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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면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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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면접의 기술(?)
  • 송기춘
  • 승인 2020.11.2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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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춘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기춘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주 연속으로 주말에 필자는 대학원 입시 면접시험에 참여했다. 수험생 모두 중요한 시험이어서인지 다들 긴장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시험 때만 되면 날이 궂거나 추운데 다행히 지난 주말은 밖에 나가고 싶을 만큼 날이 좋아 수험생의 어려움을 조금은 줄여주었을 것이다.

수험생들을 보면서 몇 가지 느끼는 게 있다. 우선은 복장이다. 남성이나 여성 가리지 않고 모두 규격화된 정장 차림이다. 복장도 그걸 걸치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니 상대에 대한 존중과 겸손의 의미를 가지는 짙은 회색이나 남색 계열의 옷을 반듯하게 입는 것은 면접에서 두드러지지도 않으면서 굳이 나쁜 평가도 받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고 천편일률 또는 획일화된 복장을 보면서 조금은 파격을 시도하는 이들이 없는 것도 다소 의아한 일이다. 모두 그런 복장을 좋아할 리도 없는데 말이다. 흙 묻은 운동화에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에 대한 존중과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나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의미를 담은 복장이라면 면접을 위한 옷차림으로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수험생의 절박한 처지를 모르는 말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면접이라는 게 학교가 뽑아서 가르칠 만한 사람인지 수험생을 면접하는 측면도 있지만 수험생 역시 자기가 공부할 만한 곳이 되는지 학교를 면접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수험생이 위축되어야만 하는 자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험생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래도 다들 하는 방식이 낫다는 생각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면접에서는 견해가 대립할 수 있는 어떤 사례와 관련하여 그에 대한 수험생의 생각을 들으면서 면접관이 대화를 나누게 된다. 물론 편한 대화는 아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지, 합당한 반론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생각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아울러 보게 된다. 그래서 제일 좋은 면접 준비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대화를 나눌수록 말이 꼬이는 경우도 본다. 그런 경우는 대개 사안에 대해 잘 모르거나 심정적으로 동조하지 못하면서도 어느 한쪽 편을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입장을 반드시 취해야 유리한 것도 아니므로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펼쳐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솔직한 말은 모순됨이 없고 말이 꼬일 염려도 없다. 상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듣기 좋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말을 하는 게 주저되고 겁이 나게 된다. 질문을 받을수록 힘들게 된다. 가끔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답안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어떻게 비논리적인 글을 쓸 수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생각하면서 글을 쓰면 논리적이지 않을 말을 하는 게 스스로 걸리고 논리적 비약도 삼가게 될 텐데 말이다. 아마도 외워서 쓰거나 자기의 생각을 쓰기보다는 이렇게 써야 득점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글쓰기의 기본은 충실한 근거가 제시된 논리의 전개이고 이 점이 빠지면 어떠한 글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중에 변호사가 되어 그런 글로 법원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 학교에서라고 그 점이 다르지 않다.

셋째, 로스쿨에 와서 공부를 하고 법률가가 되기로 작정한 이들이라면 이러한 수험의 시간과 공간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재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다들 뭘 써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쓸 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을 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은 일정한 목표와 관련해서 내 인생을 돌아보고 재구성하는 시간인지 모른다. 법률가가 되기로 한 계기가 되는 인물이 누구였는지, 인생을 이렇게 살기로 작정하게 된 사건과 책이나 강의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송기춘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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