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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77)-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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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77)-copy
  • 강정구
  • 승인 2020.12.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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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copy

blot one's copybook은 "이력에 오점을 남기다, (경솔한 짓을 해서) 평판을 잃다"는 뜻이다. blot은 "얼룩, 오점, 더럽히다", copybook은 "습자책"을 뜻한다. 옛날에 펜으로 글을 쓰던 시절에 나온 말이다. 습자책에서 그 어떤 실수를 하건 그게 뭐 그리 큰일이란 말인가. 이런 의문 때문인지 이 숙어는 오늘날에는 진부한 표현이 되어 널리 사용되진 않는다. copybook maxims는 "진부한 격언", copybook morality는 "진부한 교훈"이란 뜻이다.
 

copycat은 "모방하는 사람"을 뜻한다. 왜 하필 cat이 들어간 걸까? dirty dog(비열한 놈)의 경우처럼 두운을 맞추기 위해 애꿎은 동물들이 희생되었다고 보는 게 옳겠다.

copycat effect는 "모방(전염) 효과"로, 대중매체와 대중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효과다. 1974년 미국 UC 샌디에이고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 Phillips)는 1947~68년의 기간 동안에 미국에서 발생한 자살 통계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자살이 신문의 전면기사로 다루어진 후 두 달 이내에 평균 58명의 자살 사건이 다른 때보다 증가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러한 자살 건수의 증가는 특히 미디어가 자살 사건을 요란하게 취급했던 지역에 국한되어 나타났다. 미디어의 취급 이전에 비해서 이후에 각종 사고(비행기 사고, 자동차 사고 등)가 급증하며, 이러한 사고에서 인명 치사율은 보통 때의 3~4배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사고율과 치사율의 급증은 상당 부분이 사고를 가장한 자살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스는 이러한 모방 자살 현상을 독일 시인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The Sorrows of Young Werther, 1774)』에서 주인공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한 자살이 전 유럽으로 확산된 것에 비유해 Werther effect(베르테르 효과)라고 이름 지었다. 당시 자살자들은 베르테르처럼 정장을 입고 부츠, 파란 코트, 노란 조끼를 착용한 뒤 책상 앞에 앉아 권총 자살을 하는 등 베르테르의 모든 걸 흉내 냈다. 그래서 이 책은 한동안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에선 금서가 되기도 했다. 이 베르테르 효과는 주인공의 특성을 닮은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젊은이의 자살을 크게 보도하면 젊은이의 자살과 차량 사고 사망률이 높아지고, 노인인 경우엔 노인의 자살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식이다.

"Copyright is the uniquely legitimate offspring of censorship(저작권은 검열의 독특하게 합법적인 산물이다)." 미국의 법학자인 폴 골드스타인(Paul Goldstein)이 1970년 『컬럼비아로리뷰(Columbia Law Review)』에 기고한 글에서 한 주장이다. 저작권이 사실상의 합법적인 검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copyleft(카피레프트)는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중시하는 기존의 copyright(카피라이트)에 대항해 사회적 공유를 강조하는 정신이자 운동이다. 1984년에 FSF(Free Software Foundation)를 창설한 MIT 인공지능연구소 컴퓨터학자이자 카피레프트의 대부라 할 리처드 스톨먼(Richard Stallman, 1953~)은 컴퓨터 개발 초기의 왕성했던 상호 협력 정신을 재건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1970년대 미국 MIT에서 컴퓨터를 연구할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는 자유로웠고 연구 그룹은 모두 이를 공유했으며, 상업적 컴퓨터 회사조차도 자유 소프트웨어를 배포했고 프로그래머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정보를 나눠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유와 독점을 규정하는 법률에 의해 이 같은 분위기는 사라졌고 독점 소프트웨어 소유자들은 돈벌이를 위해 높은 장벽을 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톨먼은 이 같은 독점의 장벽이야말로 자유의 구속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유 소프트웨어의 자유(free)는 공짜의 의미가 아니라 '언론의 자유'를 말할 때의 자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나 출판업자에게 저작권이 중요한 것처럼 독자에게는 읽을 권리가 중요하다.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면 미래의 사이버 사회는 열린 공동체는커녕 지금보다 더욱 폐쇄적인 불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다."

Happy Hacking(해피 해킹)! 스톨먼이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외치는 말이다. 그는 hacker(해커) 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 MIT의 열정적인 프로그래머 집단이 스스로를 해커라고 부르기 시작한 이래 정착된 해커의 정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정보 공유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 무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보와 컴퓨터 자료에 대한 접근을 최대한 용이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전문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의무라고 믿는 사람들" 이들 MIT의 프로그래머 집단은 자체적으로 '해커 윤리 강령'을 제정할 만큼 해커로서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미디어가 이 용어를 컴퓨터 범죄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생겼다. 바이러스를 개발하여 정보 시스템에 침투시키는 사람들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해커들은 이런 파괴적인 컴퓨터 사용자들을 cracker(크래커)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크래커의 정의는 "시스템의 안전을 파괴하는 사람으로, 1995년 해커를 오용하는 언론에 대항하여 해커들이 고안한 용어"다.8) 해커는 권위에 반대하고 결함이 발견될 때는 즉각 활동을 중지하는 윤리 의식을 갖고 있다. 해커들 사이에서 크래커들은 "게으르고, 책임감도 없고, 지능도 높지 않은" 사람들로 통하며, 크래커들을 dangerous hacker(위험한 해커)에서 앞 글자를 따 dacker(데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피레프트에도 여러 입장이 있는데, 비교적 온건파 카피레프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리눅스(Linux)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리눅스 운영체제 코드는 비밀이 아니다. 무료로 배포하는 개방 체계다. 핀란드 헬싱키대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 1969~)가 주도해 완성시킨 것이라, 자신의 이름인 Linus에 Unix를 합성해 Linux로 작명했다.

토발즈는 1999년 "I don't mind Microsoft making money. I mind them having a bad operating system(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을 버는 것에는 개의치 않는다. 내가 신경을 쓰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가 불량하다는 점이다)"이라고 말했다. 리눅스의 탄생은 리눅스 애호가들의 열정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는데,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악의 제국'으로 보고 리눅스를 '구세주'로 간주했다. 그들의 리눅스 제국 건설은 이윤 추구에 미친 자본주의 탐욕에 대한 도전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론은 이들의 도전을 open-source movement(소스 코드 공개 운동)라고 불렀다.

Take back the web(웹을 돌려받자). 비영리 기관 '모질라(Mozilla) 재단'의 지도 아래 전 세계 프로그래머의 공동 참여로 성장하고 있는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가 외친 구호다. 파이어폭스의 오픈소스 방식은 완전한 자유방임은 아니다. 모질라 재단에 소속된 10여 명이 제품 출시 일정 등을 관리하고 모듈화된 소스별로 책임자들이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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