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0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김영찬씨 “공익에 봉사하는 사람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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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김영찬씨 “공익에 봉사하는 사람 되고 싶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12.30 11:2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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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김영찬씨한국교원대부설고 졸업/서울대 경영학부
2020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김영찬씨
한국교원대부설고 졸업/서울대 경영학부

PSAT, 기본서로 유형 파악 후 5급·입시 기출 매일 풀어
2차, 경제학·재정학 위주 ‘틀리지 않기 위한 공부’ 집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여러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 걸어가고 간혹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 싶을 때는 다른 길로 우회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그렇다면 하나의 길이 끝나는 때는 언제일까. 눈앞에 커다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장애물은 계기는 될 수 있을지언정 길이 끝나는 지점은 아닐 것이다. 반드시 그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바위를 뚫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라도 계속 걸어갈 수 있다. 결국 길이 끝나는 때는 여행자 스스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다른 길을 걸어야겠다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출 때일 것이다.

수험도 마찬가지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뜻대로 나와 주지 않을 때, 공부하는 것 자체가 너무 지치고 힘들 때, 충분히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하는데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할 때 등 수험의 길에도 수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사람만이 합격이라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2020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합격을 차지한 김영찬씨도 바로 그렇게 눈앞에 나타난 장애물에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왔다. 한국교원대부설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부에 진학한 김씨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2차시험에 도전했다. 첫 도전 후 4년, 그는 4번의 2차시험을 치르고 마침내 간절히 바라던 합격을 이뤘을 뿐 아니라 76.07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수석의 영광까지 거머쥐게 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해 아직 얼떨떨하지만 오랜 기간 노력한 것이 보답 받은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는 김씨의 합격 소감에서도 그간의 고뇌와 노력이 느껴졌다.

누구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석 합격자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공부 방법일 것이다. 1차 PSAT부터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까지 김씨의 공부법과 수험 노하우에 대해 물어봤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자 김씨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일 뿐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다”며 “그저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는 놓치지 않도록 반복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2차 기간 동안에도 1시간 정도씩 운동을 했는데 이런 스스로에 대한 보상 시간이 있는 것도 마인드 관리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단계별,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PSAT의 경우 매년 1월부터 2차 공부와 병행하며 준비하다가 2월은 PSAT과 헌법 위주로 공부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분야별로 PSAT 관련 기본서를 한 권씩 구매해 시험 유형에 대해 파악했다. 이후로는 하루에 한 사이클을 돌리는 것을 목표로 5급 공채와 입법고시 기출을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순서로 매일 한 세트씩 풀었다.

헌법은 그가 5급 공채 도전을 시작한 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강의를 들으며 헌법의 맥락을 파악한 다음에는 기본서를 반복해서 보면서 주요 결정례를 암기하는 데 집중했다. 시험을 1~2주가량 앞둔 시점부터는 조문 암기도 병행했다. 그는 “헌법은 객관식이기도 하고 Pass-Fail제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조문 사항이나 결정례를 암기하는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공부에는 재경직의 특성을 반영했다. 그는 “재경직렬에 응시하다보니 경제학, 재정학을 위주로 ‘틀리지 않기 위한 공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강사들의 문제집을 위주로 빈출되는 내용에 대해 숙지하고 교과서를 통해 생소한 부분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 행정학과 행정법은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암기해 허용된 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내용을 답안에 현출하려고 노력했다.

스터디의 도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항상 혼자서만 공부를 해왔으나 작년에 면탈을 한 경험이 있어 올해는 면탈자분들과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2차시험에서는 특히 올해 재정학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김씨는 “1, 2문의 경우 다소 평이해 보였으나 한 부분씩 걸릴만한 요소가 있었고 3문의 경우 생소한 부분으로 처음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5급 공채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시험장에서 생소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 재정학이 딱 그랬다”며 “시험장에서 당황하여 시험을 그르친 경험이 많아 최대한 침착하게 접근하고자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존에 풀어봤던 문제들을 준거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려 노력했고 덕분에 답에 가깝게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김씨의 대처법은 시험장에서 낯선 문제를 만난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노하우가 될 것 같다. 아울러 “선택과목으로 통계학을 선택한 점도 처음 해당 문제를 확인했을 때 긴장을 조금이나마 덜 하는 데 기여한 것 같다”고.

답안 작성에 있어서는 ‘배점에 맞는 분량 채우기’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를 위해 사소하거나 쉬운 문제여서 배점을 채우기 어려운 경우에도 그래프를 그리거나 당연한 함의의 경우를 적는 등의 방법으로 배점에 맞춰 답안을 작성했다. 그는 “어떤 문제가 특정 배점을 차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놓칠 수 있는 의의나 논점을 최대한 줄여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김씨는 “시간이 촉박해지는 경우 크게 당황하는 경향이 있어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문제를 가볍게 훑으며 논점을 대략 파악한 후 개요를 잡지 않고 바로 답안작성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같은 방법은 행정법이나 행정학의 경우 방향을 잘못 잡아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시간과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을 줬기에 방향을 잘못 잡는 문제는 사례집 등을 통해 많은 케이스를 접하고 주요 내용을 최대한 암기하면서 보완했다. 양날의 검이긴 했어도 그에게는 적합한 방법이었다는 설명이다.

면접시험은 교내 면접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PT와 인성면접 모두 일정한 틀을 만들어두고자 했고 그 기준에 맞춰 반복적으로 발표를 하며 체화했다. 김씨는 “작년과 올해 모두 좋은 스터디원들과 면접스터디를 진행해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많은 부분일 부족한 지원자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정확한 답만을 도출하기는 어려우므로 면접을 진행함에 있어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PSAT부터 2차시험, 면접시험까지 모든 관문을 넘어 수험의 길을 무사히 완주했다. 김씨는 그와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수험생들을 향해 “오랜 기간 수험생활을 하며 수험생분들의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더욱 힘든 시국이지만 스스로를 잘 어르고 달래며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한다면 모든 분들 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항상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의 길이 끝나고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 길은 “합리적인 공직자로서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그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해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시작됐다.

“항상 힘이 되어준 우리 가족, 오랜 기간 응원해준 부고 친구들, 청설모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올해 2차부터 면접까지 함께 달려준 우리 스터디원들, 작년 A팀과 올해 면접스터디를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다방면으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항상 아들을 믿고, 아들의 길을 지지해준 아버지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서 보고 흡족해하실 아버지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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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01 09:44:15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 봤는데 멋있으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jhm 2020-12-31 20:42:33
엄마 나는 커서 김영찬이 될래요

sh 2020-12-30 21:36:13
너무 멋있네용... 축하드리고 꽃길만 걸어...☆

ㅇㅇ 2020-12-30 13:07:58
정말 멋있으세요~ 축하드립니다!!!

ㅇㅇ 2020-12-30 13:05:19
사진이랑 실물 동일하네요...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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