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5급 공채 일반행정 노학래씨,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멈추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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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5급 공채 일반행정 노학래씨,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멈추지 말고”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1.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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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래·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전국) 합격/2020년 법률저널 제11기 ‘미래상’ 수상/언남고 졸업·중앙대 역사학과 재학
노학래·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전국) 합격/2020년 법률저널 제11기 ‘미래상’ 수상/언남고 졸업·중앙대 역사학과 재학

“자신의 노력 바탕에 근거 있는 자신감 가져야”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전국) 직렬 합격자 노학래입니다. 우선 합격수기 작성에 앞서 저에게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준 법률저널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도 수험생활 중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은 자극을 받았기에,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공부방법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 수험기간 개괄

1. 수험점수 정리

 

2. 수험 전 준비기간

저는 2017년 12월에 제대하고, 18년도에 3학년을 다닌 후, 19년도에 수험생활을 시작하기로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18년도 1학기 중에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름방학에 토익점수를 맞춰 놓았습니다.

여름방학 중에는 헌법 기본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하였고, 2학기에는 그나마 행정고시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듣고자 공공인재학부 수업인 헌법(2)와 행정법(2) 수업을 자율선택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2학기 중에는 PSAT 기출문제집을 조금씩 풀어보면서 ‘PSAT이라는 시험이 이런 시험이구나.’라는 걸 익혀갔던 것 같습니다.

3. 초시 (2019.1 ~ 2019.6)

18년 2학기 종강 후 모 강사님의 경제학원론 수업을 인강으로 수강하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제 전공은 행정고시와 무관한 인문계열이었기 때문에,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제학원론부터 수강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예비순환 수업을 두 번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2018년 12월 말부터 2019년 1월까지 경제학원론과 예비순환을 수강하면서 PSAT 기출문제 풀이를 병행했고, 2월부터는 PSAT과 헌법에 집중하여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교내 행정·입법고시반에 입반하였고,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 예비순환, 정보체계론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고시반 내에서 합격자 답안 첨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 답안도 조금씩 작성해 본 후, 2차 시험에 응시하여 평균 2.8점 차이로 불합격하게 됩니다.

4. 재시 (2019.7 ~ 2020.12)

19년도 2차 시험을 응시하고 점수를 받아보면서 공부방법에 대한 방향성이 잡혔습니다. 이후 1순환을 따라가면서 답안작성을 시작하고, 행정학과 정치학은 서브노트를 만들어 반복해서 보면서 키워드에 익숙해지고자 했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인해 1차 시험이 연기되었을 때는 본가에 내려가서 6, 7주 정도 경제학·행정법 강사들의 전년도 3순환 모의고사 답안지 작성을 하고, 국제경제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2차 과목에 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차 시험 직후에는 고시반에서 3순환 인강을 들으며 혼자 공부했고, 2차 시험 이후에는 발표 전까지 정치학 관련 단행본 등 책을 읽으며 2차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2차 시험 합격을 통보받은 이후에는 면접학원에 등록하여 면접에 대비하였고, 학교 고시반에서 지원해주는 여러 국·청장님, 교수님들과의 모의면접을 통해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PSAT 개괄

