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0년 5급 공채 검찰직 수석 박승혁씨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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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0년 5급 공채 검찰직 수석 박승혁씨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 만들어”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1.25 18: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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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혁·2020년 5급 공채 검찰직 수석 합격/수원 대평고 졸/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졸업
박승혁·2020년 5급 공채 검찰직 수석 합격/수원 대평고 졸/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졸업

 

“꾸준히 운동하는 자세가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로 확장돼”

Ⅰ.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0년 5급 공채 검찰직 합격자 박승혁입니다. 2차 시험에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나 1차시험의 경우 커트라인으로 통과한 실력이기 때문에 합격수기를 작성함이 망설여졌지만, 검찰직을 응시하실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용기를 내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형법, 형사소송법에 있어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상태로 고시에 진입하였으므로 법학 자체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검찰직 준비생이 가장 막막해 할 교정학, 법의학에 대하여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최대한 진솔하게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방법

1. 진입계기

19년도에 응시한 타 시험에서 서술형 시험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형사법을 공부하면서 검찰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고 스스로 서술형 수험능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 생각했기 때문에 보다 상위시험에 응시하여 저의 실력을 확인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19년도 10월 셋째 주 경 행정고시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2. 19년도 10월~ 20년도 2월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지난 검찰직 합격자분들의 수기를 구해서 보고 그를 바탕으로 1차시험까지의 학습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피셋을 꾸준히 하면서도 기초가 없던 행정법과 교정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학습하고자 하였습니다.

피셋을 준비함과 동시에 행정법 1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그 후에 행정법 2순환과 헌법 강의가 있는 기간에는 피셋은 거의 하지 못하였고 1월이 되고 나서 다시 피셋을 시작함과 동시에 객관식 교정학, 형사정책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월 무렵부터는 피셋에만 집중하였고 <법률저널> 모의고사 9회, 10회를 집 근처 삼성고와 신림중에서 신청하여 응시한 후에 1차 시험이 연기되었습니다.

3. 20년도 2월~8월

피셋이 연기됨에 따라 피셋 만을 장기간 준비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동안 소홀했던 형사법을 점검하고 교정학 기본서를 틈틈이 보면서 미약하게나마 2차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4월 중순경부터는 다시 피셋 만을 준비하였고 1차 시험 응시 후에는 2차 시험 과목들에 대하여 답안작성을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을 치르고 난 후에야 법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운 좋게 1차시험을 통과하여 8월 말에 2차 시험까지 치를 수 있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점수

(2) 헌법
행시 공안직 수험생이라면 형사법이 국가 형벌권의 발동에 관한 법률로써 헌법을 구체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헌법상 신체의 자유와 같은 부분은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헌법 강의를 한번 수강한 후 시험 직전에는 19년도에 시행한 모든 직렬의 헌법 기출문제를 프린트하여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한정된 자료만을 중심으로 준비하였기 때문에 고득점은 하지 못하였으나 60점을 넘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PSAT
저는 피셋 10개년 기출문제를 총 4번 정도 풀어보았고 언어논리, 상황판단에 대하여는 학원의 정규커리큘럼 없이 준비했으며 자료해석만 기출문제 풀이에 대한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간신히 커트라인으로 합격한바 공부법을 추천해 드릴만 한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피셋을 함에 있어서 피하실 점은 명확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짧은 기간을 두고 반복하게 되면 기출문제에 대한 점수는 오를지언정 실력이 오르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준비 기간이 짧다는 핑계로 다른 수험생들이 하시는 문제분석을 제대로 한 적이 없고 그 때문에 계속 틀렸던 문제를 틀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정답을 외우지는 않았으나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볼 때 무의식적으로 눈에 익숙한 선지를 선택하여 정답을 맞혀 마치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착각을 하였습니다.

피셋 시즌을 시작할 때와 시험 직전에 기출문제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사이의 기간에는 기출문제의 반복 없이 새로운 문제들을 통해 실력을 쌓으신다면 저보다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2. 2차 시험
(1) 점수

(2) 공통 공부방법
법 과목(형법, 형소법, 행정법)의 경우 핸드북 암기를 중점으로 두고 사례집을 분석한 뒤 강사 모의고사를 구해 시간을 재고 연습했습니다.

