한 아사다마오나 조애니 로셰트, 카롤리나 코스트너 같은 선수와 포디움에 오르기도 했던 꽤나 실력이 있는 선수였던 모양이다.

캐롤라인 장은 유연성이 아주 좋은 선수로 특히 스핀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스핀에서 최초로 가산점 만점을 받은 기록도 가지고 있다. 김연아 선수의 유나스핀처럼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펄스핀을 보면 피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굉장하다는 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주니어 시절에는 큰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미셸 콴을 이을 미국의 새로운 기대주로 꼽히기도 했던 캐롤라인 장이었지만 그에게는 큰 약점이 있었다. 그녀는 점프를 하기 위해 턴을 한 후 한쪽 다리를 뒤로 과도하게 높이 들어 올렸다가 내리찍는 힘으로 뛰어오르는 방식으로 점프를 하고 있었는데 체격이 작고 가볍던 주니어 시절에는 통했던 이 점프가 성장함에 따라 변화하는 체형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밴쿠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했던 캐롤라인 장은 성공률이 저조한 위태로운 점프로 인해 좌절을 맛보게 됐다. 그리고 그녀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점프를 완전히 교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몸에 익은 점프를 고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치면서 캐롤라인 장은 긴 침체기를 겪었다.

시간이 흘러 약 2년 후 열린 전미선수권. 활짝 웃는 모습으로 경기를 시작한 캐롤라인 장은 고난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고 힘들게 교정을 하고 있던 트리플 플립 점프 등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 동안 시도하지 않던 장기인 펄스핀까지 보여준 그녀는 4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물론 캐롤라인 장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이후에도 캐롤라인 장은 부상에 시달리느라 괄목할만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롤라인 장은 다른 선수들과는 또 다른 큰 감동을 선사한다.

만약 체형 변화와 부상이 닥쳤을 때 포기를 했다면 캐롤라인 장은 잘못된 점프의 예시로만 회자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그를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용기’의 가치를 보여준 선수로 기억한다.

2021년이 시작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벌써 여러 시험들이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1차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험들도 있다. 모쪼록 법률저널의 독자들이 캐롤라인 장처럼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용기와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올 한해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