우선 저는 PSAT 점수를 올리기보다는 늘 한 세트씩 풀면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도록 익숙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점수를 급격하게 올리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일 수 있고,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문제만 피드백하는 방식만을 반복했을 뿐, 강의를 수강하거나 강사들의 기본서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다른 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19년 1월 처음 진입할 당시에는 경제학과 병행하면서 아침에 한 과목씩 기출문제 풀이를 하고, 기출문제집 해설을 읽으면서 풀이방법에 대한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2월부터는 하루에 기출문제를 한 세트씩 풀면서 1차 시험 들어가기 전까지 행정고시 10개년도 (09년~18년) 기출문제를 3번 정도 풀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20년도 2월에는 고시반에서 제공해주는 강사 모의고사를 하루에 한 세트씩 풀고, 기출문제에 대한 감을 찾기 위해서 시험 전 2주 정도는 다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서 시험이 5월로 연기되었고, 1차 시험 일정이 재공고된 뒤 다시 강사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풀면서 감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19년도 1차시험 이후 특별히 PSAT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20년도 1차시험 준비를 위해 다시 PSAT 공부를 시작했을 때, 실력이 꽤 향상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컨대, 19년도 준비 당시에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백분율이 2%~15%까지 나타나는 등 기복이 심했지만, 20년도 준비 당시에는 대부분 1자리 등수로 백분율 0~1% 수준을 유지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적향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저는 두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2차 과목을 공부하면서 관련 배경지식이 넓어진 점이 한 가지 원인이라고 느꼈습니다. 언어논리 과목의 경우 경제학, 정치학, 행정학과 관련된 지문이 꽤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20년도 언어논리의 ADR 지문도 행정학 내용이기 때문에 손쉽게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자료해석의 노인부양비, 경제활동인구 등의 개념도 처음에는 생소했으나 이러한 개념들이 친숙해지면서 더욱 쉽게 문제 해결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입법고시 PSAT 기출풀이입니다. 19년 하반기 고시반 입반시험에 대비해서 1주일 정도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입법고시 PSAT의 경우 행정고시 PSAT보다 주어지는 자료가 많아서 단시간에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보다 요구됩니다. 이때 입법고시 기출을 풀어보면서 어림산 하는 능력이나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헌법

헌법은 18년 여름방학에 기본강의를 수강한 후, 기본강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9년 2월에 PSAT 기출문제를 하루에 한 세트씩(언자상) 풀고 나면 오후와 저녁 시간이 남았는데, 저는 다른 2차 과목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고, 새로 2차 과목 강의를 듣기에는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헌법 기본강의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대략 7, 8회독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기출문제 해설집을 2번 정도 풀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년도에는 최신판례 특강을 통해 새로운 판례를 익히고 기본강의서를 2번 정도 읽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헌법의 경우, 객관식이고 Pass or Fail제이므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1차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압축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전국 모의고사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19년도에 <법률저널> PSAT 모의고사를 5회 정도, 20년도에는 8회 정도 보았습니다. 교내 고시반에서 지원해주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실전 모의고사의 의의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응시함으로써 고사장의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집단이 가장 많고 실제 고사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치르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19년도 초시 당시 기출문제만 풀어보던 저에게 <법률저널> 모의고사 점수는 충격적이었지만,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의 경우, 실제 기출문제보다 평균적인 난도가 높다고 평가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입법고시 기출문제처럼 더욱 어려운 문제를 접함으로써, 실제 시험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백분율로는 2~15% 정도로 합격권에 있음을 파악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PSAT 시험의 특성상 기본적인 실력이 갖추어져 있다면,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 당일의 패턴을 일정하게 만들어두었습니다. 예컨대, 카페인으로 인한 이뇨작용 방지를 위해 전날 밤에 커피를 미리 사두고 아침 일찍 마시기,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 공간에 익숙해지기, 그리고 시험 당일 입는 옷이나 점심메뉴 등을 일정하게 정해두고, 매주 토요일 모의고사 볼 때마다 반복하였습니다. 이처럼 실제 고사장처럼 초·중학교에서 시행하는 전국 모의고사는 실전 감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실제 1차 시험 당일에도 모의고사를 본다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

