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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김우진 씨 “매일 공부의 연속성이 일궈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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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김우진 씨 “매일 공부의 연속성이 일궈낸 결과”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1.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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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울산 우신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우진·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울산 우신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Ⅰ. 머리말

최종합격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도 공부하면서 선배 합격생들의 수기를 많이 참고했기에 저도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기를 작성하려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공부법이 있고, 저는 그중 하나일 뿐이니 필요한 만큼 참고하시어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Ⅱ. 시기별

(2018.3 ~ 2019.6)

저는 2018년에 준비 없이 PSAT을 처음 보았고, 평균 72.5를 받아 진입해도 괜찮을 거라 판단하여 3월부터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미리 한국사와 영어를 땄고, 3월부터 6월까지는 경제학 예비순환, 행정법 1순환 정도만 들으면서 조금씩 고시공부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1학기가 끝나고 1년을 휴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차 공부는 12월부터 시작하여 피셋 기출 스터디에 참여하여 2차와 7:3 정도의 비중으로 병행하다가 시험 한 달쯤 전부터는 스터디를 활용하지 않고 1차 공부 비중을 더욱 늘렸습니다.

2차 공부는 행정법, 정치학은 기출 스터디에 참여했고, 나머지 과목은 주로 혼자 공부했습니다.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에는 1,2,3순환을 인강으로(행정법 3순만 실강) 들었지만, 정치학과 선택과목(정보체계론)의 경우는 시간이 부족해서 3순환만 듣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준비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떨어질 거라 예상은 했지만, 경제학 과락을 받을 줄은 몰라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재시 때는 행정법(63.33)과 행정학(62.33)처럼 잘한 과목들은 그 공부법을 유지·심화하는 한편,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경제학(37.33)과 선택과목(23.66)은 공부법과 과목을 각각 바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초시 때 부족한 실력이나마 2차 시험장에 들어가 객관적인 저의 성적을 알게 된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019.6 – 2020.8)

6월에 시험을 마치고 곧바로 떨어질 것을 예상했기에 약 2주 정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 경제학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후 2019년 2학기에 복학하여 경제학과 관련된 수업만 수강하면서 부족한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2020년 1학기는 다시 휴학하여 올해 8월까지 고시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1월부터 피셋과 헌법기출 풀이를 위해 하루에 아침 2-3시간만 투자했고, 시험 2주쯤 전부터 아침부터 저녁 먹기 전까지 1차, 저녁 후 2차 공부를 했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2차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재시 때는 과목별로 하루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정해 놓고, 3-4과목씩 골고루 공부했습니다. 예컨대 11시간을 공부한다 치면, 경제학 4시간, 행정법 3시간, 행정학 2시간, 정치학 2시간을 할당하는 등, 시기별로 제 실력과 상황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면서 하루에 최대한 많은 과목을 공부하려 했습니다. 답안 작성의 경우에는 학원이나 스터디보다는 혼자 답안을 작성하거나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둘이서 서로 졸리는 시간에 답을 쓰고 밀착 첨삭을 해주는 등의 방식을 택했고, 이는 더욱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 150점 + 행정법 50점 + 행정학/정치학 50점 정도를 매일 썼습니다. 더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이하에서 서술하겠습니다.

Ⅲ. 과목별

1. 1차

1) 헌법

헌법 공부는 초시 때는 인강으로, 재시 때는 인강보다 조문집과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인강을 듣는 것이 방대한 헌법 공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5급 공채의 헌법은 판례보다는 조문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헌법 및 부속 법률 개정 시 그 내용만 개인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면 굳이 매년 신규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재시에는 「헌법 조문과 부속법령 및 판례」와 같은 조문집을 구해서 이를 반복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기출문제의 경우 국회 8급, 7급 및 9급 공채 등 다른 시험에서 출제되는 것들까지 하루에 한 세트를 천천히 풀었습니다. 그리고 헷갈리는 조문과 선지를 따로 서브노트에 정리하여 스스로 OX 문제를 내 보는 등, 막판까지 반복 숙지해서 눈에 익도록 했습니다.

