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3전 4기’로 교육행정 수석 거머쥔 조예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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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3전 4기’로 교육행정 수석 거머쥔 조예림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1.04 16:1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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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림·2020년 5급 공채 교육행정 수석 합격/양명여고 졸·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 4학년 재학
조예림·2020년 5급 공채 교육행정 수석 합격/양명여고 졸·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 4학년 재학

 

“기본기 소홀히 않고, 마인드컨트롤 유지에 신경 써”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에 진행됐던 2020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일정이 연말에서야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행정직의 경우 6,968명이 응시해 264명이 최종 합격했고, 기술직은 1,436명이 응시해 71명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행정직 주요 직렬의 수석은 서울대가 강세를 보였다. 일반행정, 재경, 국제통상 모두 서울대가 차지했다. 또한, 행정직과 기술직 최연소도 서울대가 거머쥐었다.

하지만 교육행정의 수석은 이화여대로 돌아갔다. 그 주인공은 조예림(25) 씨. 그는 2차시험에서 평균 76.88점으로 최고득점을 기록하며 수석의 타이틀을 꿰찼다. 과목별 점수는 교육학 97점, 행정법 60.33점, 행정학 60.33점, 경제학 87.66점, 교육심리학 40.66점을 획득하는 등 전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양명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이화여대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 4학년 재학 중인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석 소감을 묻은 말에 “최종 합격만으로도 감사한데 수석까지 하게 되어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 합격하기까지 가족들, 주변 지인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석 소감을 전했다.

사범대여서 교사가 꿈일 것 같은 그에게 5급 공채로 전환한 계기가 궁금했다. 조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적 기업과 같이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다”면서 “사범대에 진학해 진로를 고민하던 중 5급 공채 시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국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과정에 직접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범대에서 교육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과제를 수행하면서 진로를 교육 분야로 구체화하여 5급 공채 교육행정직을 목표로 삼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5급 공채에 도전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도전은 녹록하지 않았다. 휴학과 반복을 거듭하며 도전했지만 1차 문턱에서 연거푸 좌절을 맞봐야 했다. 특히 2019년에는 2차까지 합격하고 면접에서 탈락하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1년 만에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PSAT 준비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험생활 초반에는 혼자 강의를 듣고 기출분석 위주로 준비했지만, 공부를 요령 없이 혼자 하다 보니 실전 연습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합격선과 큰 점수 차이로 탈락하며 높아진 PSAT의 문턱을 실감해야 했다. 이런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PSAT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공부를 했지만, 아쉽게도 한 문제 차이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혼자 공부하는 방식에서 2019년 시험 준비는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스터디를 통해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주의해야 할 실수, 자신만의 풀이방식을 정리했다. 12월 말~시험 전날까지는 2차 과목은 공부하지 않고 PSAT에만 ‘올인’했다.

언어논리의 경우 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한 뒤 문제를 읽고 선지부터 볼 것인지, 본문부터 읽을 것인지 등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적용하는 것을 반복했다. 자료해석은 비타민 계산연습을 매일 하면서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상황판단 또한 유형별 분류를 하여 문제 푸는 순서, 버릴 문제 등 전략을 세웠다.

“PSAT 스터디 적극 활용…실전연습으로 풀이법 체화”

또한, 이 기간에는 5급 공채 PSAT뿐 아니라 LEET 추리논증 등 다양한 문제를 풀었다. 이 외에도 6회 정도 PSAT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며 실전연습을 한 끝에 2019년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시험장에 가져갈 준비물, 처음 시험장에 도착해서 확인해야 할 일(책상과 의자 상태 등), 새로운 문제를 풀 때의 접근 방법, 시간관리, 쉬는 시간에 할 일 등을 미리 생각해볼 기회로 활용했다. 응시자 모두 비슷한 시험장 상황에서 처음 접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비교함으로써 현재 나의 위치는 어떠한지 판단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수험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PSAT 전국모의고사는 어떤 것이고, 그 이유를 묻는 말에 조 씨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6회 정도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였는데 대부분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했다”면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가 실제 시험장 분위기를 느껴 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응시자 수가 가장 많으므로 제 위치가 어디쯤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PSAT 본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실제 시험시간과 같은 시간으로 문제를 풀었다. 기출문제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시험 3일 전까지는 기출과 새로운 모의고사 문제를 섞어서 풀며 새로운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반복했다. 3일 정도 남았을 때는 지금까지 공부한 기출분석 자료를 다시 보며, 시험 하루 전날에 볼 정리 자료를 만들었고, 최근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 다시 풀었다. 전년도 시험문제를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었다가 시험 하루 전날에 해당 시험지를 펴놓고 작년에 한 실수가 뭐였는지 되새기고, 실제 시험장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했다.

