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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16) /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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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16) /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증
  • 정명재
  • 승인 2020.12.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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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한 주 동안 힐링(healing) 교육을 받고 왔다. 여의도 한 교육기관에서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오랜만에 강의를 듣는 호사(好事)를 누리고 온 것이다. 늘 강의를 준비하던 입장에서 수강생으로 앉아 있으니 졸음이 오고, 허리가 아픈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버릇이 확 깨지는 순간이었다. 강사분들은 대체로 장애를 가진 선생님들이 많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부서지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장애인 활동지원사 제도는 2011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많은 장애인분들과 활동지원사분들이 참여하는 사업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이동이 불편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기에 이를 해결하고 보조하는 분이 바로 활동지원사로 보면 된다. 활동지원사는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적잖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문직업에 해당한다. 장애인 이용자의 시간에 맞춰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각자의 사회활동과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흔히 봉사활동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봉사는 대가를 받지 않고 하는 일에 반해,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시간당 1만 원 가량의 수입이 확보된다. 최근에 직장을 잃은 분들과 2~30대의 청년들이 많았지만 다수는 50대 이상의 분들이 교육을 받았다. 5일 간의 교육을 받고 10시간의 현장실습을 받으면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이라면 누구나 생계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말하는 편의점 알바, 건설현장 알바, 식당 알바 등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을 득하면 자신의 시간에 맞는 일을 하면서도 일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자격증으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상당수 교육생들은 이미 이러한 자격증을 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증을 원했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아서 생소한 이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활성화 단계를 넘어 보편화 단계로 진입하는 중이다.

나의 경우, 장애인 가족을 두고 있어 이러한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동생과 어린 조카는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발달장애인으로 어려서부터 많은 고생을 하며 지냈다. 본인도 고생이었겠지만 가족들도 함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장애를 극복하고 현실에 부딪히는 일을 겪다보면 자연스럽게 장애가 질병이나 질환이 아님에도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선천적인 장애도 있지만, 일상을 잘 영위(營爲)하다가도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맞게 되는 것이다. 수업을 해 주셨던 강사님 중 한 분은 너무나 멋진 삶을 살고 계셨다. 우수한 두뇌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세상의 행복을 모두 갖고 살아오시다 이십 대 중반에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스티븐 호킹(물리학자)과 같은 루게릭 병에 걸린 것이다. 당시의 고통과 좌절을 이야기하시며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 이제는 담담하게 장애를 인정하고 교육사업과 사회활동 사업에 바쁘신 그분의 일상의 이야기를 들으며 절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다가올 수 있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배울 점이 너무나 많았다. 생각지 못한 귀한 시간들을 보내며 누군가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교훈을 건네는 직업이 멋지게 보였다. 나는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수험생을 대하는 강사였다는 부끄러움이 다가온 시간이었다.

12월이다. 내년 시험일정으로 자격시험 일자가 발표되었다. 세무사, 산업안전지도사, 공인노무사, 기술지도사 등은 국가전문자격증들이다. 이 밖에도 많은 자격증 시험이 있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고도 장롱면허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장애인활동지원사는 현실에서 현장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하고 누구나 나이 제한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더 나은 삶으로의 도전으로 전문자격증에 도전하는 일이 많지만 막상 취득하고도 현실에서 적용이 어렵다면 쓸데없는 시간낭비로만 치부될 수 있다. 도전을 하기 전에 자격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모아 자신에게 맞는 공부이고 자격증인지를 확인 후 준비하기를 권한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누구나 응시가능하고 나이 제한도 없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쉽게 도전하지만 완주를 하여 합격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경우 장기전으로 돌입해 몇 년을 수험생활로 보내게 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며 공무원의 꿈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작은 조언을 하자면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을 받기 바란다. 굳이 이러한 자격증을 갖지 않고도 일할 자리가 많다면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밖에 나가보라. 이른 아침부터 버스와 지하철은 만원이다. 분주히 어딘가로 향하는 발걸음을 보고, 그들의 눈빛을 가만히 살펴보라. 일상의 생활은 전쟁이고 때론 폭풍이며 때론 고독이다. 공무원만 되면 꽃길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며, 이들과 같은 일상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공부에만 매달려 독서실이나 도서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삶의 균형은 자연스레 깨지고 세상과 단절되는 경험을 자주 겪게 된다.
 

세상의 장애를 매일 극복하며 살아가는 이들 곁에서 세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인내를 체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경제적 여유도 어느 정도 갖추며 지낼 수 있다. 합격에 필요한 시간은 절대량이 아니고 상대적인 양이다. 누군가에게는 2~3년이 주어져도 합격이 안 되지만 누군가는 2~3개월이면 합격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평소에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아주 단기간에 여러 시험에 합격하였다.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온 종일 배달일을 한 적이 있는데 하루 종일 배달일을 하다 보니, 책을 보는 시간은 아주 평화롭고 아늑했다. 책을 보는 동안은 즐겁고 희망에 찬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자발적인 시간 관리와 공부 열정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공부에 익숙하다 보면, 나의 공부가 아닌 남의 공부를 하게 된다. 내가 지금 하는 일과 공부가 나의 삶이고 나의 인생기록이 된다. 쉽게 온 것은 쉽게 사라지는 법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숱한 고난에서 지혜를 발견한다면 지금의 난관이 고통으로 치부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력을 넘긴다. 그대는 올해 무슨 일을 이루었는가? 그리고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시간이 주는 교훈을 배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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