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이지은씨,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합격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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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이지은씨,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합격 동력”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1.26 17:3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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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합격/2020년 법률저널 제11기 ‘인재상’ 수상/현대청운고 졸/경희대 행정학과 졸업
이지은·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합격/2020년 법률저널 제11기 ‘인재상’ 수상/현대청운고 졸/경희대 행정학과 졸업

 

“공부 시간 측정보다 그날그날 계획한 내용 달성에 초점”

Ⅰ. 들어가며

떨리는 손으로 최종합격 문자를 확인하고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합격소식만으로도 감사한데 합격수기 작성할 기회를 주셔서 영광입니다. 아직 합격의 실감이 나지 않고 평소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기 작성을 망설였지만, 다양한 합격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얻고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시고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셔서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Ⅱ. 1차 공부

1. 개요

PSAT의 경우 과목별 공부방법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PSAT형 인간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문제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점수가 잘 나오는 사람이 있지만, 촉박한 시간의 압력 속에서 문제의 답을 찾기가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저는 PSAT 준비에 있어 문제를 푸는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위해 과목별 오답노트를 만들어 틈틈이 반복했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토요일마다 진행되었던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 꾸준히 응시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1회부터 10회까지 모든 회차에 응시했는데 평일 공부에 지쳐 느슨해지기 쉬운 주말의 시작을 모의고사 응시로 보냄으로써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날에는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고, 반대로 실제 시험 당일에는 평소 모의고사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이 연기되면서 수험생활이 불안하고 불확실했는데 지속적인 모의고사 참여와 운 좋게 장학생으로도 선발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1) 헌법

2020년 수험기간 동안 헌법의 경우 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2018년쯤 김유향 강사님의 헌법 기본강의를 수강한 이후에는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고 기존 교재와 판례 및 변경판례나 새로운 판례를 다독하였습니다. 5급 공채의 경우 헌법 기출이 많지 않기 때문에 7급 공채와 변호사시험 등 다른 시험에서의 헌법 기출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헌법은 60점 이상만 획득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지만 해마다 시험 난이도 차이가 크고 다른 기출과 달리 5급 공채의 경우 판례보다는 조문 중심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쉽게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60점보다는 100점을 목표로 헌법 조문을 꼼꼼하게 읽으며 시험 날까지 교재를 반복해서 암기한 결과 96점을 받아 안정적으로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2) PSAT

먼저 언어논리의 경우 다른 PSAT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고득점이 쉬운 반면 그만큼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에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지와 연결하는 연습과 독해문제에서 아낀 시간을 논리퀴즈에 분배하여 전체적으로 점수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문과 선지의 논리와 문제의 질은 기출문제가 가장 높아서 기출문제의 선지를 분석하며 지문의 어떤 부분에서 해당 선지가 도출되었으며 어떤 함정이나 논리오류를 만들어 놓았는지를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해당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 선지로 나올 것인지가 예상되고 문제의 함정이 빠르게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논리퀴즈의 경우 화살표나 집합기호 등 자신만의 기호를 이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눈으로만 읽다 보면 논리구조가 뒤죽박죽 복잡해지고 자칫 해당 문제에 잡혀 시간 분배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출문제 풀이 이후에는 해당연도와 그전 해의 여러 학원 강사의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 풀었습니다. 한 강사의 문제를 풀다 보면 그 문제 스타일에 익숙해지므로 다양한 출제자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되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1차 시험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수험기간이 길어져 정말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단순한 계산 실수를 줄이고 표나 그래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틈틈이 숫자 계산을 연습하고 분수나 백분율 수치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언어논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강사의 실전 모의고사와 다른 전국모의고사 문제를 지속해서 풀었고, 문제풀이 시작 전에는 급하게 풀지 말고 차분하게 계산하자고 되뇌며 마인드 컨트롤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계산 실수를 줄여나갔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처음 PSAT을 접할 때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었습니다. 퀴즈 문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상황판단 문제는 독해, 법률형, 퀴즈 등 문제 유형이 비교적 분명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유형별로 나누어 자신이 취약한 분야를 파악하고 해당 분야를 극복하는 것이 점수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전체 문제 중 1~10번, 21~30번을 먼저 푼 뒤에 다시 돌아가 나머지 문제를 푸는 방법을 시도하였으나 오히려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집중력이 약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1~40번까지 차례대로 문제를 풀면서 1~20번까지 푸는데 40~4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시간 분배를 하였습니다.