“꾸준한 문제풀이로 감 유지…논리퀴즈 교재 활용”

2)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처음 진입했을 때부터 안정적으로 80점대의 점수를 유지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꾸준한 문제풀이로 감을 잊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만 논리문제는 더욱 빠른 풀이를 위해 논리퀴즈 관련 교재를 활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강보다는 기출 중심으로 공부했고, 가끔은 LEET도 풀면서 새롭고 어려운 지문도 접하려 했습니다. 최근 언어논리가 어려워지는 추세인데 LEET를 푸는 것이 꽤 도움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1번부터 문제를 차례대로 풀었고, 중간에 등장하는 논리 문제는 40번까지 푼 뒤에 한꺼번에 푸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논리문제는 시간에 쫓기면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져 잘 풀지 못했기에 최대한 빠르게 독해문제를 풀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후 접근하는 것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었습니다.

 

“양치기와 출제자 의도 파악하는 접근법”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50점에서 90점대로 성적을 올린 과목입니다. 50점대에서 70점대로 성적을 상승시키는 데는 ‘양치기’가 주효했고, 70점대에서 90점대로 올리는 데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접근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자료해석’이라는 과목의 이름처럼, 주어진 자료와 선지를 무턱대고 계산하기보다는 자료를 해석해서 문제에 담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고득점을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자의 의도란 ① 특정 유형의 표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지 ② 가장 중요한 선지는 무엇인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를 볼 때, 우선 표의 종류가 무엇이며 이 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예-무응답자/복수응답자 등이 존재하는지, 연도가 불연속적인지 등)를 살펴보았고 그 후에 다섯 개의 선지 중 중요해 보이는 것(예-각주 활용 여부, 두 개 이상의 표 및 표의 함정 활용 여부 등)부터 먼저 풀이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선지를 풀기 전에 답을 내도록 했고, 운이 좋으면 하나의 선지만 보고도 정답을 골라낼 수도 있었습니다.

“시간 관리와 정확도에 초점 두고 공부”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처음 진입 시 70점대에서 두 번의 시험 모두 80점대를 받았습니다. 여러 강사가 퀴즈 유형별 접근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저는 실전에서 이를 활용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아 나름대로 시간 관리와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며 공부했습니다. 주로 일치 불일치 문제가 나오는 1-10, 19, 20, 21-30, 39, 40번을 먼저 40∼45분 이내에 풀고, 퀴즈가 주로 나오는 11-18, 31-38을 나머지 30∼35분 정도를 할애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나 제가 취약한 수리퀴즈의 경우 문제 풀이에 착수하기보다는 문제지의 아랫부분을 접어 표시한 후 바로 넘어갔습니다. 상황판단은 한 문제에서 꼬이면 전체 시험을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다 푼 후에 시간이 남으면 접어놓은 문제 풀이에 착수했습니다. 평균적으로 5∼6문제 정도를 넘겼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문제 유형이 달라졌지만, 앞부분의 퀴즈는 쉬운 축에 속하기에 이 방법을 유지했습니다.

 

2. 2차

0) 과목별 점수

수기를 읽으실 때 도움이 될까 하여 제 점수를 올려드립니다. 과목별로 저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으신 분들도 많아 필요하신 부분만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경제학

경제학은 답을 맞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올해와 같이 서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도 출제되는 만큼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시에는 예비,1,2,3순환 강의를 모두 따라갔고, 3순환이 끝나고서는 미시는 STEP2, 거시는 연습책을 3~4회독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과락을 받았는데, 당시 제 공부법의 문제점은 크게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경제적 원리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기본적인 경제학 개념을 숙지하지 않은 채로 문제만 기계적으로 풀었고, 문제를 외워서 맞혔던 것들을 경제를 잘해서 맞춘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에 대해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답안 연습이 부족했습니다. 100점짜리 문제를 풀었던 것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답안지에 깔끔하게 답을 써 내려가는 연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프 그리는 것도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채 대충 눈으로만 훑어보고 ‘이 정도는 그릴 수 있겠지’ 했던 것들이 막상 시험장에서는 생각나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재시 때 경제학 공부는 반복적인 문제 풀이(문제집 2~4회독 정도)를 기본으로 하되, ① 교과서 읽기 ② 서브노트 만들기 ③ 답안 작성 연습을 통해 상술한 문제점을 극복하려 했습니다.

