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21) /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
상태바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21) /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
  • 정명재
  • 승인 2021.01.06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옛 성현들의 말에 ‘비자득기(備者得機)’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왜 나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에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원망하고 한탄하는 것이다. 수험생에게 1월이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한 해의 시험일정이 발표되고 선발인원이 공지되는 시기이다. 빽빽이 적힌 지역별 선발인원과 일정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길을 정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들에게 기회는 이러한 선발인원 공고문에 있다. 5급, 7급, 9급 선발시험과 더불어 다양한 시험들이 있다. 경찰직, 법원직, 소방직, 군무원, 국회직, 각종 자격증 시험일정 등은 인사혁신처 공고문이 아닌 까닭에 주관별로 발표되는 공고문을 주의하여 찾아봐야 한다.
 

2021년 바뀌는 시험제도는 많다. 우선 국가직 7급 시험의 경우 시험제도가 달라졌다. 1차 시험의 경우 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 공직적성평가시험)으로 치러지고, 2차 시험은 전공과목 4개를 준비해야 하는 첫 해이다. 그리고 지방직 7급 시험의 경우에도 영어와 한국사가 검정능력시험으로 대체되어 5과목을 준비하는 첫 해이다. 지방직 9급 시험의 경우, 이제는 중복지원이 불가하다. 작년만 해도 서울시와 더불어 다른 지방에도 원서접수를 하여 눈치작전을 펼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곳만 지정하여 원서를 넣어야 한다. 2022년에는 9급 시험에서의 선택과목(고교과목) 제도가 없어지고 전공 2과목으로 환원된다. 사회, 과학, 수학 등의 선택과목제도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시험제도 변화에 맞춰 수험생들 역시 준비할 것이 많아진 셈이다. 시험마다 요구하는 한국사 능력시험 점수와 영어 인증시험의 점수 역시 제각각이기에 이에 대한 확인도 반드시 해야 한다.

사회는 불안정하고 경제는 어렵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수험생 역시 곤궁한 처지에 빠져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렵다는 상황에서 타개할 방법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 되었다. 수험생활이 장기화 될 경우 어려움은 가중되기 마련이어서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단기적인 계획을 세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시험이 많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특화된 장점을 활용하여 반드시 합격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플랜 B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험마다 강약을 살려 미리 준비하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국가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지방직을 함께 준비한다든지, 지방직을 준비하면서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시험별 공부과목이 다른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미리부터 해야 나중에 시간을 벌 수 있다.

장수생의 경우, 조급함이 무기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더 밀릴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 많을 것이다. ‘생즉필사(生則必死) 사즉필생(死則必生)’의 마음으로 전심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한 해이다. 초시생의 경우에는 경험삼아 한번 도전한다는 안일한 마음가짐보다는 한 번에 끝낸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누군들 장수생이 되어 수험생으로 남고 싶어서 오래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어차피 경쟁은 필연적인 것이기에 누구를 이기고 짓밟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버리고 자신에게 충실한 생활을 택하는 길이 수험생으로서 승리하는 삶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 것도 아니다. 순전히 자신의 삶에서의 여유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기에 패배했을 때도 누구를 원망할 것은 없다. 자신이 택한 길이었기에 겸허히 승복할 수 있는 싸움이다. 그렇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할 경우 애잔한 비애감을 맛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번이라도 시험에 낙방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험이란 두려운 것이다. 떨어져서 느껴야 할 패배감이 무엇인지 알기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험이란 제도가 없을 때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때가 더욱 고통스럽다. 시험이란 제도가 엄연히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험제도가 존재하기에 합격을 원하며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올해는 각자에게 주어진 기회를 십분 발휘하여 합격에 이르기를 소망해 본다.

요 며칠 지난날을 돌아볼 기회가 많은 시간이었다.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의 극명한 차이를 알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역시 알았다. 하루를 지내고 한 달을 지내면서 일 년의 시간이 이리 짧은지도 알았다. 시간이 화살같이 빨리 지난다. 준비의 중요성과 대비의 절박함도 알았다. 앞일을 미리 알았다면 미리 준비할 것을, 닥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니 무지(無智)한 것이 한낱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깨치고 알았으니 대비를 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겠다. 그대는 올해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서로의 계획표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저마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필요한 것을 얻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을 것이다. 시험과 합격의 경험자로서 조언을 하자면 시험공부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처음의 한[一] 생각 그러니까 하나의 결심에서 시작하여 이를 끝까지 밀어붙여 완수한다는 신념을 놓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제나 실수투성이인 삶에서 하나라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남들이 뭐라 하건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었다는 작은 성공의 열매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합격생이 되어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어느 한 사람 다르지 않게 하나같은 공통점이 있었다면 절박함이었고 간절함이었다. 그들을 공부하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힘,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절박함이고 간절함이었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은 합격생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깨지고 아파하는 어느 순간,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나 간절함이 그들을 합격생으로 만들어 간 것이다. 지금, 두렵고 힘든 수험생활을 하고 있다면 잘 걸어가고 있는 것이며, 합격생으로서 단련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해야 한다. 뒤죽박죽 지식이 쌓이는 시점에도 잠시 뒤면 정제되고 안정된 지식으로 바뀌어 기억의 창고에 저장될 것을 믿어라. 지식이란 것이 단순한 암기인 것도 많고, 이해의 영역일지라도 단순한 경우가 많다.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고난도의 철학이나 형이상학적 개념도 아니기에 시간의 일정량이 모이면 기억의 영역에 자리하는 것이 공부이고 지식이다. 처음부터 지식의 창고를 가득 채운 채 태어나는 이는 없다.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하루를 임하고 한 달을 맞이할 때 비로소 자신의 지식창고가 넉넉해진다. 2021년의 첫 칼럼은 그대의 성공을 기원하는 생각으로 글을 남긴다. 올해는 더 없이 좋은 날을 만들어 보자. 꼭 이루기를 그래서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기를 손 모아 기원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