사례집을 볼 때는 각 사례에 대하여 정식 답안을 작성하지는 않고 연습장을 사서 목차만 적은 뒤 답안의 목차와 내용을 보았습니다. 답안 작성 연습은 학원가의 모의고사를 구해서 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기출사례집을 필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나 핸드북의 경우는 그와 달리 하루 2시간가량을 연습장에 외워서 쓰는 연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암기의 영역은 개인적 역량이 다르므로 소래 내 읽거나 눈으로 암기하시는 것이 더 적합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암기가 하기 싫어 미루게 되는 수험생이라면 핸드북을 필사하는 것이 하루 공부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정학과 법의학은 서술형 강의가 없어서 역대 행시 기출문제를 국가고시센터에서 인쇄하여 기출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안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렇게 출제 경향을 익힌 후에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시험에 나올 수 있을 부분을 준비하였습니다.

(3) 형법
1) 교재
이인규 캡슐, 오제현 판례중심 형법강의(사례편), 이용배 신체계형법, 이인규 변시·사시 기출사례집, 변호사시험·사법시험 강사모의고사, 최신판례집

2) 공부법
19년도까지의 출제경향은 어느 정도 변호사시험과 유사해지는 과정이었으나 20년도에는 조금은 독자적인 스타일로 출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신 판례, 타 직렬 최신 기출과는 전혀 다른 문제가 출제되었고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들 속에서 자신만의 논리를 정치하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1문에서 피의자가 피해자를 혼내주려 자동차를 이용하여 죄를 범한 것이 개괄적 고의인지 개괄적 과실인지 서술하는 것이 고득점의 핵심이었습니다. 개괄적 고의로 포섭할 수도 있었으나 문제 자체에서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으므로 개괄적 과실로 포섭하고 이 사례가 왜 개괄적 고의로 볼 수 없는지 간략히 서술한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 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번호판을 훔쳐서 사용한 행위에 대하여 공기호 부정사용, 부정사용공기호 행사에 해당한다고 서술한 것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형법 사례에서의 서술은 행위자의 고의와 결과 발생 등 구성요건요소를 충분히 검토한 뒤 목차를 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답안지 분량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잘못된 목차를 잡게 되면 뒤늦게 추가적 목차를 서술하게 되고 무의미하게 양만 늘어날 뿐입니다. 따라서 배점과 분량을 고려하여 분량이 남았다면 연관된 논점을 서술하는 것이 좋지만, 분량이 적게 남으면 이러한 죄가 성립이 안 되는 이유와 그에 따라 어떤 죄에 대하여 검토하겠다는 점을 간략히 서술하신다면 답안지가 더욱 논리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형법의 경우 시중에 강의가 많이 있어서 각자의 성향에 맞추어 수강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하여 교재의 사용법을 중심으로 서술하겠습니다. 핸드북의 경우 학설과 판례를 중심으로 보면서 판례가 없는 부분에서의 검토는 수험서별로 학설을 달리 취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수험서를 참고하여 저만의 문장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물론 불가피하게 특정 학설을 취해야만 뒤에 서술할 논점이 많아질 때는 그러한 학설을 선택했으나 대부분은 핸드북에 기술된 검토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이 저자인 것처럼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수정하는 것이 자신의 논리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므로 나중에 암기해야 할 양을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암기의 경우 판례의 키워드를 나열하여 핸드북에 적어 놓았고, 사례집이나 최신판례집에서 중요하다 생각한 것이 핸드북에 없는 경우 핸드북에 키워드를 옮겨 적어두었습니다. 그러한 키워드 위주로 암기한 후 답안작성을 하면서 키워드를 다시 문장으로 풀어서 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박승혁 씨가 만든 형법 핸드북 사진
박승혁 씨가 만든 형법 핸드북 사진