헌법 공부의 경우 처음에는 헌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고, 그 이후에는 핵심강의만 수강하고 혼자 헌법 조문과 최신 판례를 정리하며 준비했다. 1월 전까지 1회독을 해놓는 것을 목표로 강의를 빠르게 수강했고, 1월에는 주로 PSAT에 투자하고 2월에 접어들면서 헌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또한, 5급과 7급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잘 모르는 부분을 체크하고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2차 공부도 수험생활 초반에는 1차와 마찬가지로 독서실이나 학교에서 스터디 없이 혼자 예비순환과 1순환 인강을 수강하며 공부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다 보니 모의고사 답안 작성을 소홀히 하게 되고, 답안 작성과 무관한 내용까지 암기하려 하는 등 비효율적인 공부였다.

이후 공부장소를 고시촌으로 옮기고 필요한 과목은 스터디하며 도움을 받았다. 답안작성을 본격적으로 병행하면서 2차 공부에 있어 어느 부분을 암기하고 흐름을 익혀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네이버 밴드 활용 답안작성 연습…기본내용 숙지 중점”

2019년은 1학기 학교에 다니던 중 1차 시험에 합격하여 중도휴학을 하고 혼자 3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했다. 네이버 밴드를 활용하여 답안작성 및 암기에 강제성을 부여하였고, 혼자 공부하며 모르는 부분은 강사들의 카페 질의응답을 활용하여 해결했다. 2020년에도 주로 네이버 밴드를 활용한 답안 작성 스터디를 하였고, 행정법과 행정학만 3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며 혼자 생각하고 공부할 시간을 확보했다. 행정법은 강사의 기본서를 정독하며 목차, 유사한 개념들, 학설, 판례 등을 꼼꼼히 숙지하려 노력했다. 행정학과 교육학, 교육심리학은 요약본이 아닌 줄글로 된 교과서를 읽으며 논의의 흐름을 잡고 관련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암기하려 했다.

2차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역시 경제학을 꼽았다. 특히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도 광범위한데 국제경제학까지 추가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2019년 2차시험에서 경제학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으므로 2020년에는 제일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경제학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문제풀이와 답안작성, 기본 내용을 정확히 아는 것을 모두 챙기려고 노력했다. 문제 풀이의 경우, 하루 25~30문제를 목표로 네이버 밴드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문제를 풀었다. 답안작성은 10개년 치 기출문제를 혼자 약식으로 답안을 작성하고 강사의 해설과 비교하며 첨삭하였고, 3순환 기간에 모의고사 100점씩 답안작성 및 답안특강을 수강하며 매주 2시간 동안 실전 답안 연습을 반복했다. 또한, 기본내용을 정확히 아는 데도 중점을 뒀다. 2019년 2학기에 학교에서 경제원론을 수강하였고, 2020년에는 강사 기본서를 한 권 선정하여 문제풀이를 하면서도 새로운 개념과 원리를 기본서에 정리하고 지속해서 확인하며 공부했다. 이번 경제학 1문에서 서술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기본서로 개념을 정리해둔 것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답안작성 요령에 관해 그는 우선 경제학의 경우 답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프를 어떻게 그릴지, 수식을 어떻게 사용할지, 기본개념을 얼마나 정확하게 서술할지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습을 통해 정해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법은 두 달 정도에 걸쳐 매일 50점씩 풀 답안을 작성하고, 3순환 기간에 강사 모의고사를 모아 매일 100점씩 작성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의 쟁점을 모두 파악하고 필요한 내용만 골라서 쓰는 연습을 반복했고, 주어진 참조 조문을 모두 활용하는 연습을 했다. 또한, 판례의 표현방식을 답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판례를 반복적으로 숙지했다.

