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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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57회
  • 김동률
  • 승인 2020.12.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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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절박함과 수험행동

우리는 마땅히 오직 합격이라는 지상과제에 모든 노력과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공부를 시작했으면 올인(all-in)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수험생은 합격 가능성이 영(0)으로 수렴한다. ‘절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격에 방해되는 것들에 철저하게 무관심해야 한다. 철저히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게으름과 타성에 빠졌을 때는 이런 질문을 해보자. 내가 시험에 떨어졌을 때 그간의 게으름과 타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미련 없이 불합격의 상황에 직면할 용기가 있는가?” 다소 쫓기는 듯, 마음 불편한 수험생활이어도 된다. 후회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후회도 없다. 떨어져도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다.

뭔가 하지 않는다는 것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생활관리는 공부하기 위한 시간을 잘 뽑아내는 것과 관련된다. 이를 위해서는 수험생활 중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노력에는 뭔가 해야 한다는 적극적 노력과 뭔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극적 노력이 있다. 적극적 노력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는 것 그 자체다. 큰 감정 기복 없이 기계 같은 생활을 몇 날 며칠이고 계속 반복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소극적 노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공부를 하려면 공부 외의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게 하고 싶은 걸 안 하는 것이다.

예컨대 친구 만나는 것, 술 마시는 것, 인터넷의 바다에 빠지는 것, 쓸데없이 감정 소모하는 것, 사소한 일로 스트레스 받는 것,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어기는 것 등은 모두 소극적 노력을 못한 사례다. 하나같이 우리를 유혹하는 일들이다. 이런 유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뭔가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시간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대체 사용할 수 있다는 심플한 뜻이 담겨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면 정작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시간조차 공부를 제대로 잘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포기를 잘해야 한다. 포기해야 할 것들에 미련을 두면 수험생활의 우선순위에 계속적·반복적 혼란만 생긴다.

적극적 노력과 소극적 노력은 둘 다 상당한 근성을 요구한다. 근성은 내가 이루려는 목표에 대한 절박함에서 나온다. 생각이 노력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그 근간을 이루는 생각 자체가 남다른 것이어야 한다.

단순히 합격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오래가지 못한다. 합격하지 못하면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고, 자존감에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절박함이 필요하다. 절박함은 수험생활의 고통을 참아내고 유혹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

고통보다 강한 절박함

절박함은 자신의 현재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일종의 스트레스 상황이다. 절박함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 이건 누가 알려줬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절박함을 가져라라는 조언보다 허무맹랑한 게 없다. 목도 마르지 않은데 무슨 우물을 파겠는가. 목마름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절박함은 순도 100% 자생적인 것이다.

수험생활은 생각보다 길다.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다. 하지만 사람은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기존에 없던 능력도 생긴다. 집중력은 물론 지구력도 생긴다. 계획을 집행하기 위한 추진력도 생긴다. 이 모든 근간은 절박함이다. 절박함이 없으면 뚫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절박함이 수험행동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가 낮아진다. 이를 경험하면 기꺼이 노력을 하나하나씩 쌓아올리게 된다. 절박함은 수험생활의 고통보다 강하다.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본디 게으른 인간에게 근성을 선물한다.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도서관이든 독서실이든 무조건 일단 공부장소에 가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 한다. 유독 공부하기 싫은 날도 있을 것이다. 이런 날도 가야 한다. 유난히 울적한 날은 어떠한가. 공부할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건 프로수험생의 자세가 아니다. 무조건 도서관에 가야 한다. 이게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디폴트다. 이러한 지속적 행동의 원동력은 절박함에 있다.

오늘을 붙잡으려는 자생적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오늘만 좀 쉴까, 하는 생각은 정말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됐을 때만 해야 한다. 평소에는 단 하루도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도라는 걸 뺄 수 있다. 오늘 미루면 다 망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뒤로 미루면 나중에 더 괴로워질 뿐이다.

오래전 마시멜로 이야기란 번역서가 유행했다(우리말판에는 약간 논란이 있었다). ‘마시멜로라는 만족을 지연하면 언젠가 보상이 있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와 같은 책이 트렌드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준비하는 시험은 근성과 절박함 없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언젠가 내 손 가득 주어질 마시멜로를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살지 않는 건 나중에 합격한 후에나 이룩하자.

수험은 뜻한 것과 달리 장기화될 수 있다. 누구나 12년 안에 시험을 끝낼 수는 없다. 굳은 결심과 의지가 없다면 공부를 중간에 포기하기도 한다. 정말 합격해야 하고, 합격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각오가 없다면 애초에 수험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공시에 진입했다면 다른 진로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절박함이 생기고 끔찍한 수험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시험에도 빨리 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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