형법 공부에 있어서 이해, 암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조문입니다. 저는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조문을 보면서 자주 나오는 부분은 한자를 눈에 익히고 사기죄, 절도죄와 같이 항상 나오는 부분은 조문에 의지하지 않고 성립요건을 따로 외워서 서술하였습니다. 조문에서 충분히 구성요건이 드러나는 죄명의 경우 조문을 읽는 연습을 하여야 하고 조문에서는 문장이 평이하나 실전에서는 분설해서 써야 할 부분은 성립요건을 핸드북에 유형화하여 암기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형사소송법
1) 교재
김정철 형사소송법, 이창현 형사소송법(교수저), 김영환 변호사시험·사법시험 기출사례집, 변호사시험 강사 모의고사, 서브노트

2) 공부법
형사소송 전반에 대한 흐름을 숙지한 후에 수사, 증거법에서 암기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시험 중에 법전을 단 한 번 넘겨보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암기한 대로 조문까지 적시하였습니다.

제1문을 서술하면서 자백보강법칙을 깊게 다루는 실수를 하였으나 다시 논점에 맞게 서술하여 점수에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차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는 초시였기 때문에 채점을 받아본 전력이 없어 큰 실수라고 생각하여 형소법으로 인해 불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비슷하지만, 포섭에서 조금은 다른 경우가 있어 평소에 구분하여 이러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이번에도 제2문에서 위장출석인지 위장자수인지 저 또한 실수할 뻔했다는 점에서 최신 기출만 보실 것이 아니라 기본기를 탄탄히 쌓으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형사소송법 공부의 중심은 서브노트였습니다. 시중의 핸드북을 구해서 볼 수도 있었으나 행정고시에 진입하기 전에 이미 작성해둔 서브노트가 있어 고시를 준비하면서 보게 된 책들에 나오는 논점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시중 강의에서 판례의 두문자를 정리해준 것이 많으므로 두문자가 있는 리딩판례는 전체문장을 외우고 그동안 등한시했던 공소제기, 공판, 특별절차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였습니다.

박승혁 씨가 형소법 서브노트로 공부한 흔적
박승혁 씨가 형소법 서브노트로 공부한 흔적

형사소송법 조문의 경우 형법과는 달리 200조, 300조 언저리의 수사법, 증거법은 조문을 대강 외워놨기 때문에 기출문제, 강사 모의고사를 보면서 생소한 부분만을 법전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특히나 검경 수사권조정으로 인해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국가법령센터에 형사소송법을 찾아놓고 페이지 상단의 신·구법 비교를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법이 개정되었다 하여 강사들의 추록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찾아보면서 체계변화를 숙지하신 뒤에 학원가의 자료는 보고 내가 이해한바 대로라는 확신만 가져가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직접 법령개정을 확인하게 되면 수험생들이 가지는 불안감도 줄이고 앞으로의 출제방향에 대해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출제의 경우에도 312조 1항과 2항의 부분에서는 출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리 법령변화를 이해하신 수험생들은 이 부분에 대한 공부부담을 덜 느끼셨을 것입니다.

단순히 사례집을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면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법률저널>에 연재되는 ‘이창현 교수의 형사교실’을 자주 보았고, 인상적인 부분은 서브노트에 옮겨 수험을 준비했습니다.

(5) 행정법
1) 교재
행정법 워크북, 핸드북, 행시·변시·사시 사례문제집, 강사 모의고사

2) 공부법
초시였기 때문에 학원 강의를 충실히 따라갔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그동안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공부하여 어느 정도 리갈 마인드가 생겨 빠르게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수강은 수험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하시면 될 것이라 봅니다. 시험을 치르면서 동일 직렬에 응시하신 분들을 단 한 분도 알지 못하기에 제 점수가 중간 정도 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어 중요하다 느끼는 점들만 간략히 서술하겠습니다.