 

3. 시험 당일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실전 모의고사나 전국 모의고사 문제를 하루에 한 세트씩 풀고 헌법 복습과 PSAT 기출문제를 반복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시험 전까지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 매주 응시하면서 시험장 분위기와 하루 루틴에 익숙해졌다는 점이 시험 당일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당일 점심으로는 준비해간 죽을 먹었으며 물이나 커피 등의 섭취는 최소화했습니다. 오후에는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사이에 대기시간이 길어서 에너지바나 초콜릿을 챙겨갔으며, 정리해둔 오답노트의 문제들을 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에는 언어논리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난도가 높게 느껴지는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는 생각으로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침착하게 풀이해 나가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며, 1교시 언어논리와 헌법 이후 점심시간에 이미 끝난 과목에 대해 되짚어보거나 아쉬워하지 않고 남은 과목을 차분히 대비하는 것이 고득점 획득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Ⅲ. 2차 공부

1. 개요

시험 당일에 정답이 발표되는 객관식 시험인 1차와 다르게 2차 시험의 경우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고 발표가 날 때까지 점수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몇 년간의 수험생활 과정에서 62.44(컷62.96), 61.29(컷61.62)와 같은 점수를 획득하며 커트라인 점수에서 근소한 차이로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항상 아쉽게 떨어지다 보니 다른 시험이나 취업에 도전하더라도 5급 공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가 언제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었습니다. 주변의 조언과 상황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시험을 끝까지 도전해 볼 끈기와 자신감이 있는지 또는 포기 후 다른 분야에 취업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본인 스스로 판단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1) 경제학

경제학의 경우 그동안의 불합격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강의를 듣다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고 느꼈지만, 막상 문제를 풀거나 응용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풀이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경제학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하고 문제를 읽다 보면 머릿속이 하얗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제집 하나를 정하여 이것을 수차례 반복해서 푸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수험과정에서 강의교재와 미시경제학(이준구 저, 임봉욱 저), 거시경제학(김경수‧박대근 저), 트리니티 국제경제학을 여러 번 읽으면서 기본 개념이나 경제학적 사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후에는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step2와 step3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두 번째까지는 모든 문제를 풀었고, 이후에는 중요한 문제나 잘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표시해 두고 이를 중심으로 풀었습니다. 또한, 평소 기출문제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 가볍게 보고 넘겼던 주제나 파트도 꼼꼼하게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2020년 경제학 1문에서는 최근 몇 년간 출제되지 않았던 일반균형 문제가 출제되어 시험장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주제 역시 문제집을 반복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답을 도출할 수 있었고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하며 평균점수를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은 풀이과정과 답이 정확하다면 다른 과목에 비해 고득점이 용이하나, 최근에는 기계적인 답 도출 외에도 함의나 경제학적 의미를 답안에 쓰는 것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적 함의의 경우 혼자서는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측면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와 5급 공채, 입법고시, 국립외교원 등 기출문제를 활용하여 예시답안이나 모범답안을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답안 작성의 경우 논문 과목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제학 답안 작성의 틀과 형식에 익숙해진 이후에는 기출을 비롯한 문제를 풀 때 실제 답안지에 작성하기보다는 연습장에 약식으로 작성해 보거나 풀이과정과 수식, 정답 도출에 중점을 둠으로써 시간을 절약하고 더욱 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의 경우 강사에 따라 강조하는 파트나 소개하는 학설, 결론 등이 다를 수 있으나 결국 법을 바탕으로 하므로 기본적인 내용은 같은 과목입니다. 행정법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법적 개념과 학설, 판례와 근거 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바탕이 될 때 사례에의 적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강사를 변경하기보다는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핵심 암기장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암기하였습니다. 행정법 강의 전후로 암기장을 반복하다 보면 내용에 대한 암기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며, 강사의 연습사례집과 교수님의 사례집을 반복하며 실제 사례문제에서의 적용과 활용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를 구하여 풀어봄으로써 문제풀이 방식의 틀을 넓히고자 하였습니다.