1) 2차 시험 공부방법론 개괄

2차 시험과목의 경우, 과목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해-정리-반복-체화’의 틀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처음 배울 때 충분히 당일 배운 부분에 대해 복습하면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2차 과목 예비순환 당시에 인강을 들으면, 당일 판서노트를 보며 다시 한 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기본서나 교과서에 펜으로 밑줄을 치면서 당일 배운 범위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형광펜으로 키워드에 밑줄 치면서 읽고, 다른 색 형광펜으로 가장 중요한 키워드들 위주로 다시 읽는 등 같은 내용을 하루에 3, 4번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또한, 행정법의 경우에는 식사하러 가기 전이나, 식사하고 온 후 등 틈틈이 당일 배운 부분의 목차를 보며 배운 내용을 키워드 위주로 떠올려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정리는 단권화를 하거나 서브노트를 만드는 부분입니다. 저는 행정법의 경우, 모 강사님의 실전논점 암기장을 기본으로 하여 다른 판례나 학설 등을 수기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단권화 했습니다. 행정학, 정치학, 정보체계론은 한글 파일로 서브노트를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반복은 작성한 서브노트를 계속 반복해서 보는 것입니다. 제가 초시에 2차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것은 내년에는 단순히 암기해서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이나 키워드 등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논문 과목들의 경우 서브노트를 만들어, 2순환 기간 이후 매일매일 하루 공부를 마친 뒤 1시간 정도 서브노트를 키워드 위주로 빠르게 훑었으며, 이는 20년도 2차 시험 전까지 꾸준히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브노트는 지속해서 수정하고 내용을 추가하면서, 회독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체화는 답안지를 꾸준히 작성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공부 기간과 관계없이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이루어졌다면 오픈북을 해서라도 답안을 작성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2차 시험에서 답안지 작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그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답안을 충분히 써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2차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수험생들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는 ‘합격할 수 있는 답안작성’입니다. 교수님들은 수험생이 초시인지 장수생인지와 상관없이 답안지만을 보고 평가합니다.

또한, 답안을 작성할 때의 집중력이나 공부의 밀도가 훨씬 높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므로 처음 공부하는 분들도 최대한 일찍 답안작성을 시작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초시에 예비순환만을 듣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가야 했기에, 억지로 답안작성을 시도했었습니다. 교내 고시반에서 진행하는 합격자 첨삭 프로그램에 제출해야 하는 50점짜리 답안을 2시간 동안 행정법 교과서와 암기장을 뒤져가며 간신히 써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첫 2차 시험장에서 5과목 모두 10장 다 써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답안작성과 관련해서 많은 분이 스터디를 통해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블로그(https://blog.naver.com/rhl0095)를 활용했습니다. 19년 2차 시험 이후, 1순환 당시에는 고시반 친구들과 답안작성 스터디를 한 적이 있는데, 스터디 시간을 정해두게 되면 스터디 30분 전에는 그 약속 시간을 의식하게 되어서 공부에 충분히 집중할 수 없었고, 스터디 이후에는 친구들과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공부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혼자서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모범답안을 통해 혼자 피드백한 후 열심히 쓴 답안지를 버린다고 생각하니 답안작성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답안지를 모아두기엔 공간적 제약이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합격자 답안 첨삭을 받던 경험에 착안하여, 누군가에게 내 답안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답안작성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느꼈고, 블로그에 작성한 답안을 그날그날 올려두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누군가가 내 답안지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작성한 답안지를 올리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또한,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거나 아침에 학교로 올 때, 블로그에 들어가 당일이나 전날 풀었던 답안지를 보며 틀렸던 부분이나 문제의 주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역시 공부의 효율성을 더해준 것 같습니다.

 

2) 경제학

- 교과서: 미시경제학(이준구 저), 거시경제론(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학(주상영 저)