첫째, 교과서의 경우, 3순환 기간이 오기 전에 시중에 있는 유명한 미시, 거시, 국제경제, 재정학 교과서를 대부분 읽으려 했습니다. 미시경제학: 이준구, 김영산·왕규호, 임봉욱 저, 거시경제학: 조장옥, 김경수·박대근, 신관호, 주상영, 김영식, 맨큐, 블랑샤 저, 국제경제학: 김인준, 김신행·김태기 저, 재정학: 나성린·전영섭, 이준구 저를 읽었습니다. 처음 교과서를 읽을 때는 2주가량이 소요되었지만, 여러 권을 읽을수록 시간이 줄어 1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교과서를 읽어보면서 저에게 맞는다고 생각한 책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기도 했습니다. 교과서를 여러 권 읽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한 번 읽을 때마다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경제학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과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채울 수 있어서 좋았는데, 특히 거시경제적 현상에 대한 다각도의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올해 기출문제의 경우 답 도출뿐만 아니라 서술이 필요한 부분도 많았기에 교과서를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서브노트의 경우, 교과서, 문제집(미거시 연습책, 미시STEP2,3, 미시경제연습(임봉욱 저), 재정학의 ZIP, 국제경제학 실전문제집), 기출문제, 모의고사 등에서 어렵거나 헷갈리는 내용을 정리하여 단권화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제가 취약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미시의 경우 시장실패 파트가 취약했는데 관련 개념, 출제 유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오답도 함께 정리하고 모범 답안을 만들면서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서브노트는 시험 직전에는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반복할 수 있는 분량으로 계속 내용을 가감했고, 실제 시험 전날에도 이 노트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셋째, 답안 연습은 5급 공채, 입법고시, 외교원 기출문제와 3년가량의 강사 모의고사 등을 활용했습니다. 경제학은 답안 연습의 중요성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에 제시된 개념의 의의-답 도출-그래프 도해를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쓸 수 있을지를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래프를 그릴 여지가 있다면 항상 그리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저는 5월경에는 역대 기출문제를 매일 100점씩 썼고, 3순환 기간에는 매일 7시부터 11시까지 3년 치 모의고사를 활용하여 미시 50점 + 거시 50점 + 국경 50점을 쓰고 분석했고, 1시간 반 정도만 문제풀이에 할애했습니다(평소에는 4시간 정도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작년의 과락이 트라우마여서 매일 답안 연습을 한다는 사실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 측면도 있었습니다.

추가로 저는 국제경제학과 재정학에도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국경의 경우 매년 1문제씩은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1,2순환을 들었고 교과서와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혹시나 모를 불의타를 대비하기 위해 국경 특강에서 커버하는 부분을 넘어서 대부분의 쟁점을 숙지하려 했습니다. 특히 국제무역론 파트에 생소한 그래프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서브노트에 그래프만 따로 그려서 모아두고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재정학의 경우, 2019년 기출문제처럼 풍부한 답안 작성에 필요한 때도 있다고 생각해서 재시 때부터 조금 공부했습니다. 별도로 인강은 듣지 않고, 학교 수업, 교과서와 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공공재, 공유재, 요소시장 등 미시경제와 겹치는 부분이 꽤 있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처음 공부할 때는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외우나 싶으실 수 있지만, 연차가 쌓이고서는 다른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암기한 내용을 현출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초시에는 별도로 예비순환은 듣지 않고 두 강사의 1순환을 모두 들었고, 이후 학원 일정에 따라 2,3순환을 차례로 들었습니다. 암기한 것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10월에는 기출 스터디에 참여하고, 3순환은 실강을 들으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후 재시에는 별도로 강의를 듣지 않았고, ① 제 나름대로 단권화한 서브노트와 ② 기출문제, 사례집, 모의고사 등을 활용한 답안 작성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첫째, 단권화의 경우, 초시 때 보았던 포스트잇 등으로 얼룩진 핸드북 + 강사 기본서 + 판례집 등을 총망라하여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핸드북은 내용이 다소 간소화되어 있기에 논점별로 문제의 소재/의의/학설/판례/검토로 나누어 살을 붙여 재정리했습니다. 특히 판례 부분을 꼼꼼히 작성했는데, 중요·최신판례의 경우 전문을 찾아 필요한 부분을 활용했습니다. 암기할 때에도 최대한 판례 문구를 그대로 외우려 노력했고, 헷갈리는 문구는 따로 정리했습니다. 단권화 노트는 시중의 핸드북보다 양이 많기는 했지만 제 말로 다시 적은 것이었기에 암기하기에도 더욱 쉬웠습니다.