이번에 뜨거운 감자였던 ‘하자의 승계’의 경우 하자승계를 실수로 놓칠 수도 있겠으나 승계를 놓친 것은 수험생이 평소에 사례를 마주하면서 생각하는 메커니즘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채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목차구성 연습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관련 법령이 많고 복잡한 학문이기에 사안을 포섭하면서도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개월 행정법을 공부하면서 모의고사를 응시하고 모범답안을 보면서 여러 행정법 고수들의 서술방식을 닮아가려 한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사례집에서의 답안이나 강사 답안은 결점 없이 모든 내용을 담아내나, 실제 수험생이 작성한 모범답안은 실수하면서도 강조할 점에서는 탄탄하게 내용을 구성하는 등 사고체계를 닮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자료입니다. 따라서 저는 모범답안을 통해 사례작성의 비결을 습득하고 나머지는 핸드북을 충실히 암기하여 준비하였습니다.
 
(6) 교정학
1) 교재
7급 객관식 교정학 기본서, 이윤호 저 교정학, 교정본부 교정연구, 한국교정학회 교정연구, 논문사이트를 통해 찾은 형사정책 관련 논문, 박상기, 손동권, 이순래 저 형사정책, 배종대 저 형사정책

2) 공부법
행정고시 교정학에는 학원가에서 말하는 교정학과 형사정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험으로는 2과목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교정학의 경우 교정이론과 역사, 형집행법으로 나누어져 있고 형집행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암기가 필요합니다. 형사정책의 경우 범죄학이론에 대한 정리와 소년법에 대한 준비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교정학에 대한 족보를 구할 길이 없어 스스로 서브노트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족보를 스스로 만듦으로써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검찰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족보를 구하지 못하셨다 하여 진입을 망설이시거나 불안감에 빠지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서브노트구성은 행시 기출문제와 그에 따라 컴퓨터로 작성한 답안, 교정관계법령을 순서대로 하여 인쇄 후 복사집에서 스프링하였습니다. 교정학의 경우 기출문제가 19년도까지 형집행법의 적용 및 최신판례에 대한 인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생각되었으나, 20년도에는 형사정책과 관련한 문제가 여럿 나와 수험생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박승혁 씨가 만든 교정학 서브노트 예시
박승혁 씨가 만든 교정학 서브노트 예시

여타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저도 형사정책의 비중을 줄여 공부하였으나 형사정책이 버릴 정도의 과목은 아니라 생각이 들어 범죄학이론에 대하여는 객관식 기본서와 교수 저를 참고하여 서브노트를 따로 만들어 준비하였습니다. 보통의 경우 교정학에서의 형사정책은 낙인이론과 같은 큰 부분에서 가끔 나왔으나 20년도 기출에 비추어 볼 때 어느 학자가 대충 어느 내용의 이론을 제시하였는지는 알아두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기본서, 서브노트, 논문의 교정학 공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40:2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교정학, 형사정책 교수 저의 경우 서점에서 내용을 확인하고 구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어 여러 권을 구하시거나 한 권씩 구해서 보시다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른 책도 구매하시는 것도 수험의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객관식 교정학 기본서를 이해를 위한 회독용으로 활용하였고 교수 저는 논문과 함께 서브노트에 답안을 작성할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을 그때그때 발췌독 하였습니다. 서브노트가 완성된 후에는 객관식 기본서와 서브노트를 하루에 일정한 시간대를 정하여 회독하였고 기상 직후, 식사 후 휴식시간, 취침 직전에는 교정 관련 논문을 읽어보았습니다. 논문의 중요도 순으로 나열하면 교정본부에서 발간하는 교정연구, 교정학회의 최근 2년에서 3년 정도의 교정연구, 기출문제 답안작성을 하며 참조했던 논문사이트에서 찾은 논문들 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교정본부의 교정연구는 매달 교정학회의 교정연구 중에서 선정한 것이기에 유권기관이 직접 선정했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올라가며, 기출문제를 다루면서 찾았던 증인보호제도에 대한 논문과 같은 자료들은 다시 관련 논점이 출제된다면 언제라도 언급할 수 있어야 하기에 중요하게 됩니다.