행정학, 교육학, 교육심리학의 논문과목은 행정학만 3순환 기간에 매일 50점 모의고사를 작성한 것 이외에 답안 작성을 별도로 하진 않았다. 교육학과 교육심리학은 모의고사 문제가 없으므로 답안작성연습보다는 기본 이론과 정책 등 내용을 숙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3순환 기간에 분야별 교과서를 1회독하며 서브 정리를 끝낸 뒤에 10개년 치 기출문제를 보며 목차를 어떻게 잡을지, 내용은 대략 어떤 게 들어갈지 약식으로 빠르게 써보며 연습했다. 특히 논문과목은 내용을 충실히 숙지하고, 어느 주제에 들어갈 키워드가 무엇인지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1차 PSAT은 실패의 경험이 있었지만, 2차는 2019년 첫 도전에서도, 2020년 재시에서도 합격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래서 ‘3전 4기’ 끝에 수석 합격의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수석을 하게 될 줄은 몰라서 비결이 있기보다는 제가 올해 공부하며 반복적으로 다짐한 것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본기를 소홀히 하지 말자, 마인드컨트롤을 잘하자 이 두 가지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조 씨는 공부하며 최대한 많은 내용을 기억하려 욕심은 부릴 수 있지만, 가장 아래부터 탄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시간 분배를 했다고 했다. 문제풀이를 하다가도 지금 어느 목차에 와 있는지, 관련 개념을 정말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등을 지속해서 확인하며 기본기에 충실했다.

이어 시간은 없고 실력도 부족한 것 같아 불안이 커질 때마다 시험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는 것이고, 지금 당장 보고 있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다른 걱정하기보다 지금 하는 공부에만 집중하려 마음을 다잡았다. 또한, 최소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1시간 정도라도 꾸준히 운동한 것도 마인드컨트롤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면접시험은 교육행정직 합격자들을 모아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별도로 면접학원에 다니지는 않았다. 스터디는 2차 합격자들끼리 2~3명씩 조를 구성해 서로 면접관 역할을 해주거나 작년 합격생들이 오셔서 면접관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진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지원동기, 지원부처, 잘한/못한 정책, 조직에서의 대처 등)은 충실히 준비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2~3주간의 면접스터디를 하면 모두 면접진행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실무의 복잡한 사항들을 다 알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내용적으로 부족하다는 걱정은 조금 덜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실제 면접관님의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을 잘 알지 못하겠더라도 최대한 생각을 하여 답변하려는 자세를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의 포부를 묻자 조 씨는 “교육부에 들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담당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모든 학생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싶어 도전한 시험이라는 초심을 간직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씨는 수험생들에게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서 힘든 수험생활을 보낸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어떤 말을 전해도 많이 힘들겠지만 모두 잘 지나갈 거라 믿고 건강하게 수험생활을 마무리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했다.

짧지 않은 수험생활 동안 그와 함께해 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짧진 않았던 수험기간 동안 한결같은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수험생이라고 연락을 잘하지 못했음에도 항상 응원해준 청춘잉여 친구들, 하나, 수민한테도 고맙습니다! 수험생활 초반에 잘 모르고 한 질문에도 기꺼이 답변해주신 학교 선배님들, 많이 부족한 스터디에도 참여해주신 스터디원분들, 작년 면접 준비에 이어 올해 면접 준비도 도와주신 합격생분들과 대성오빠, 예일, 상덕오빠, 선빈언니, 아름언니, 은서, 현정언니, 정원언니, 다애언니, 준성오빠, 우진언니, 용준오빠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함께 공부한 윤서언니와 지송언니, 올해 면접시험 준비하며 고생했던 정민, 시은, 주형오빠, 지은언니, 미래, 문석오빠, 윤정언니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예림·2020년 5급 공채 교육행정 수석 합격/양명여고 졸·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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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21-01-05 11:57:31
진짜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ㄱㄷㅅ 2021-01-05 08:50:42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

ㅇㅇ 2021-01-05 10:49:19
예림~~~~~ 넘넘 멋지다 정말 수고했고 축하해

끄앙 2021-01-05 11:57:03
너무 멋있어요! 노력하신만큼 좋은 결과 얻으셨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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