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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생마사의 지혜를 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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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생마사의 지혜를 권하며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1.01.0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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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 속에서 맞이한 신축년 소의 해는 ‘牛生馬死(우생마사)’라는 고사성어를 떠오르게 한다.

홍수의 물살에 떠내려가는 와중에, 헤엄을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지만, 헤엄이 서툴고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 움직이다가 뭍에 닿아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 어렵고 힘들 땐,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소처럼 우직한 지혜를 갖추라는 옛 선인들의 격언이다.

오로지 실력하나만 믿을 뿐, 그 외의 어떠한 변수는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것이 소위 고수(高手) 수험생들이다. 이는 공무원, 일반취업, 자격 등 어느 시험에서든 고수들의 지고지순한 지향점이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는다는 삶의 이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범생들의 일반론이기도 하다.

기자는 매년 연초가 되면 수험생 독자들에게 어떤 격언을 통해 한 해의 희망을 자극하고 노고를 위로할까 고민하곤 한다. 말재주와 글표현에 재능이 없는 천학비재여서 그런지 신한불란(信汗不亂)과 노마십가(駑馬十駕)를 너무나 자주 인용해 왔던 것 같다. 아는 것이 이 구절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 수 있듯이, 재주 없는 사람도 노력하고 성실하면 재주 있는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조언은 너무나 유익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매년 하반기에 접하는 수많은 합격수기들은 신한불란의 결정체이며 노마십가의 증거물이 된다. 물론 날고뛰는 0.1%의 수험천재들을 제외한, 99.9%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실력만을 믿는다는 확신이 합격을 앞당기고 그 과정 또한 흔들림 없는 탄탄함을 갖는다고들 한다.

지난 2020년은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 악몽의 한 해였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경제가 극도로 침체하면서 수험생들의 호주머니는 비어가고 설상가상으로 대다수 시험의 일정도 연기되면서 사면초가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연초에 다짐했던 계획들을 무너뜨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시험에서 실력외적 요인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후문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어느 해보다 지난해 연말에서 느낀 감정들은 그 어느 해보다 만족보다 아쉬움이 앞서왔을 것이다.

어느 시험이든 녹록한 것이 없는 시대다. 수험생들은 ‘하늘의 별 따기’ ‘낙타 바늘구멍 통과’ 하는 심정으로 도전하지만 영광은 극히 소수에게만 돌아간다. 코로나19가 뒤덮은 암흑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다. 어차피 요령이 통할 리 없는, 실력경쟁의 수험세계는 우생마사의 이치를 더 되새기게 하는 것은 아닐까.

올해 역시 여러 채용에서 선발방식 등에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합격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다는 압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의 각종 자격, 공무원 시험에서의 합격수기들을 최근에서야 접하게 된다. 코로나 영향으로 시험들이 지연 시행되면서 연말에 합격자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합격수기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신한불란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서다.

“생활 자체가 공부” “최선과 치열함” “몸이 기억할 정도의 학습” “절대적 학습시간 확보” “고통은 기본, 그러나 한 발자국만 더” “긍정의 힘, 합격의 열쇠” “후회없는 노력” 등등, 역시나 주옥같은 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모두는, 자신을 이기고 살아남은 셈이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임을 증명하기에 곱씹어 보게 한다.

2021년 새해. 또다시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우생마사, 신한불란, 노마십가의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이 해가 가기 전에, 모두 좋은 결과를 얻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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