- 문제집: 트리니티, 연습책, 트리니티 완성하기

경제학의 경우, 극대화, 극소화 행동원리에 기반을 둔 풀이와 거시경제 변수 간 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진다면 어렵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학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 간의 틈이 큰 과목이기도 하고, 새로운 문제를 접할 때도 경제학적 사고방식 하에서 풀이방법을 고민해보는 연습이 필요하기에 다른 과목에 비해 답안지를 완벽하게 작성하는 것보다는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년 1월에 경제학원론과 예비순환을 수강하면서는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과 정운찬·김영식 교수님의 거시경제론 교과서를 읽으면서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자 했습니다. 이후 19년 2차 시험 이전에는 행정학 예비순환과 정치학 예비순환 사이에 2주 정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행정학까지는 전년도 예비순환 강의를 미리 수강하였고, 정치학 예비순환 강의는 20년도 대비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개강까지 기간이 남았습니다), 연습책을 사서 중요도가 높은 문제들 위주로 풀이했습니다. 당시엔 경제학 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문제를 푼다기보다 문제를 읽고, 풀이방법을 고민해보고, 해설을 보며 공부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비순환에서 배우지 않는 많은 부분을 혼자 공부할 수 있었고, 특히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 관계식의 경우, 해설을 보며 흥미로워서 포스트잇에 메모해두었는데 19년도 경제학 2문에 나와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2차 시험 이후, 7월에 1순환을 수강하면서 당일 진도의 트리니티 문제는 당일 전부 풀었으며, 고시반 친구들과 매일 50점씩 답안작성을 하였습니다. 1순환 모의고사가 있는 날에는 1순환 모의고사를 풀고, 없는 날에는 전년도 3순환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한, 미시경제학 진도가 끝나는 날에는 미시경제학 교수 모의고사 100점, 거시경제학 진도가 끝나는 날에는 거시경제학 교수 모의고사 100점을 구해서 풀었습니다.

경제학·행정법 2순환 기간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연습책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저는 여러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연습책에 있는 문제들이라도 완벽하게 풀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아침과 저녁에는 행정법 기출문제를 각각 100점씩 썼고, 낮에는 연습책을 풀면서 동 기간 총 3회 풀이하였습니다. (전체 문제-틀린 문제-그중에서 또 틀린 문제)

이후 코로나 이슈로 1차 시험이 연기되면서, 시험일정이 재공고되기 전까지 연습책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풀어본 후, 전년도 강사들의 3순환 모의고사를 모두 풀었고, 모 강사의 ‘경제학을 위한 국제경제학’ 강의를 들으며 국제경제학 문제에 관한 대비도 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당일 진도에 따라 트리니티 완성하기 문제를 전부 풀었고, 강사들의 3순환 모의고사와 각종 대학 교수 모의고사를 구해 전부 풀이하면서 답안작성에 익숙해지고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보고자 했습니다.

교수 모의고사의 경우, 기본적인 문제들이 대부분이지만, 강사들의 3순환 모의고사는 이런 것까지 나올까 싶은 문제들이 많지만,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면 그만큼 다른 문제들은 더 쉽게 느껴지고, 기존의 문제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응용하는 문제들이 많아서 저는 만족스럽게 풀었습니다.

3) 행정법

- 기본서: 행정법강의(박균성 저)

- 참고서: 행정법 판례&사례연습, 행정법 워크북, 행정법 기출사례분석, 행정법 실전논점 암기장

행정법의 경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는데, 올해 시험의 경우 ‘개선명령’의 절차적 하자를 ‘과징금부과처분’의 절차적 하자로 잘못 보아 하자승계 쟁점을 놓친 것이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우선 행정법은 기본개념들과 법적인 논리구조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설들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판례나 학설이 어떤 논리구조로 결론을 끌어내고 있는지 이해한다면, 암기부담이 훨씬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개념이나 요건들, 판례 키워드에 대한 암기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암기를 넘어서서 당연한 것이 되도록 반복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쟁점이더라도 문제의 배점에 따라 내용을 축약하거나 확장해서 서술할 필요가 있으며, 일반론도 중요하지만 문제에 주어진 참조 조문 활용이나 사안 포섭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답안작성 연습이 요구됩니다.

저는 2019년 1차 시험 이후 예비순환을 들었고, 예비순환을 마친 후에는 고시반 내 합격자 첨삭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50점짜리 답안을 5, 6회 정도 써서 제출해보며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정학 예비순환과 정치학 예비순환 사이 2주 정도 실전논점 암기장을 통해 쟁점별 키워드를 암기하였습니다. 또한, 제가 수강한 모 강사의 예비순환 강의에서는 판례를 거의 다루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강사의 기상특강 자료를 출력해서 주요판례들을 익혔습니다.

