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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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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55회
  • 김동률
  • 승인 2020.11.24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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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작고 구체적인 시작

합격은 와인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와인 제조는 포도 심는 것부터 시작해서 양조를 거치고 숙성도 한다. 가장 어려운 건 처음 포도 심는 일이다. 역시 첫 시작이 어렵다. 수험생활에 관성이 붙으려면 일단 출발이란 것을 해야 한다. 시작을 해야 끝을 볼 게 아닌가.

무엇이든 추상적으로 시작하면 결말이 뻔하다. 예를 들어 내일부터 운동할거야하고 아무리 마음먹어봤자 내일부터 시작한다는 그 운동이란 실체가 너무 추상적이다. 우린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막연한 결심은 항상 실패했었다는 것을.

구체적인 상상의 구속성

운동이라는 행위가 내일 실천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정도의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

내일 점심식사 후 30분간 회사 옆 공원을 빠르게 걸을 거야.”

구체적인 시간(점심식사 후 30분간)과 장소(회사 옆 공원), 행위(빠른 걷기)가 설정되었다. 머릿속에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저 나 내일부터 운동할거야, 하고 막연하게 다짐하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실행가능성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구체성이 회피하는 걸 더 찝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구체적인 상상의 구속성이다. 그저 추상적이고 선언적으로 마음먹은 것에 비해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설정해야 할 것인지는 스스로의 경험을 믿으면 된다. 지나치게 구체적일 필요도 없다. 메모장에 육하원칙 정도만 부담 없이 적어 놓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작은 시작의 위력

몸이 아플 때 병원 가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서야 갈 일이 없다. 그런데 병원 갈 일 계속 미루다가 어느 순간 꾹 참고 일단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마치고 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병원에서 걸려온 예약확인 전화 거절하는 게 더 귀찮아서 웬만하면 그냥 저절로 병원에 가게 된다. 한 번 방문하고 나면 두 번째 방문이 훨씬 쉬워진다. 행동의 패턴과 동선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병원에 갈 수 있었던 행위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그건 30초도 안 걸리는 전화 예약이다. 30초만 참으면 그 귀찮은 병원에 갈 수 있게 된다. 30초라는 시간은 사람이 숨도 참을 수 있는 시간이다.

원만한 시작을 위해서는 전술했던 구체성외에 크기(규모)’가 매우 중요하다. 크고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작고 소소하게 시작해야 지속가능한 행동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해군대장 윌리엄 H. 맥레이븐은 2014년 텍사스대학교 졸업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아침에 침대부터 정리하라.”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쉽게 영상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회사 옆 공원 걷기운동 사례를 다시 생각해보자. 작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일 회사 옆 공원을 단 1분 동안 구경만이라도 하는 거다. 30분씩이나 걸을 게 아니라 일단 5분만이라도, 하다못해 1분만이라도 걸어보는 것이다. 빠른 걸음도 포기하고 일단 느리게라고 걷자. 그러면 무슨 운동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맞다. 운동 효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위해 계획한 장소에서 계획한 행위를 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느리게라도 1분은 걷지 않았는가. 어찌됐건 일단 시작은 했다. 이게 중요하다.

나머지는 저절로 된다

이제 시간을 연장하고, 걸음걸이만 빠르게 만들면 된다. 놀라운 일은 이제부터다. 다음 날에는 적어도 그 공원이 낯설지 않다. 며칠 반복하면 공원 가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5분 정도 걷는 건 부담 없이 시도하게 된다. 10분 역시 나도 모르게 달성한다.

놀랍게도, “까짓 거 30분도 걸어보자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걷는 것도 시도하게 된다. 어느덧 목표에 도달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엔 걷는 것 자체가 귀찮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습관화됐을 때 그 강도(크기)를 늘리는 건 일도 아니다. 이는 작은 시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취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오늘부터 도서관에서 15시간씩 공부할거야, 하고 아무리 외쳐봤자 15시간은커녕 도서관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특히 직장인은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고, 좋지 않은 습관들이 몸에 배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수험 초기 하루 30분 공부도 고통이다.

하지만 일단 이 30분이 중요하다. 30분이라도 앉아 있는 게 반복되면 나중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810시간 정도 너끈히 공부하게 된다. 괜히 시작이 반인 게 아니다.

3분 공부습관

하루가 충만해지려면 그 시작이 중요하다. 하루 공부 시작 전 느끼는 조바심과 강박관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를 더 하기 싫어지게 만든다. 공부에 대한 죄책감은 그걸 안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하루하루 죄책감을 덜어낼수록 합격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3분은 짧다. 하지만 카레를 완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도착하면 워밍업이고 뭐고 간에 일단 3분이라도 오늘 진도를 무조건 나가본다. 그냥 닥치고 앉아서 오늘 공부의 스타트만이라도 끊어보는 것이다.

영 집중이 안 되더라도 3분 동안 그냥 참고 활자만이라도 쳐다본다. 3분 동안 공부를 꾸역꾸역이라도 시작했다면 그다음엔 아침에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처리하면 된다. 화장실에 가건 식당에 가건 오늘 공부를 일단 시작했으니 안심이다.

이렇게 3분이라도 어떻게든 책상에 앉아서 진도를 빼는 것은 의외로 놀라운 효과가 있다. 오늘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에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하는 온갖 행위들은 그 시작이 어렵지 막상 출발하고 나면 곧바로 관성이라는 게 붙는다. 실질은 별게 아닌데 출발 전 심리적 부담이 우리를 짓누를 뿐이다.

3분 카레를 우습게보지 말고 도서관에 도착했으면 책가방 내려놓기가 무섭게 딱 3분만이라도 일단 공부해보자. 이게 누적되면 나중에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작고 사소한 것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하자. 작게라도 일단 시작만 할 수 있다면 점점 더 사이즈를 키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면 어느덧 눈 가리고 달리는 야생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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