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감소 및 합격자 증가로 8.86%→19.86%
최소합격인원 기준 평균 60점 넘긴 149명 합격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관세사 2차시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소합격인원 이상의 합격자를 내며 합격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일 2020년 제37회 관세사 2차시험 합격자 14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관세사시험의 최소합격인원 90명 보다 무려 59명이나 많은 규모다.
관세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모두 과목별 40점, 평균 60점을 넘기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1차시험의 경우 실질적으로도 절대평가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2차시험은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해 최소합격인원인 90명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선발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해 95명이 합격기준인 평균 60점(최저 합격점수 60.12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지며 합격률도 지난해 8.86%에서 19.86%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합격률 상승에는 앞서 치러진 1차시험 합격자가 지난해에 비해 200명이나 줄어들며 2차시험 응시대상자가 동반 감소한 영향도 있다. 올 관세사 1차시험의 합격자는 451명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 1008명에 달했던 1차시험 합격자 수가 2018년 934명, 2019년 624명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343명이었던 응시대상자는 올해 935명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1차시험 합격자 감소는 관세사 2차시험 합격률의 최근 합격률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17.89%의 합격률을 기록한 관세사 2차시험은 △2013년 11.35% △2014년 10.38% △2015년 9.36% △2016년 6.84%로 꾸준히 합격률이 낮아졌다. △2017년에는 연속적인 합격자 대량 배출에 따라 6.17%라는 역대 최저 수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1차시험 합격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2018년 6.62%로 소폭 상승하며 올해까지 3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관세사 2차시험의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최저 합격점수는 합격 기준에 해당하는 60점이었으며 합격자 평균 점수는 65.39점, 최고점은 76.7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격자 평균 63.54점, 최고점 72.62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상승한 기록이다.
과목별로는 관세율표 및 상품학이 가장 저조한 점수와 높은 과락률을 기록하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율표 및 상품학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30.23점이었으며 과락률은 60.43%를 기록, 응시자 열의 여섯이 관세율표 및 상품학 과목에서 과락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법은 평균점수는 40.20점, 과락률 48.06%, 관세평가는 평균 39.07점, 과락률 47.52%를 나타냈다. 평균점수는 관세평가가 더 낮았지만 과락률은 관세법이 더 저조한 모습이다. 무역실무는 평균 47.14점, 과락률 40.66%로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록을 보였지만 무역실무 역시 응시생 열의 넷이 과락하는 수준의 난도 높은 시험이었음을 보여줬다.
한편 합격자의 연령은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8명, 40대 4명, 50대 1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의 합격자도 2명이 배출됐다. 합격자의 성별은 남성 83명, 여성 66명으로 여성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40%에서 44.3%로 증가했다.
합격자 149명 중 99명은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생이었으며 49명은 올해 1차시험 합격자 중에서 나왔다. 공무원 경력 등으로 시험의 일부 면제를 받은 응시생 중에서는 1명이 합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