논문을 볼 때 전체 내용을 읽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므로 앞에 요약된 부분과 답안 작성하면서 참고해야 할 목차들을 위주로 살펴본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답안을 보면서 참고한 논문들의 내용은 서브노트에 추가되어 있지만, 교정연구 중 읽기만 하고 따로 정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시험 약 2주 전쯤 형사정책 범죄학이론을 정리해 둔 서브노트에 키워드 위주로 간략히 정리해서 다시 보았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에 따른 예상되는 문제점이나 해외의 경우 동일 사안에서 몇 개월의 복무 기간을 인정하는지와 같이 어필해야 할 수치들은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정학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험 직전에 한 번이라도 기출문제에 맞춰 답안지를 두고 손으로 작성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저는 서브노트에 10년도에서 18년도 행시 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을 시간을 가지고 컴퓨터로 작성하였으나 시험 직전에 19년도 행시 문제를 시간을 재고 작성해본 결과 법학과목과 다르게 논문 과목이므로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면서도 답안 양을 채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에 따라 교정학 답안에 있어 서론과 개선점, 결론과 같은 부분에서 사회적 문제와 같이 연관되는 주제를 가져다 양을 채우는 것을 전략으로 하였고 형사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 논문에서의 수치제시를 통한 논문공부의 어필, 시사이슈에 대한 인식 어필 등을 통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7) 법의학
1) 교재
강대영, 강현욱, 곽정식 외 9인 공저 법의학

2) 공부법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검찰직 수험생은 민법을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말도 있었으나 실제 시험장에서 2차 마지막 날 법의학에 응시한 인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검찰직 합격수기를 보고 모두 법의학을 선택하셨고, 하나같이 법의학이 공부할 것이 적다고 서술하셨기에 망설임 없이 법의학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법의학 또한 강의지원이 없으므로 행시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잡고 준비하여야 합니다. 국가시험 중에서 유일하게 법의학을 치는 시험이며 행시 답안지를 두고 작성하여야 하기에 의사 국가시험과도 스타일이 전혀 다릅니다.

법의학 교과서는 잔인한 장면이 많기에 비위가 약하신 분들에게는 선택과목으로 법의학을 추천해 드리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금방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타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뿐 하나의 과목으로 준비해야 하기에 초반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법의학 교과서는 여러 의학 용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다 보면 그 전문성을 배우고자 진도를 많이 나가지 못하고 지엽적인 주제에 묻힐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따라서 저는 처음에는 목차 위주로 분량을 나누어 세부 내용의 이해와 상관없이 전반적 체계부터 대략 이해해 나갔고, 내인성질환, 외인성질환, 온도이상 등과 같이 대범주를 숙지한 후에는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중요도를 나누어 세부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질식, 자상과 같은 부분은 매년 또는 격년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반드시 세부 내용까지 숙지하셔야 합니다.

법의학을 학습하는 스타일은 여러 가지일 수 있으나 공통으로 숙지하셔야 할 점은 10페이지에 이르는 행시 답안을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전문적 용어보다는 일반인의 입장으로 풀어서 양을 늘리시는 것을 권장하며 저의 경우는 교정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서론과 결론에서 한국 법의학이 겪는 어려움, 사회적 이슈 등을 서술하여 양을 늘렸습니다. 또한, 법의학 교과서에 없는 부분이 출제되는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후 시간 추정에 대한 헨스게 표의 해석방법이 제가 본 교과서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유튜브에 외국 교수님의 강의 영상을 통해 이 부분을 익히게 되었고, 그 밖의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는 구글에서 검색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Ⅳ.수험생활

