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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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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1회
  • 김동률
  • 승인 2021.01.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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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하루 60개비 애연가였던 칼의 노래김훈 작가가 환갑 무렵 때 일이다.1) 그는 자전거를 타고 한 사찰을 방문했다. 대자연을 더 잘 즐기기 위해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어 불을 붙였다. 바로 그때다. 지나가던 노승(老僧)이 어린애 부르듯 김훈을 불러 호통친다. “이놈아, 담배 꺼!”

김훈은 노승의 호통에 놀라 황급히 담배를 비벼 껐다. 노승이 훈계한다. “이놈아, 담배 좀 끊어라.” 이 시대의 잘 나가는 작가 김훈이 다소 억울한 듯 호소한다. “스님, 담배 끊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승이 말한다.

안 피우면 되는 거지.”

김훈 작가는 이후 담배를 끊었다. 피우고 싶을 때마다 이 당연한 말을 되새기며 말이다.

살다보면 누군가의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가 정곡을 찌를 때가 있다. 김훈 작가도 그런 경우였을 것이다. 애연가들은 담배를 못 끊는 이유나 핑계를 무한대로 댈 수 있다고 한다. 김훈 작가는 그냥안 피우기로 했다.

너무 합리적이어도 문제

우리는 가끔 너무 이성적이어서 문제다. 뭔가 하려면 타당한 이유를 찾으려 애쓴다. 이유 없이 하는 행동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 중에는 일견 합리성이 결여돼 보여도 결과적으로는 합리적인 일들이 허다하다.

나 역시 수험생활 중 어떤 수험행위를 할 때마다 합리적 이유를 찾느라 쓸데없는 고생을 많이 했다.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참 많이도 굴렸다.

“JUST DO IT."

적당히 감각적으로 사는 것도 필요하다. 살다보면 가끔은 그냥 이유 없이 뭔가 해야 할 때도 있다. 군소리 말고 그냥닥치고 하면 된다. 판단이 필요 없다.

거시적으로 그냥하기

외로운데 어떡해요? 수험생이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냥 참아야 한다. 아니, 애써 내가 참고 있다는 의식조차 구차하다. ‘참는다고 인식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그냥 군말 없이 궁둥이를 책상에 앉히는 것이다.

그냥 그러려니 해보자. 공부에 빠져들면 외로움 따위 끼어들 틈이 없다. 혼자 취하는 휴식도 나름대로 즐기게 된다. 다음 날 공부가 기다려질 때도 있다. 나중에 만날 운명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여유도 생길 것이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자. 판단은 잊자. 근거도 잊자. 그냥하다보면 안 외로워지는 거다.

우리 삶을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자.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멀리 내다보자.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수험생활의 고통 따위 조그마한 점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은 길고 긴 우리 삶의 한 통과 지점일 뿐이다. 오늘 거시적으로 그냥공부하면 된다.

공부는 양 vs 공부의 질

공부의 성과(득점)는 아래의 공식 정도로 나타낼 수 있다.2) 변수는 공부시간, 집중력, 공부요령이다. 말 그대로 변할 수 있는 값이다. 모두 독립된 변수처럼 취급됐지만 현실적으로는 변수끼리 서로 영향을 준다.

득점 = {(공부시간×(공부요령)×(집중력)} + 기존 공부구력

기존 공부구력은 상수, 즉 고정된 값이므로 우리가 현시점에서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거에 공부를 너무 안 했다는 것, 소위 공부구력이 부족한 것은 나머지 변수들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공부의 양 : (공부시간)2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부법보다 노력의 양이다. 공부시간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한다. 그래서 공부시간은 다른 변수와 달리 제곱이다. 절대 공부시간확보 없이 합격하는 건 불가능하다.

공부시간 확보 없이는 단 한 걸음도 합격에 다가설 수 없다. 공무원시험은 암기력 테스트인데 암기를 하려면 반복을 해야 한다. 공부한 지식을 반복하여 기억에 확실하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양이 질을 창출한다는 말은 공무원시험에서도 통한다. 공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지구력이 있으면 결국 공부요령도 알아서 터득하게 된다. 즉 공부시간은 공부요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지어 집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생활을 수험에만 집중시킬 수 있는 수험생은 많지 않다. 수험생 대부분은 진정한 의미의 노력이 뭔지 모른다. 보통은 수험기간 중 이런저런 유혹에 빠지게 마련이다. 구멍 난 하루하루가 누적되고 수험기간은 칼국수처럼 늘어진다. 슬슬 장수생이 돼가고, 실력은 오히려 계속 떨어진다. 습관적 현실회피의 결과다.

공부의 질 : (집중력)×(공부요령)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2008)에는 그 유명한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1만 시간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다만 이 법칙은 약간 보완이 필요하다. 같은 시간이라도 명확한 목표를 갖고 올바른 방법으로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3) 양도 중요하지만 결코 질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공부는 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같은 1시간을 공부해도 요령 있게 공부해야 한다. 합격수기나 공부법 책을 통해 남들이 공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는지 훔쳐봐야 한다. 공부요령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 몰입해야 공부도 지속할 수 있다. 공부요령은 공부시간에도 영향을 끼친다.

공부시간 변수에 012 사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12시간을 초과할 경우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공부를 지속하면 이전 진도에 비해 공부를 대충 하게 된다. 다음날 공부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공부 자체를 질려버리게 만든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잠도 충분히 자야하고, 체력도 관리해야 한다.

편집자 주 ------------------------------

1) 황인찬, 「3년전 소설가 김훈이 담배를 한번에 끊게한 노승의 한마디는 “안피우면 되는거지...”」, 『동아일보』, 2012. 1. 25.

2) 베스트셀러 『1일 30분』(42쪽, 후루이치 유키오, 북아지트, 2019)에서 제시한 공부 성과에 관한 공식을 약간 변형하여 가져왔다. 후루이치 유키오는 위의 공식에서 ‘공부요령’ 대신 ‘교재와 서비스의 질’을 대입한다. 그는 공부시간을 0과 12 사이로 제한하지는 않았다.

3)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1만 시간의 재발견』(비즈니스북스, 2017), 177∼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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