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82)-d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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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82)-dice
  • 강정구
  • 승인 2021.01.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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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dice

dice는 die(주사위)의 복수인데, 복수 형태로 더 많이 쓰인다. 복수 형태에서는 동사로도 쓰인다. 지금이야 주사위는 아이들 장난감으로 여기지만, 옛날엔 대표적인 도박이어서 도박과 관련된 숙어들이 많다. play (at) dice는 "주사위를 던지다, 노름하다", dice for drinks는 "술을 걸고 내기하다", dice away a fortune은 "노름으로 큰돈을 잃다", dice oneself into debt는 "노름으로 빚지다", dice oneself out of는 "노름으로 ~을 날리다"는 뜻이다.
 

No dice는 "안 돼! 싫어!"라는 뜻인데,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그 유래는 분명치 않다. 다만, 주사위가 없으면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니겠느냐고 추정할 뿐이다. I asked my father for a raise in my allowance, but he said, "No dice"(용돈을 올려달라고 했지만, 아빠는 단호히 거절하셨다). 가족에게 주는 용돈은 미국에선 allowance를 많이 쓰지만, 영국에선 주로 pocket money라고 한다.

노름에 부정이 왜 끼어들지 않겠는가. 가장 많이 쓰인 수법이 loaded dice(주사위의 무게중심을 변형시켜 미리 연습한 도박꾼이 유리하게끔 만든 주사위)를 쓰는 것이었다. 주사위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 바로 load the dice인데, 이는 비유적으로 "~에게 불리하게(유리하게) 짜놓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미국의 『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는 1954년 8월 7일자 사설 「미국은 좌경화한 UN에 머물러야 하는가(Should America Remain in a Red-Operated UN?)」에서 "even if this were a game, who would go on playing after learning that the dice were loaded(설사 이것이 게임일지라도 부정 주사위라는 걸 알고서 누가 게임을 하려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주사위 노름은 주사위 두 개로 하는 craps(크랩스)였다. 1840년경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시작돼 19세기 후반 한때 미국을 휩쓸 정도로 열풍이 불었는데, 주로 African American(흑인)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흑인들이 하기 어려운 고급 놀이인 골프와 풍자적으로 대비시켜 African golf라 부르기도 한다. 크랩스는 African dominoes라고도 하는데, 이는 도미노 패(tile) 하나의 표면이 크랩스 주사위 2개 면과 같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밖에도 African billiards, African pool도 크랩스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는데, African이 들어간 이 모든 별명들은 인종차별적 단어로 간주되고 있다.3) 지금도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어느 호텔 카지노에서든 다소 변형된 형태로나마 크랩스 게임을 구경할 수 있다.

shoot the works(성패를 운에 맡기고 모험을 하다, 온갖 노력을 다하다, 크게 분발하다)는 '크랩스 열풍'에서 비롯된 말이다. shoot는 "주사위를 던지다"는 뜻이며, the works는 "모든 것, 전부"를 뜻하는 속어다. a car with the works라고 하면 "자동차와 그 부속품 일체"라는 뜻이 된다. shoot the works는 판돈 전부를 걸고 도박을 한다는 뜻인 바, 위와 같이 비유적인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오늘날엔 "최선을 다하여 노력을 한다"는 뜻으로 쓰거나 결혼식 등과 같이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때에 재정적으로 무리를 해가면서 성대하게 치르는 경우에도 이 표현을 쓴다.

주사위 노름이 꽤 심각했던 것 같다. 1940년대에 미국 저널리스트들은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달리는 자동차 경주의 위험을 묘사하기 위해 dice with death(목숨을 걸고 큰 모험을 하다)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자동차 경주 선수들 사이에선 driving in a race를 dicing이라고 불렀으며, dicey는 "위험한, 아슬아슬한"이란 뜻을 갖게 되었다.

주사위 2개로 하는 크랩스와 같은 주사위 노름에서 2점은 가장 낮은 점수다. 그러니 2점은 주사위 노름에 푹 빠진 노름꾼에겐 '불운'이요 '재난'이다. 주사위 노름에 완전히 빠진 건가? 카드놀이나 주사위의 2점을 가리키는 deuce는 주사위 노름에서 가장 낮은 점수라는 이유만으로 "불운, 재난"에 이어 심지어 devil이라는 뜻마저 갖게 되었다. devil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 곳에 deuce를 씀으로써 둘은 상호 대체가 가능한 단어가 되었다. 예컨대, Go to the deuce는 "꺼져, 뒈져라"라는 뜻이다.

left in the lurch(궁지에 빠진)라는 말이 있다. lurch는 지금은 사라진 주사위 놀이의 일종인데, 지금도 하고 있는 backgammon과 비슷한 주사위 놀이였다고 한다, lurch가 사라진 뒤, lurch라는 단어는 희한하게도 다른 게임들에서 한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한참 뒤처진 상태를 묘사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궁지'와 연결시킨 비유적 뜻이 나오게 된 것이다. lurch엔 "비틀거리다"는 뜻도 있는데, lurch toward는 "~쪽으로 비틀거리다", lurch against (a post)는 "비틀거리며 (기둥)에 기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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