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일 긍정적으로 후회 없이”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김우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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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일 긍정적으로 후회 없이”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김우진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12.30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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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김우진씨울산 우신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김우진씨
울산 우신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취약했던 PSAT 자료해석, 의도·함정 생각하며 접근
2차, ‘서브노트’와 ‘답안작성’ 큰 축으로 반복해 숙지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동기는 확실하고 목표는 뚜렷할수록 좋다. 수험에는 마음을 흔드는 불안과 긴장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이 수년간을 자기와의 싸움으로 보내야 하는 수험생에게 동기와 목표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해주는 마음의 닻이다.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을 거머쥔 김우진씨에게도 바로 그런 마음의 닻이 있었다. 그는 “교육봉사, 독거노인 봉사 등을 하면서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일에서 보람을 느꼈고 좋은 정책 하나가 공동체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의 소외된 곳을 어루만지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런 확실한 동기와 뚜렷한 목표가 수험생으로서의 일상을 소중히 보내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충실히 보낸 하루하루의 노력은 수험에 뛰어든 지 2년 6개월여 만에 수석 합격이라는 커다란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2차에서 과목별 득점을 보면 필수과목인 행정법 56.66점, 행정학 65.66점, 경제학 87.66점, 정치학 71.33점이었으며 선택과목은 지방행정론으로 33.66점을 얻어 평균 70.00점으로 최고득점자가 됐다.

김씨는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는 쉬고 싶은 마음을 인내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그저 매일매일을 긍정적으로 후회 없이 보내려 했던 노력들이 모여 수석의 영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씨는 울산 우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2018년 3월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고 학기가 끝난 후인 6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험 준비에 몰두했다. 평균적인 수험 기간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이룬 성과가 놀랍다.

하지만 김씨는 “공부가 막막하고 힘들 때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합격의 다짐을 되새기곤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꿈만 같다. 수험기간 동안 정말 뛰어난 분들을 많이 만났고 합격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수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겸손하게 배워가는 공직자가 되겠다”며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간 내에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김씨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을지 궁금했다.

1차시험에 처음으로 도전한 2019년에는 전년도 12월부터 PSAT 위주로 공부를 했다.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은 기출문제만 분석했지만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던 자료해석은 PSAT 기간 전에도 조금씩 기본서 등을 통해 공부하며 기초를 쌓았다.

처음에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양치기’ 방식을 택했지만 70점대에서 점수가 정체됐다. 이에 불안함을 느낀 김씨는 공부 방법에 전환을 꾀했다. 그는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었다면 이후에는 출제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특정 유형의 표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며 문제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약점이던 자료해석 점수를 90점대까지 올릴 수 있었다.

일단 일정 수준으로 점수를 올려놓자 다음해부터는 PSAT 준비가 수월해졌다. 그는 “PSAT은 한 번 점수를 올려놓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20년에는 1월부터 매일 2~3시간 정도만 투자해 감을 잃지 않도록 계산연습책, 모강 등을 풀었고 시험 2주 전부터 헌법 공부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실제 시험장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전국모의고사도 활용했다. 김씨는 “실제 시험과도 같은 상황을 경험해 보고 나니 며칠 뒤의 실제 시험에서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생각하고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국모의고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모집단이 큰지, 실제 시험처럼 운영되는지 등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법률저널 모의고사는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고 실제와 같이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실전의 긴장감과 본인의 객관적 위치 파악에 매우 용이하다”며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했다.

헌법은 2019년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익힌 후 다양한 시험에서 출제된 기출문제를 풀었고 올해는 기출문제를 다시 풀면서 헷갈리는 선지와 조문을 따로 정리 반복 암기하는 방법으로 준비했다. 법률저널의 ‘헌법조문 및 부속법령과 판례’를 주교재 삼아 공부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결전의 날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시점에는 매일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모강을 풀면서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과 시간 관리를 실전처럼 연습했다. 또 자주 실수하는 내용들과 자신만의 유형별 접근법 등을 정리한 서브노트, 틀리거나 좋은 문제들을 모아 둔 오답노트 등을 반복 숙지하며 마무리했다.

2차 공부에서는 ‘서브노트’와 ‘답안작성’을 큰 축으로 잡았다. 그는 “서브노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본서를 섭렵하고 별도로 논문이나 판례 등을 검색하는 과정을 거치며 내용을 꼼꼼히 숙지할 수 있었다. 서브노트는 시험 전날 마무리 공부를 하는 데에도 유용했다. 이에 더해 답안작성도 꾸준히 했는데 10년치 이상의 입법고시, 5급 공채 기출문제와 3년치 모의고사 등을 반복적으로 풀었다”고 수험 노하우를 소개했다.

2차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경제학이었다. 그는 “경제학을 가장 많이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시험에서 과락을 맞을 정도로 경제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실패의 경험을 떠올렸다. 김씨는 그 원인이 경제적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문제만 기계적으로 풀어서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패인을 분석한 후 김씨는 교과서 읽기와 서브노트 만들기를 해결 방법으로 선택했다. 시중에 있는 유명한 미시, 거시, 국제경제, 재정학 교과서를 거의 대부분 읽었다는 그는 “교과서를 여러 권 읽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한 번 읽을 때마다 경제학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했고 다양한 교과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브노트는 교과서와 문제집, 모의고사 등에서 어렵거나 헷갈리는 내용을 정리해 오답노트처럼 단권화했다. 이를 통해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시험 직전에는 서브노트를 반복해서 보면서 효율성까지 잡을 수 있었다.

서브노트와 함께 2차 공부의 한 축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답안작성은 스터디를 활용해 연습하다 재시부터는 과목에 따라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풀거나 혼자 푸는 식으로 방법을 바꿨다. 그는 “특히 행정학은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문제를 다 푼 뒤 일대일로 꼼꼼하게 첨삭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또 1차시험이 끝나고부터는 경제학 100점, 행정법 50점, 행정학 50점, 정치학 50점을 매일 쓰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스터디 등을 해 보니 주요 키워드가 답안에 들어가 있는지 여부가 전체적인 답안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답안작성 팁을 전했다. 또 “키워드 중심으로 암기가 돼 있다면 여기에 살을 붙여 답안을 완성하는 것도 더욱 용이하다. 논문과목 뿐 아니라 경제학도 올해 문제처럼 서술이 많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에 키워드 중심의 암기가 필요하다” 키워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접시험은 학교에서 스터디를 구성해 매일 4시간가량 문제를 풀고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로 준비했다. 면접 시 받을 수 있는 예상 질문에 대해서도 별도로 검색하고 정리했다. 김씨는 “면접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공무원이 되고자 처음 마음을 먹었을 때의 초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익을 생각하는 마음가짐, 본인의 열정,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히 배워나가겠다는 모습이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처럼 자신의 약점을 분석하고 극복하며 노력을 이어온 끝에 수석 합격이라는 커다란 결실을 맺으며 수험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김씨는 자신과 같은 꿈을 꾸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저 또한 막막하던 수험기간을 거쳐 온 사람으로서 짊어진 걱정과 불확실성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훗날 행복하게 웃을 모습을 그리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5급 공채에 도전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의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제 그 마음을 꾸준히 갈고 닦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일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는 그의 포부가 믿음직스럽다.

수험생활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마치며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이들, 수험생활을 함께 하며 서로 의지가 돼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어머니, 딸을 믿고 응원해주신 아버지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귀여운 내 동생 이진이,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신 할머니, 고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할아버지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신고등학교 친구들, 고려대, 서울대 친구들 수험기간 내내 응원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 모두 올 한해의 결과에 상관없이 결국 웃는 모습으로 곧 만날 거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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