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2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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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2회(2)
  • 김동률
  • 승인 2021.01.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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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우리의 삶이 수험에 들어온 이상 합격이라는 소득 없이 나가서는 안 된다. 수험은 무조건 빨리 끝내야 한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효율성의 화신이 되어 죽도록 공부만 하는 거다. 정서가 해골처럼 메말라버릴지언정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1001의 의미

공무원시험은 100명 중 1명만 합격하는 시험이다. 떨어지는 게 정상이고, 합격하는 게 비정상이다. 1001의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나머지 99명과는 남다른 생활을 해야 한다. 평소의 나와 결별해야 한다. 공부와 관련 없는 시간을 수인한도 범위에서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 공부해야 한다. 이게 우리가 합격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삶의 비용이다.

9급 시험의 경우 응시자 절반이 과락으로 떨어진다. 이들은 소위 허수 수험생이다. 공부를 전혀 해보지 않고 응시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과락을 받지 않은 나머지 수험생 중에도 허수는 많다. 100명 중 90명은 공부하는 요령을 알건 모르건 절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 허수 수험생이다. 이들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는 한편으론 다행스러운(?) 일이다. 절대 공부시간만 확보돼도 90명을 따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노력이 누적되면 5명 안에 들 수도 있다. 여기에다 집중력과 공부요령이 부가되면 최후의 1인이 된다.

1001이라는 수치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합격선(커트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해당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절대평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주일에 60시간을 무조건 공부해내고 말겠다는 호연지기만 있으면 된다. 이게 누적되면 하늘도 감동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상실의 시대』『1Q84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을 쓸 때 하루에 200자 원고지 20매 집필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한다. 잘 써지지 않아도 20매를 꼭 채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더 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도 20매 시점에서 중단한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쓰기 위해 20매라는 규칙성을 활용한 것이다.

집중력 있게 공부하더라도 며칠 몰아치고 나서 퍼져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속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하루 12시간 공부했다고 12시간이 평균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 12시간보다 평균 10시간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하루 공부 잘 된다고 그날 밤새워 공부해선 안 된다. 이번 주 느낌 좋다고 일요일까지 휴식 없이 질러도 안 된다.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평균 10시간을 공부해야 비로소 합격을 위해 유감없이 노력했다고 당신의 합격수기에 쓸 수 있다.

최선은 평균 10시간

아공법에서 권하는 하루 순공부시간은 스톱워치로 계산했을 때 하루 평균 10시간이다. 160시간 정도는 공부해야 게으르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전술했듯 만약 160시간만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100명의 수험생 중 95명은 제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공부는 지속적으로 하는 게 어렵다.

누구나가 다 기계적으로 하루 10시간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10시간 공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업 수험생조차 하루 10시간은 버거운 양이다.

마지노선은 평균 8시간

12년 정도 안에 시험에 합격하려면 적어도하루 8시간 정도는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권장량은 아니지만 최소량 정도는 된다. 아주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순 없어도 100명 중 90명은 따돌릴만한 공부량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하루 8시간만 확보해도 일주일에 하루 쉰다는 전제 하에 48시간이 확보된다. 8시간은 일반 직장인의 정규 근무시간이다. 아무리 못해도 이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 100명 이상 합격자를 인터뷰하면서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공부하지 않고 합격한 경우는 없었다.

나의 경우 수험 초기 두 달 정도는 11시간, 이후에는 89시간 이하로 공부했다. 12시간이라는 시간이 뭔가 의미 있어 보여서 몇 차례 시도해 봤는데 도저히 도달할 수 없었다. 공부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12시간은커녕 계속 하강곡선만 그렸다.

결국 8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는 걸 알게 됐다. 대신 쉬는 날 없이 매일 공부하려고 애썼다. 특별히 거창한 딴짓을 한 건 아니었는데, 하루 종일 공부해도 8시간 채우기가 어려웠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떨어진 거다.

욕심내다 지치지 말자

합격자 인터뷰를 하다보면 간혹 13시간에서 16시간 공부한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을 함부로 흉내 내선 안 된다. 흉내 내다 제풀에 지칠 수 있다. 보편적인 경우가 아니다.

한 합격수기에서 이런 사연을 읽었다. 하루 16시간 공부를 목표로 했는데 아무리 해도 14시간밖에 못해서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다는 내용이다. 평범한 사람이 보면 14시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입을 다물 수가 없는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2시간의 격차가 절박하게 다가온 것이다.

공부를 장기적으로 해본 사람은 안다. 내가 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다. 합격자 중 실제로 16시간씩 공부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처럼 해야만 나도 될 것 같다는 강박은 실제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므로 그렇게 나무랄 일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오버페이스로 인해 공부를 질리게 만들어선 안 된다.

한 번에 오래 공부하지 못해도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도통 일어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3시간도 기본이다. 나는 수험생 시절 보통 40분에서 50분 단위로 앉아 있었다. 가장 오래 앉아 있었던 게 2시간 정도였는데 이는 수험생활 통틀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한 번에 장시간 집중력을 유지하는 일은 어느 정도 훈련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굳이 그런 무모한 훈련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취향을 존중했다.

한 번에 오래 앉아 있는 건 크게 유의미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연속해서 몇 시간 공부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일주일에 총 몇 시간을 공부할 수 있느냐다. 단기적으로 몰아쳐서 기운이 다 빠지는 것보단 내 욕심보다 적게 공부하더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다.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언젠가 합격하는 게 이 시험이다. 탁상달력 하나 구해서 매일의 공부시간을 기록하자. 주간 공부시간을 통계내서 목표에 도달했다면 충만하게 한 주를 보낸 것이다. 이 경우 쉬는 날 마음 편히 쉬어도 된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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