둘째, 답안 작성은 5급 공채, 입법고시, 사법고시, 변호사시험 등에서 출제된 기출문제, 「행정법연습」(김향기 저), 2개년 치 강사 모의고사를 활용했습니다. 3순환에는 매일, 그 외의 기간에는 격일로 답안 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손목이 아파서 기출문제만 100점으로 연습하고 사례집과 모의고사는 50점 정도를 기준으로 풀었습니다. 답안 작성 시 유의했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숨겨진 논점까지 찾기입니다. 예전에 한 합격생분의 수기에서 행정법은 ‘소위 잽을 날리는 것과 같다’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행정법은 문제에 숨어있는 논점도 많고, 이를 조금씩이라도 모두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문제가 묻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되, 중간중간에 관련된 논점을 한두 줄이라도 언급하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② 시간 관리입니다. 문제와 관련된 모든 논점을 건드리고자 하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글씨를 쓰는 속도를 높이는 한편, 별도로 초안을 작성하기보다 문제의 소재 서술 시 머릿속으로 초안을 그리면서 곧바로 문제 풀이에 착수하여 시간을 아꼈습니다. ③ 내용적 논리성입니다.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문제의 소재 목차에서 왜 이것이 문제 되는지를 언급하고, 학설은 상대적으로 간단히 처리한 후에 연관되는 판례를 최대한 많이 쓰려 했습니다. 예컨대 ‘A 판례에서는 이렇게 말했지만, B 판례도 있다’라는 식으로 풍부하게 서술했습니다. 사안의 포섭에서도 주어진 제시문의 상황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관련 조문 등을 최대한 많이 언급하려 했습니다. ④ 모범답안 작성입니다. 문제풀이가 끝나고 해답과 비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답에 제시된 내용을 포함하여 어떤 내용이 더 추가되면 좋을지를 꼭 정리했습니다. 이를 서브노트처럼 모아둔 뒤에 지속해서 반복 숙지하였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명확한 답이 없어 보여서 답안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키워드 중심의 암기와 제도, 사례 등 ‘총알’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시에는 수험기간 전에 학교에서 <행정조직론> <인사조직> 등을 들었던 것이 처음 행정학 공부를 어렵지 않게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인강으로 예비,1,2,3순환을 모두 들었고 「재미있는 행정학」을 중심으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답안 작성 연습은 3순환 개강하기 며칠 전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재시에는 12월경 답안특강과 3순환 강의 정도를 들었고, 다양한 강사 모의고사를 50점씩 꾸준히 썼습니다. 주로 모강, 3순환 자료, 논문 등을 통해 기존의 서브노트를 계속해서 다듬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행정학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① 키워드 중심의 서브노트 ② 현실과 연관된 풍부한 사례와 제도 ③ 모범답안 작성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쟁점별로 키워드 중심의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핵심적인 내용을 꼼꼼히 암기했습니다. 의의/내용/장단점 등을 보기 쉽게 번호를 매겨 정리하고, 키워드를 그대로 답안에 적시하려 했습니다. 답안에 키워드가 담겨 있다면 문제에 대한 이해도와 구체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키워드 중심으로 암기되어 있다면 여기에 살을 붙여 답안을 완성하는 것도 더욱 쉽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한 장의 종이에 주요 제도나 개념 등의 이름만 적고 이를 보면서 그와 관련된 키워드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신공공관리론, 신행정론, 뉴거버넌스 등 굵직한 이론들이 기출되었는데, 이론들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확히 암기하고 현출한 것이 답안의 명확성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최대한 현실과 연관된 풍부한 사례와 제도를 활용하려 했습니다. 강사 기본서나 학원 강의를 통해 많은 사례를 접하기는 하지만, 저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례 외에도 활용할 만한 사례와 제도들을 논문, 뉴스, 책자 등을 통해 추가로 찾아보았고, 주로 이를 답안에 활용했습니다. 올해에는 참여적 거버넌스인 ‘금천구1번가’,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공기관의 갈등예방 및 해결에 관한 규정」과 실무상 갈등관리 제도 등을 평소에 찾아보고 답안에 활용했습니다.

