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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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4)
  • 박정훈
  • 승인 2021.01.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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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4.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3)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

☞ 지난호에 이어

반면에 자신은 의미 기억에 특화된 사람인데 서술식 시험을 쳐야 하는 경우에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의 모범 답안의 구조를 분석하여 글의 흐름을 먼저 기억하고 그 흐름대로 글을 전개해나가는 필사 연습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 필사는 우선 그 글을 먼저 읽고 머릿속에서 글의 흐름과 전개 과정, 문장 단위를 기억한 후 글을 보지 않고 한번 써본 다음 원 글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과 답안의 글을 비교하여 교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느 시점에서는 그 답안을 작성하는 사람의 의식 수준까지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의미 기억이 특화된 사람들은 기존에 알려진 ‘두문자 암기법(앞글자 따서 문장 만들어 외우기)’, ‘노랫말로 만들어서 외우기’, ‘비슷한 발음으로 연상되는 단어를 만들어 외우기’ 등의 방식으로 외워도 금방 외우기 때문에 암기 시험에서는 매우 유리한 편이다.

또 가르치는 강사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강사가 전형적인 S 타입인 경우 의미 기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외워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이를 ‘두문자 암기법’ 등으로 정리해주는 과정을 통해서 의미 기억에 특화된 학생들이 잘 적응하게 된다. 반면에 강사가 N 타입의 경우 일화 기억이 외우기 쉬운 스타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체 맥락을 잘 잡게 되어 일화 기억이 좋은 학생들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 일화 기억이 좋은 학생들은 그 수업을 듣고 체계적으로 이해한 이후에 외워야 할 것들을 자신만의 기준과 유형화 작업으로 분류시켜 요약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다 외우게 된다.

4) 공부의 목적과 방향

한국 사람이라면 가장 지긋지긋한 단어를 손꼽으라면 공부가 아닐까 싶다. 어릴 때 진짜 이 망할 “공부”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참 싫었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왔는데 집에 오면 또 공부하라고 뭐라고 하시니, 나의 어머니께서는 “학교에서 실컷 하고 온 게 공부인데 뭘 또 공부하라고 그러냐”라고 내가 반항하면서 했던 이야기를 지금도 종종 하신다. 근데 그때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무엇을 하는 게 공부인 건지 솔직히 몰랐다. 그걸 깨달은 게 재수할 때였다. 사람은 한 번 실패를 맛봐야 깨닫게 되는 존재다.

공부는 크게 시험을 위한 공부와 시험과 무관한 공부가 있다.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건 시험과 무관한 공부겠지만 지금 우리가 논하고 있는 것은 일단 시험을 위한 공부이기에 시험을 위한 공부에 대해 한정해서 말해보자.

많은 사람이 지금도 학교, 독서실, 도서관, 집, 심지어는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목적과 방향성을 명확히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실제로 많은 학생은 시험 범위까지 관련 기본서나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푸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러한가?

시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많이 맞히기 게임과 안 틀리기 게임. 언뜻 보기에는 같은 말 같지만 실제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당신은 그동안 어떤 게임을 하고 있었나? 그런 생각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옆에서 관찰해보면 상당수는 많이 맞히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이 맞히기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구분

특징

예시

많이 맞히기 게임

짧은 시간 내 커트라인 넘기기

퀴즈, 운전면허 필기시험

안 틀리기 게임

총력전, 완벽주의가 필요함

중요한 모든 시험

많이 맞히기 게임이란 제한된 시간 내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느냐가 주된 게임이다. 즉, 시간은 부족하고 일정 수준의 점수를 얻기 위해서 가장 쉽게 목표달성을 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운전면허 필기시험이다. 즉, 커트라인이 있고 그 커트라인만 넘으면 합격인 시험들을 위한 공부가 바로 많이 맞히기 게임이다. 그리고 상당히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이 이 게임의 참가자들이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본능적으로 안 틀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안 틀리기 게임이야말로 공부를 잘하는, 실제로 명문대 학생들이나 공무원 시험 및 각종 고시 합격자들이 사용하는 공부 전략이다. 이들의 합격 수기를 읽어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바로 이 안 틀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 틀리기 게임이란, 뒤집어 생각하면 다 맞히기 게임이다. 다 맞힌다는 의미는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의미이며 또 뒤집어 생각하면 모르는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즉, 모르는 것이 없도록 하는 공부를 말한다. 언뜻 보면 말장난 같겠지만 시간을 들여서 공부할 때 공부의 목적과 방향은 바로 내가 모르는 것이 어디인지를 찾아내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완벽주의 원칙이다.

필자가 고대생, 연대생들과 서울대생들을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차이는 바로 이 완벽주의 원칙을 얼마나 깐깐하게 지키느냐의 차이였다. 실제로 IQ는 큰 차이가 없었다. 좀 더 완벽하게 다 알고자 하는 그 0.1%의 차이가 서울대생과 고대생, 연대생으로 나누는 기준이 되었다.

5) 메타인지와 활용법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불지위불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공자(논어)

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시 씨아똔 )

너 자신을 알라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안의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귀이다.

내가 재수하기 시작하면서 학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수능시험까지 남은 날이 거의 78일 남짓이었다. 그때 목표대학을 선정하고 그 학교에 가기 위해 목표점수를 정했으며 어떻게 해야 목표점수를 얻을 것인가에 대해 과목별로 당시 나의 실력과 최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점수를 파악하여 70여 일 만에 쉽게 메꿀 수 있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과정, 그 과정이 바로 메타인지였다.
 

예전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과 못하는 학생들을 비교 분석을 했을 때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부분이 바로 이 메타인지다. 메타인지는 존 플라벨(J. H. Flavell)이라는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인지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요소로 분류된다. 서술 지식, 절차 지식 그리고 전략 지식이다. 서술 지식은 자신이 학습하는 부분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을 말하며, 절차 지식은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한 정도를 정확히 아는 것을 말하며, 전략 지식은 지식을 습득할 때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이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것과 어떤 것을 배울 때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지 아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한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 이해하지 못한 내용, 나중에 잊어버릴 것 같은 내용, 헷갈릴 가능성이 있는 내용 등을 잘 찾아낸다. 또한 자신의 공부습관에서 문제점을 잘 찾아내며 개선방법을 잘 만들어낸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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