5급 공채와 입법고시의 행정법 기출문제를 이용하여 답안 작성을 연습했습니다. 개념과 학설, 판례 등을 암기하였더라도 실제로 답안을 작성할 때 암기내용을 기계적으로 쓰다 보면 시간 분배에 실패하거나 분량 조절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반복적인 답안 작성 연습을 통해 해당 사례에서의 법적 문제를 캐치하고 분량을 조절하며 암기내용을 적절히 기술함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사안 포섭에 집중하는 것이 점수 향상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사례문제의 논점을 파악하고 목차만이라도 작성하고자 했으며 이 경우에도 사안포섭 부분은 제대로 답안에 작성하였습니다. 개념 및 의의와 학설, 판례는 대부분 수험생이 비슷하게 작성하기 때문에 풍부하고 논리적인 근거로 사안을 포섭하고 필요할 때 법전을 활용해 관련 조문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것이 점수 획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의 경우 실제 시험에서 주로 60점 이상을 획득해 왔기 때문에 비교적 자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2차 과목 중 유일하게 단권화 노트를 만들어 이것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새로운 내용이나 사례들은 추가로 필기하였고, 이론이나 제도 등의 개념과 장단점 등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암기하였습니다. 신공공관리나 책임운영기관, 총액인건비제 등의 개념 설명에 중요한 키워드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므로 개념을 정확히 암기한다면 특징이나 장단점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단권화 노트에 필기를 추가하였습니다. 강사의 3개년 모의고사를 구해서 답안 작성을 연습했으며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없을 때는 목차만이라도 작성하고 각 목차에 키워드를 쓰면서 연습했습니다. 행정학 과목의 특성상 공부범위가 모호하기 때문에 강사별로 다루는 내용이나 이론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강사의 모의고사를 구해서 풀어봄으로써 공부 주제나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답안 작성 때 사례를 활용한다면 답안의 질이 크게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답안에 사례를 써넣는 것에만 집착하여서 기본 내용이나 논리, 자기 생각은 부실한 채 사례만 기계적으로 제시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해당 논점과 부합하지 않는 애매한 사례를 붙이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묻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논문 과목의 경우 글을 쓰다 보면 관련 없는 주제나 내용으로도 쉽게 연결될 수 있어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늘어놓기보다는 출제자가 문제나 지문에서 묻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지은 씨가 공부하며 만든 행정학 단권화노트
이지은 씨가 공부하며 만든 행정학 단권화노트

 

4) 정치학

정치학의 경우 그 범위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에 공부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범위를 계속 넓혀가다 보면 정말 무한대로 넓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교재를 정하고 이후에 내용이나 사례를 추가해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순환 시기에는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정치학강의3 교재를 이용했습니다.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론이나 개념을 암기하였습니다.

행정학과 달리 정치학은 문제에서 묻는 바가 명확하여서 무엇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부담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정치나 국제정치 파트의 경우 학자와 이론을 정리해 암기해둔다면 문제로 출제된 경우 어느 정도 작성이 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흔히 말하는 불의타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평소 답안 작성을 연습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해보지 못한 주제나 출제될 경우 자신의 배경지식이나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어떻게든지 답안을 작성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2020년의 정치학 1문에서는 프랑스의 사례를 이용해서 답안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소 답안 작성을 연습해온 덕에 시간 내에 분량을 채우기는 하였지만, 과거 2차 시험에서 70점 이상을 획득해왔던 것에 비해 2020년 시험에서는 60점대의 점수를 획득하였습니다. 정치학의 범위가 국내뿐 아니라 국제 영역까지 넓은 만큼 평소 뉴스 기사 등을 활용하여 국제적 이슈나 사례를 준비해 두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5)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의 핵심은 최신 기술과 동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년 정부계획이나 기술동향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 해의 3순환 강의 수강만으로 시험 준비에 충분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그러므로 다른 수험생과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3순환 시기에는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3개년가량의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술동향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 때는 너무 오래된 문제의 경우 간단히 목차 작성만 하였고, 최근의 5급 공채와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이용해 답안 작성 연습을 하였습니다. 답안 작성 시 서론에서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나 각종 혁신기술의 사례를 제시하고자 노력했으며 기본적인 형식이나 틀의 경우 행정학과 유사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최신 기술이나 사례가 중요한 과목이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기술만을 나열하는 답안은 고득점으로 이어지기 어려우므로 문제에 대한 이해와 답안의 논리구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Ⅳ. 3차 준비