셋째, 답안 작성 연습 후 항상 해설지, 서브노트 등을 참고하여 모범답안을 만들어 모아두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모범답안은 ‘개조식’으로, ‘범주화’와 ‘사례’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했습니다. 저는 행정학 답안을 작성할 때, 모범 답안을 만들 때 모두 제가 썼던 범주화가 타당한지, 어떻게 더 보완할 수 있을지, 다른 기준으로 나누어 범주화할 수는 없을지 등을 고민하였습니다. 또, 해당 문제에 적합한 사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모범답안에 적시했습니다. 이렇게 모범답안을 써놓으면 추후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올해 시험장에서도 이전에 큰 정부와 작은 정부, 다양성 관리, 공론조사 등과 관련한 기출 및 모의고사를 푼 후에 모범답안을 썼던 것을 생각하며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행정학 답안 작성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서론의 경우 한국 행정 현실과 연관 지어 문제의 의의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후 글의 전개방향을 간략히 언급했습니다. 20점 정도의 작은 문제는 개념의 의의를 적시하는 정도로 서론을 썼습니다. 본론은 제시문 등이 주어지면 최대한 이를 활용했고 제시문이 없다면 평소 준비한 사례와 제도를 풍부하게 활용했습니다. 올해 1문의 경우 1)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에 등장한 공공의료의 확대,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마스크 공급 관리,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신공공관리론적 정부운영방식의 내용과 한계에 연관 지어 서술하고, 2),3) 역시 제시문을 활용하여 정부 내부-정부와 시장-정부와 시민사회라는 범주로 서술하면서 기대효과, 문제점과 극복방안이 구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한 것이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결론은 단순히 글을 요약하기보다는 한국 행정에 던지는 함의를 조금이라도 써 보려 노력했습니다. 배점이 작은 문제는 결론을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수월하게 공부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입 전 고시 정치학과 관련이 높은 전공을 별로 듣지 않았었고, 과목 특성상 범위를 넓히려면 무한히 넓어져서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도 조금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초시에 큰 맥락을 잡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공부 범위를 넓혔던 것이 패인이었다고 생각해서, 재시에는 맥락과 줄기를 잡는 것에 초점을 둔 후에 살을 붙여가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우선 정치학을 처음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인강으로 1,2,3순환을 따라갔습니다. 또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전공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기본적인 개념, 의의, 내용 등을 꼼꼼하게 암기하고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초시 때 ‘어디서 들은 내용이네’ 하면서 넘겼던 것들이 문제로 출제되면 답안지에 제대로 현출하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두루뭉술하게 알기만 해서는 명확하게 답안지에 쓸 수 없어서 답지에 쓸 만큼은 꼭 숙지하려 했습니다.

둘째, 기본적인 키워드 중심의 서브노트를 만든 후에는 교과서, 다른 강사 기본서 등을 활용하여 살을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교과서에서는 활용할 만한 문구를, 타 강사 기본서에서는 인강을 통해 커버하지 못한 쟁점을 발췌하여 서브노트에 추가해서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정치학은 다양한 학자의 주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학자들은 별도로 주제별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또한, 국제정치 부분은 시의성이 높은 주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서 국제정치 관련 연구소나 학회의 발간물을 참고했습니다.

셋째, 답안 연습은 기출문제와 3순환 온라인 채점을 활용했습니다. 저는 키워드와 학자를 중심으로 답안을 작성하려 했습니다.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키워드가 들어간다면 답안의 명료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자의 주장을 충분히 인용하면서 답안의 타당성을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서론에는 주어진 문제가 중요한 이유를 한국적 현실과 연관시키고, 결론에는 별도로 묻지 않더라도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의 발전방향을 살짝이라도 언급하면서 최대한 주어진 문제의 의의를 부각하려 했습니다.

5) 지방행정론

초시 때 선택했던 정보체계론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지 못했고, 과목 자체에 대해서도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재시 때는 지방행정론으로 과목을 변경했습니다. 저는 2019년 10월에 1순환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숙지했고, 2월에 2019년 3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후 6∼7월에는 「지방자치론」(임승빈 저), 「지방자치론」(김병준 저) 등 교과서를 통해 내용의 풍부함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8월에 3순환 강의를 들은 후에는 이전까지 공부한 내용을 총정리하는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노트는 주제별로 의의, 내용, 장단점을 중심으로 작성했고, 해당 주제와 관련하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에서 발행하는 정책브리프 자료를 끼워두는 식으로 해서 단권화시켰습니다. 시험 전날에도 서브노트만 반복해서 보고 들어갈 수 있도록 분량은 얇지만 알차게 정리했습니다.