저는 순공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시험 직전에는 하루 10시간 정도를 공부하였으나 평상시에는 하루 6, 7시간 정도 공부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는 저의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한번 공부를 시작한 직후에는 시간을 밀도 있게 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하나의 과목을 집중하여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되도록 하루에 3과목 이상을 보았습니다. 행정법 3순환이 끝난 후 기간에는 아침에 행정법 핸드북암기를 1시간 정도 하고 형법의 답안작성 및 검토, 점심 후에는 형소법 답안작성 및 검토, 저녁 식사 후에는 교정학과 법의학, 행정법 암기 각 1시간 정도씩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록 순공 시간이 6시간 남짓이어도 한 번에 흐름을 오래 가져가려 하였습니다. 한번 앉게 되면 휴대전화를 보지 않고 2시간 정도 집중한 후에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휴식을 잠시 취했습니다. 휴식을 취할 때도 핸드북을 보며 전날 외운 부분을 점검하면서 독서실에 있는 시간 동안에는 최대한 공부에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전과 오후의 체력 상태가 다르므로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저녁 시간에는 생각 없이 공부시간을 보낼 수험전략 가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의 경우 집에 일찍 가게 되면 하루 공부시간을 짧게 잡았기 때문에 목표한 바를 모두 공부할 수 없게 되고, 집에 가서 생길 자괴감을 미리 방지하고자 집에 가기 한 시간 전부터는 행정법 핸드북을 외우면서 연습장에 써 보거나 시간을 재고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습니다.

제가 시간을 밀도 있게 쓰고자 했던 다른 이유로는, 저는 잠이 많고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여가를 확보하고자 한 것도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헬스를 처음 접하였고 약 5년의 기간 동안 취미생활이 운동이었기에 운동시간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는 공부 외의 생활이 즐겁게 느껴지기에 운동을 고시촌 생활의 낙으로 삼으며 공부했습니다.

헬스에 대해서 격한 운동이라고 여겨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나 저는 주 3회 정도 하루 50분~1시간 정도만 운동했기에 몸에 크게 무리가 간 적은 없습니다. 저의 운동은 멋진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한 것이기에 고중량 근력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적이 없고 그저 장시간 꾸준히 운동을 다니면서 점진적으로 근력과 오래달리기 능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운동과 공부는 성실히 해야 실력이 늘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아침에 헬스장에 간 날은 이미 하루의 목표 중 하나를 성취한 것이고 그 자신감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으며, 꾸준히 운동하는 자세가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시 진입 초기에 수험과목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방황하게 된다면 운동부터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Ⅴ.나가며 

고시촌 생활 4년을 통해 가지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시험 과목에 대한 이해도, 시험 당일의 운보다도 중요한 것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스스로 꾸준히 공부할 수 있고 내 나름으로 공부스타일을 정립할 때에 교정학이나 법의학과 같이 처음 보는 과목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며 공부를 통해 합격할 만한 능력이 갖추어졌을 때 자연스레 합격도 따라올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수험에서 트렌드가 되어버린 ‘단기합격’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는 것도 좋은 멘탈관리법의 하나입니다. 대부분 시험은 합격자보다 불합격자가 더 많습니다. 결국, 확률상 시험에 떨어지는 것이 더 당연한 경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떨어지는 시험에 너무 상처받고 ‘취직’의 열망에 사로잡히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시험이란 것은 1년 동안 자신이 계획한 대로 준비한 것을 평가받고 탈락하였다면 그 미비점을 진단할 기회이기 때문에 공직에 대한 열정만 있으시다면 본인 상태를 점검하고 보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 준비하던 시험을 포기하고 행정고시를 선택하여 인생의 도박을 하기로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없었다면 저는 합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족, 많은 지인 한 명, 한 명 감사를 전하고 싶지만, 기회가 되는 대로 개인적으로 감사를 전달 드릴 예정이라 여기에서 감사는 짧게 전하겠습니다. 오늘날의 합격은 저의 능력이 만든 것이 아니라 저를 알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고 그분들께 합격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길고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승혁·2020년 5급 공채 검찰직 수석 합격·수원 대평고 졸,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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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ti 2021-02-08 20:31:38
역시 갓 공공인재 존경스럽습니다!

박경희 2021-01-30 18:55:22
같은 검찰직준비하는 수험생으로서 축하드립니다 말로만듣던 최고난이도 검5를 붙으셨군요

고상태 2021-01-26 14:47:02
혹시 무슨공부 준비하셨다가 바꾸셨는지 여쭤볼수있을까요?!

초코우유 2021-01-26 11:58:12
강의가 없는 교정학과 법의학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했는데 유익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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