2차 시험 이후에는 1순환 강의를 들었으나, 2차 시험 준비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공부를 해서인지 큰 효용이 느껴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경제학·행정법 2순환 기간에는 행정고시, 입법고시, 사법고시, 변호사시험 기출문제를 아침에 100점 저녁에 100점씩 답안작성하고, 여러 강사의 기출해설집을 통해 스스로 피드백을 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슈로 1차 시험이 연기된 이후에는 강사들의 전년도 3순환 모의고사를 모두 풀었고, 3순환 기간 중 역시 다양한 강사 모의고사와 교수 모의고사를 풀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모 강사께서 3순환 강의 마지막 수업에서 1시간 동안 모든 쟁점을 빠르게 키워드 위주로 훑어주면서 녹음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1.4배~1.6배로 강의를 수강했기에, 이때 녹음한 40분 정도의 녹음파일을 2차 시험 보기 전날까지 매일 아침, 저녁 샤워할 때 20분씩 들으면서 행정법 키워드들이 완전히 제 것이 되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4) 행정학

- 기본서: 재미있는 행정학

행정학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었고 많은 수험생이 공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의 경우에는 키워드 위주의 답안작성이 중요하기에 서브노트를 만들고, 계속 보면서 키워드를 꾸준히 눈에 바르고자 했습니다. 행정학이나 정치학 같은 논문 과목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에 대해 정확히 답해야 하므로 다시 한 번 답안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시문의 활용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올해 제1문의 경우에는 직접 ‘제시문의 상황과 관련하여 설명하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제2문의 경우에도 제시문에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주요 과제’들을 살펴보면, 소문항 1)에서 제시된 NPA와 NG의 관점으로 어느 정도 분류할 수 있어서 이를 활용하여 더욱 풍부한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19년도 2차 시험 이전에는 시간상 1순환을 들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예비순환을 수강한 후 4, 5일 정도를 투자해서 혼자 행정학 각론 부분(조직, 인사, 재무)과 전년도 1순환 판서노트를 읽으면서 내용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역시 합격자 답안 첨삭을 통해 답안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이후 1순환을 들으면서 판서노트와 기본서를 중심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하였고, 2·3순환에서 추가되는 논문 내용과 모의고사에서 새로운 내용 등을 서브노트에 추가하면서 꾸준히 수정·보완해나갔습니다. 2순환 시기에는 행정고시 기출문제를 10개년 정도 작성하면서 2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차 시험 연기 이후 전년도 3순환 모의고사를 작성하던 중, 1차 시험일정 재공지가 되었고, 3순환 기간에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여러 대학의 모의고사와 강사들의 3순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노학래 씨의 행정학 서브노트의 일부
노학래 씨의 행정학 서브노트의 일부

5) 정치학

- 기본서: 펀더멘탈 정치학 기본이론편 1,2

정치학의 경우, 행정학보다 문제의 발문이 쉬운 편이기 때문에,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컴팩트하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19년도 제1문의 조합주의의 경우, 조합주의의 특징들, 융합적·배제적 국가조합주의와 수요 중심·공급 중심 사회조합주의의 내용 등 기본서에 나와 있는 내용만 충실히 서술하였다면 고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험 범위가 너무 방대하여 소위 불의타라고 하는 문제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로 출제되는 부분은 비교정치, 국제정치 부분 등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불의타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공부 범위를 너무 넓히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이론들을 탄탄히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불의타 문제의 경우, 기본적인 이론들을 기반으로 응용해서 쓰거나, 제시문을 최대한 활용해서 쓰는 연습을 하고, 기존에 가진 내용이 완벽히 정리되었다면, 조금씩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비순환 당시 기본서를 중심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해 두었기 때문에, 1·2순환에서 추가되는 논문 내용과 모의고사에서 새로운 내용을 서브노트에 추가해가는 방식으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2순환 시기에는 행정고시·입법고시 기출문제를 10개년 정도 작성하였고, 3순환 기간에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여러 강사님과 교수님들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노학래 씨의 정치학 서브노트의 일부
노학래 씨의 정치학 서브노트의 일부