3차 면접 준비는 약 보름 정도의 기간으로 짧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감은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2020년 면접의 경우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두 파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따로 스터디를 구하지 않고 면접학원을 등록해 준비하였습니다. 면접의 경우 답변의 내용과 PT작성 등이 우선으로 중요하지만 면접위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는 것과 심리적 압박의 상황과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학원에서의 모의면접 상황에 반복적으로 직면해본 것이 굉장히 도움되었습니다. 압박의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실제 면접장에서는 크게 긴장되지 않아 차분하게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세나 어투, 말하는 속도나 습관과 같이 세세한 부분까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점 역시 좋았습니다.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주어진 기사와 자료를 빠르게 읽고 이해하여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간 내에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PT 작성 시 주어진 자료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면서 추가로 자신의 배경지식을 활용한다면 다른 응시자와 차별화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30분 이내에 PT작성과 상황문제 작성을 모두 해야 하고 이후 보고서 발표까지 해야 하므로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보다 부담이 컸습니다. 저는 20분 동안 자료 숙지 및 보고서를 작성하고 7분 동안 상황문제를 작성한 뒤 나머지 2~3분 동안 자료를 다시 읽으며 발표 준비를 했습니다. 질의·응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부작용과 그에 대한 보완책, 예산확보 방안, 민간의 참여 확보방안 등 주로 받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경우 주어진 상황문제에 대한 대응방법과 자신의 경험을 중점적으로 작성합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에 그동안의 경험이나 활동을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며 주로 조직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을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Ⅴ. 기타 수험생활

1. 공부시간

2020년 초반에는 1인 독서실을 등록해 이용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면서 집에서 공부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경우 소리 내면서 암기하는 것이 가능하고 신체적으로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규칙적으로 하루를 운영하기 어렵고 나태해지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핸드폰 앱을 이용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지정장소에서 동일한 사진을 찍어야 알람이 꺼지는 앱을 이용해 아침에는 늦어도 9시 전에 책상 앞에 앉고자 했고, 핸드폰을 일정 시간 이상 사용 시 자동으로 잠금 기능이 작동되도록 하였습니다.

공부 시간은 따로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시간 측정보다는 그날그날 계획한 내용을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저녁 먹기 전까지 평일처럼 공부하였고 저녁 이후에는 보고 싶었던 영화나 예능을 보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일요일 오전까지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는 그 주에 미처 못 했던 공부나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2. 건강관리

수험생활 중 체력이나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을 남습니다. 집중이 잘 안 되거나 목‧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가볍게 산책을 하고 왔으며 집에서 요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고자 했으며 비타민C와 비타민D, 유산균, 홍삼 등을 꾸준히 섭취하며 체력을 관리해 왔습니다.

3. 스터디

스터디는 따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답안스터디 등에 참여할 경우 다양한 사람의 답안을 접할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 답안 작성이나 공부에 강제성이 부여된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스터디 참여는 결국 개인의 성향이나 공부 방법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강사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예시답안과 최고답안을 참고하며 답안 작성에 있어 부족한 점을 보충했고 개인적으로 계획한 내용을 착실하게 수행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Ⅵ.나가며

여러모로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활 중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합격으로 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수험기간 동안 묵묵히 응원하고 지원해주신 아버지와 모든 일을 뒤로하고 헌신해주신 어머니, 함께 생활하며 정신적으로 많은 의지가 되었던 동생 동준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옆에 있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은·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합격·2020년 법률저널 제11기 ‘인재상’ 수상·현대청운고 졸·경희대 행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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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2021-01-30 23:08:11
지은아 그동안 묵묵히 꿋꿋하게 열심히 공부하느라 너무 고생했다

박경희 2021-01-30 18:51:29
같은 경희대학교 동문으로서 반갑습니다 합격축하드립니다

이윤주 2021-01-30 19:19:02
너무 자랑스럽당 고생많았어 진짜ㅠㅠ 이제 꽃길만 걷자❤️ -10년 넘게 옆에 있어준 친구2

박귀랑 2021-01-30 19:19:10
지은 그동안 수고많았고 진짜 너무너무 멋져 -10년 넘게 옆에 있어준 친구2

윤혜경 2021-01-30 19:16:01
지은아 너무너무 축하해 사랑해 ❤️❤️❤️❤️
-10년넘게 옆에 잇어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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