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58회
상태바
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58회
  • 김동률
  • 승인 2020.12.16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중2병 숙주가 가르쳐준 습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서관(독서실)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 가는 곳이 아니다. 도서관에 가면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도서관에 가려면 육체를 움직여야 한다. 육체가 움직이면 정신도 움직인다.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어김없이 출근하는 걸 반복하다보면 공부 역시 그냥 자동으로 하게 된다.

도서관도 내 몸에 자유를?

SNL KOREA <2병 학교> 2편을 보면 뼈그맨유세윤이 수업 종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유세윤은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으로 명대사를 내뿜는다. 이건 내 몸이 춤을 추고 있는 게 아니야. 수업 종소리가 내 몸에 자유를 준거야.” 이후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장면이 이어진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빵 터지는 한편, 엉뚱하게도 습관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게 되었다. 습관은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뭔가 해보려고 애쓰는 일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냥 자동으로 하는 것이다.

좀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내 행동이 내가 하는 게 아닌 상태다. 마치 누군가가 대신해주는 것 마냥 내 의지력이 발휘될 필요가 없다. 즉 행위가 쉬워진다. 쉬워졌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2병 숙주 유세윤 역시 그런 경지에 올랐던 게 아닐까. 도서관 역시 우리 몸에 자유를 줄 수 있다.

습관이 정착되는 과정

공부장소에 가는 행위는 사실 별것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09년 영국 런던대 제인 워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행동이 습관이 되기 위해 평균 66일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긴 인고의 시간이다. 하지만 프로수험생이라면 이 정도는 마땅히 감수해야 할 것이다.

수험 초기 공부습관을 붙이려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도서관으로 직행하기 위한 루틴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나는 수험생 시절 면도를 저녁에 했는데 아침에 할 일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만든 루틴이었다. 아침 기상 즉시 머리 감고 옷 입고 로션 바르고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는 도서관에 도착한 후에 했다.

수험 초기에는 도서관에 가서 자리 앉기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는 지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이렇게 앉아 있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하다.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공부장소에 가야하고, 공부가 잘 되건 안 되건 자리에 앉아 뭔가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단 공부를 시작하고 나면 다시 책상에 앉는 일이 훨씬 덜 부담스럽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 시작 전 총성이 울릴 때까지의 긴장감은 미리 해소해 두었다. 이제 안심하고 계속 달리기만 하면 되는 상태다. 곧 관성이 붙을 것이다.

도서관에 일정 시간 상주하는 게 습관이 되면 퇴근시간까지 집에 갈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하게 된다. 공부 초기에 도망가고 싶던 마음이 선택의 범주에서 아예 빠져버린다. 이쯤 되면 도서관 가는 게 습관으로 정착한 거다. 유세윤처럼 되는 게 머지않았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