6) 정보체계론

- 기본서: 핵심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의 경우, 많은 수험생이 3순환만 듣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투입 시간이 적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단순암기보다는 기술이나 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퀄리티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순환 정도는 수강하면서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 강사의 경우 키워드 나열식의 답안지 작성법을 가르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보체계론도 다른 논문 과목들처럼 제대로 된 글의 형식으로 답안지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문자 위주의 암기방식은 수용하거나 자신에게 맞게 변형하되, 답안지 작성에서는 타 논문 과목과 유사하게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19년도 2차 시험 직전에 3순환을 수강하고 시험을 보아 과락을 면하였지만, 정말 단순 암기만 하고 들어갔을 뿐, 과목에 대한 이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 변경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지만, 1순환을 통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3순환을 다시 듣는다면, 20년도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정보체계론 1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19년도 시험을 보고 나와서 ‘스마트도시’를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는데, 스마트도시협회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라서 강사의 기본서와 수업내용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생소하거나 내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따로 자료를 찾아가며 서브노트를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3. 3차 시험

3차 면접은 학원 강의와 모의면접을 통해 준비하였습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그룹토의가 제외되었기 때문에, 스터디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해 스터디에 따로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원 강의의 효용은 크지는 않았던 것 같고, 학원 및 교내 고시반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은 마인드 컨트롤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여러 교수님, 국·청장님들을 통한 모의면접 경험은 실제 면접 당일에도 ‘정말 실전 같은 모의면접을 보러 간다.’고 자기암시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크게 긴장하지 않고 면접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IV. 기타 수험생활

1. 공부시간

저는 아침 9시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공부를 마치는 시간은 특별히 정해두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오후 10시~11시 사이에 마쳤고, 시간에 얽매이기보다는 당일 하고자 정해놓은 공부를 마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멀리하기 위해서 ‘열품타’ 앱을 사용했는데, 순 공부시간은 10시간~11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주중 공부시간은 보통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공부하고 일요일을 온전히 쉬거나, 토요일 저녁에 본가에 내려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수험기간 초기에는 토요일 저녁에 쉬고, 일요일 낮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방식을 택했었는데, 충분히 휴식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일요일 하루를 아예 쉬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2. 운동

수험 시작 이전에는 꾸준히 헬스를 하였으나, 공부를 하면서는 운동할 시간도 애매하고, 뺏기는 시간도 많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매일 공부마치고 자취방에 가는 길에 교내에 있는 철봉에서 턱걸이하고, 자취방에서 씻기 전에 팔굽혀펴기하는 등 가볍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하였습니다. 작년 9월쯤 욕심이 나서 머슬업 동작을 연습하기도 했으나, 어깨 탈구를 겪으면서 1주일 정도 수험 공백이 생겼었기 때문에, 운동은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음주

개인적으로 음주를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가끔 친구들과 맥주 한두 잔 정도만 마셨습니다. 다만, 1차·2차 시험 전에는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 어떤 변수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 한 달 전 정도부터는 음주하지 않았습니다.

4. 게임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겨 했기에, 휴식의 측면에서 수험기간 중에도 꾸준히 게임을 즐겼습니다. 다만, 공부하는 평일에는 하지 않았고, 일요일에 지인과 약속이 있다거나 본가에 내려가는 것이 아닐 때는 보통 PC방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V. 나가며

저는 “Sin prisa pero sin pausa”(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멈추지 말고)라는 스페인 속담이 고시공부를 함에 있어 정말 와 닿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합격 수기지만 이 글을 읽는 수험생들도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고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을 함께해준 고시반 친구들,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14학번 동기들과 후배들, 서운중학교 친구들, 언남고등학교 친구들,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 주신 18년도, 19년도 합격자 선배님들과 중앙대학교 교수님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노학래·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전국) 합격·2020년 법률저널 제11기 ‘미래상’ 수상·언남고 졸업·중앙대 역사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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