답안 연습은 기출문제와 강사 모의고사를 활용했습니다. 기출문제의 경우에는 목차를 잡고 개조식으로 작성했고, 강사 모의고사는 50점씩 3순환 기간 내에만 썼습니다. 내용상으로는 지방자치법 등의 조문을 암기하여 개념의 의의를 서술할 때 그대로 적시했고, 행정안전부나 지방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언급하려 노력했습니다. 행정학과 이어지는 부분도 상당하므로 지방 행정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행정학적 지식을 녹여낸다면 공부가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3. 3차

면접은 직무역량면접(개별PT, 개별면접과제),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자기기술서), 집단토의로 나누어집니다. 이번에는 집단토의가 빠져서 17일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면접 준비에 부담이 줄었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이 끝나고 쉬면서 혹시나 면접에 들어갈 가능성을 대비해서 틈틈이 인성면접에서 쓰일 제 경험을 정리했고 면접 기본서를 구매해서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2차 발표가 나고는 교내 면접 스터디에서 하루에 4시간 동안 2문제씩 풀고, 발표하고, 질의응답 및 첨삭까지 진행했습니다. 스터디 외 시간에는 PT 추가질문 (ex. 예산 조달 방법, 부처간 갈등 해결 방법, 추진체계 조직, 인력 수급, 등)에 대한 예상 답변을 구상했습니다. 이전부터 정부 부처 관련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살펴봤던 것이 면접 준비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Ⅳ. 생활습관 및 기타

1. 공부시간 및 휴식

7:00에 첫 셔틀버스를 타고 열람실에 도착해서 11:00에 집에 가는 것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평소에는 11시간을 공부하고 3순환 기간에는 12시간 이상을 채우려 했습니다. 초시 때는 일요일을 쉬는 시간으로 정했는데, 재시 때는 별도로 쉬는 날을 정하기보다는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쉬었습니다. 다만 되도록 하루를 통으로 쉬기보다는 오후에 조금 늦게 등교를 한다거나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일찍 하교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매일 공부의 연속성은 지키려 했습니다. 수험기간 초기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서 마음 편히 쉰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재시 때부터는 장기전이라는 고시의 특성상 잘 쉬는 것도 그다음의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불안해하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멘탈을 관리했습니다.

2. 건강관리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서 헬스 등 운동을 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오래 운동을 하지 않았던지라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가끔 걸어서 하교한다거나 식후 도서관 근처를 걷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간단한 산책만 했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공부가 더 잘된다는 친구도 있었으니, 이와 관련해서는 본인의 성향에 맞게 선택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건강관리를 위해 종합비타민과 오메가3 등을 꾸준히 섭취했습니다. 밥을 잘 챙겨 먹지 않아서 영양제가 큰 도움이 되었고, 3순환 기간에는 정말 피로한 날들이 많았는데 약 먹으면서 버텼던 기억이 납니다.

3. 서브노트 작성법

저는 모든 과목에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행정법만 주로 워드로 작성했고, 나머지 과목은 수기로 작성했습니다. 수기로 작성할 때에는 낱장씩 뗄 수 있는 답안지를 활용했습니다. 왼쪽 위에 펀칭기로 구멍을 뚫어서 링을 끼워두어 필요한 경우에 종이를 가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논문이나 각종 발간물도 필요한 부분은 구멍을 뚫어 서브노트에 더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오답노트 느낌이 나는 서브노트였는데, 상단에 문제를 쓰고 아래에 모범답안을 쓰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행정학, 정치학, 지방행정론의 경우 길게 반을 접어 굵은 펜으로 키워드를, 얇은 펜으로 보충설명을 적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논문 과목의 모범답안은 답안지를 코넬식으로 만든 후에 왼쪽에 키워드를, 오른쪽에는 개조식의 모범답안을 썼습니다. 이것도 구멍을 뚫어 서브노트 뒤쪽에 추가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과목별 서브노트와 모범답안만 보면서 마무리 공부를 했습니다.

Ⅴ. 맺음말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은 수험공부의 방향성을 잡으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 주신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어머니, 딸을 믿고 응원해주신 아버지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귀여운 내 동생 이진이,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신 할머니, 고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할아버지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의 10대를 함께 해 준,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우신고등학교 동창들, 유진, 려원, 윤주, 은영, 성희, 효리, 수연 감사합니다. 안암에서 동고동락했던 고려대 정치외교 15학번 동기들과 선배님들, 두 번째 새내기를 함께한 서울대 정치외교 16학번 동기들과 선후배님들 잊지 않고 항상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고 하는 일 다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수험기간 동안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상준오빠, 함께 면접 준비한 진욱오빠, 창균오빠, 대용오빠, 서영, 주리, 지현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우진·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울산 우신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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