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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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7)
  • 박정훈
  • 승인 2021.01.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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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4.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8) 영어 단어 공부법 및 단권화된 기본서 회독법

많은 수험생이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다. 7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상담해보면 영어 시험 때문에 7급 준비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만큼 수험생들에게는 영어 시험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일화 기억이 발달해있는 사람들은 방대한 양의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일화 기억에 특화된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은 영어 단어 암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경우 ESTP 유형이나 S / N 지표가 S 지표 쪽으로 아주 약간 치우쳐진 타입으로 어릴 때부터 정말 ESTP 유형이 맞나 싶은 혼란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MBTI 교육 과정 중에 MBTI Form Q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고 난 이후에 그 이유를 잘 알게 되었다. 삶의 큰 틀은 S형이 맞으나 세부적으로는 N형의 스타일을 훨씬 뚜렷하게 선호하는 타입으로 나왔다. 특히 나는 의미 기억은 정말 약하고 일화 기억에 특화된 상태였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영어 단어 공부하는 것이 제일 싫어서 영어 점수가 항상 나빴다.

하지만 MBA를 가기 위해서 GMAT 학원에 종합반으로 등록했을 때였다. 수업 중에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be 동사와 조동사, 그리고 각종 대명사뿐인 것 같았다. 도저히 수업을 따라갈 수 없어서 그때 처음으로 영어 단어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그래서 선택했던 교재는 해커스 토플 Vocabulary였으며 60일 치로 구성되어있었다. 당장 학원 수업을 빨리 따라가야 했던 나는 하루 1일 치씩 느릿느릿하게 할 수는 없었기에 최대한 빨리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에 6일 치를 한 번에 다 하는 건 도저히 자신이 없었으나 3일 치 정도는 충분히 할 자신이 있었다. 그렇다고 20일 동안 단어 공부하다간 학원 수업료를 몽땅 날릴 판이었다. 그래서 떠올렸던 방법은 하루를 둘로 쪼개는 것이었다. 그 후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공부했다.

1. 월요일 첫날 오전에 3일 치를 집중해서 공부했다. 단어와 뜻만 외운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 단어가 가진 많은 의미, 어근, 접두사, 접미사, 파생어, 예문 등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표제어와 유의어를 모두 전자사전에 찾아서 공부했다.

2. 오후에는 오전에 공부했던 3일 치를 빠르게 복습하면서 기억할 자신이 없거나 헷갈리는 것, 나중에 까먹을 것 같은 것은 별표로 표시해가며 한 번 다 읽어봤다. 그리고 새로운 3일 치를 공부했다.

3. 다음날 오전에는 전날 오후에 공부했던 3일 치를 빠르게 복습하고 별표를 표시한 후 새로운 3일 치를 공부했다. 그렇게 금요일까지 5일 동안 공부했고 토요일 오전에 금요일 오후에 했던 3일 치만 복습했다.

4. 토요일 오후에는 1일 치부터 30일 치까지 별표로 표시해놓은 것만 빠르게 복습하면서 역시나 까먹었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헷갈리는 것 등의 단어에 다시 한번 별표로 표시해두었다.

5. 일요일은 처음부터 30일 치까지 별표 두 개로 표시된 단어들을 단어장에다 정리했다.

6.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1번부터 5번까지 다시 반복했다.

이 방식으로 2주 만에 4회 독을 끝내고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냈다. 그 두꺼운 영어 단어 책에서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만든 그 단어장에 정리한 단어들뿐이라는 생각을 하니 한결 마음이 든든했다. 이렇게 공부한 이후부터는 약 10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도 영어 단어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그 두꺼운 책을 단 2주 만에 4회독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나에게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실제로 이 방법을 도전했던 많은 수험생들의 반응 또한 나와 같았다. 전에는 책의 두께 때문에 페이지만 계속 확인하고 엄두도 못 냈다고 하는데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끝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우 고무되어 다른 과목 공부도 이 방법을 응용하여 빠르게 해내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다.

이 공부법은 영어 단어 암기를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지만 실제로 다른 과목에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공부법이다. 특히 단권화가 끝난 기본서를 빠르게 회독할 때 이 방법을 쓰면 매우 효과적이다. 예컨대 하루를 세 개의 시간 단위로 쪼개어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고 단위별로 공부할 진도 분량을 정한 후 매 시간 단위가 시작되기 전에 직전에 공부했던 진도 분량을 빠르게 리뷰하면서 기억하기 힘든 부분들, 망각한 부분들을 체크한 후 새로운 진도를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직전에 공부한 내용을 다음 시간에 빠르게 리뷰하고 진도가 나가도록 오버랩해서 공부하는 공부법은 앞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넘기는 원리와 메타인지, 그리고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모두 응용한 방법이다. 그래서 학습효율이 매우 높다. 마지막 단권화된 기본서를 빠르게 회독할 때 써먹기를 바란다.
 

거기에 더하여 단어와 뜻만 연결하여 기억하는 의미 기억을 단어의 구성원리와 파생어, 예문을 통해 일화 기억 방식으로 기억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equivocal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모호한’, ‘두 가지 소리가 나는’이라고 뜻을 외우는 것은 의미 기억 방식이지만 접두사 'equi-'는 ‘두 가지의’, ‘양쪽이 동등한’ 등의 뜻이고 어근 'vocal'은 ‘소리가 나는’의 의미이므로 ‘하나의 단어가 두 가지로 소리가 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그런 두 가지로 발음이 되는 단어를 보고 사람들은 모호하다고 느끼게 되니 ‘모호한’, ‘두 가지 소리가 나는’이라는 뜻을 일화 기억의 방식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법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장기기억으로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메타인지와 망각곡선을 적절히 응용하면 나만의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리고 반드시 영어 공부할 때 필요한 것 하나를 잊지 말자. 제발 전자 사전 좀 사자. 중고로 구매해도 요즈음 얼마 안 하고 시험 합격하고 나서는 샀던 중고가 그대로 팔아도 되니 제발 좀 사자. 아까워하지 좀 말자.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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