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안녕하세요, <국어 독해알고리즘>의 저자 이유진입니다. 수능에서 공무원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국어 독해알고리즘>에 이어,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출간에 앞서,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면서 이상적인 언어논리 접근과 훈련’에 대한 저의 고민과 판단을 공유하려 합니다.
제 커뮤니티(http://cafe.daum.net/naraeyoujin)에 시중 출간 전까지 초벌 원고를 공개하고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려요.
간단한 형태의 논리문제는 글만 읽고 풀 수도 있지만, 좀 더 복잡한 형태가 되면 기호화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기호화는 말 그대로, 줄글로 주어진 문장을 짧은 글자와 화살표 등을 이용한 기호로 변형시켜 논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어떠한 논리적 관계를 담고 있는 문장도, 다음의 기호들을 활용하여 변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호화를 제대로 했다면 대부분의 논리퀴즈는 쉽게 풀립니다.
단일 명제 |
A |
부정(NOT) |
∼ |
연언(AND) |
∧ |
선언(OR) |
∨ |
함축(IF) |
→ |
동치(IF AND ONLY IF) |
≡ |
1) 단일 명제의 기호화
앞서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에서 살펴본 ‘A→B’에서, A와 B 각각은 명제입니다. 이러한 명제를 기호화할 때는, 그 명제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글자나 단어로 기호화합니다. 한 글자로 간단하게 기호화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헷갈릴 경우에는 두 글자 이상으로 기호화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직접 많은 논리퀴즈를 접해 보면서 기호화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A가 찬성한다. |
A |
B정책이 효과적이다 |
B효과 |
갑의 주장은 참이다. |
갑 or 갑참 |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
물가 or 물가상승 |
이자율이 오른다 |
이오 |
2) 부정(NOT)
단일 명제를 부정할 때에는, 그 명제를 나타내는 기호 앞에 물결표(∼)를 붙여 표시합니다. ‘~하지 않는다’, ‘~가 아니다’, ‘~는 반대한다’와 같이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야 할 때에는 반드시 부정 표시를 붙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A는 거짓이다’를 ‘A거짓’가 아닌 ‘∼A’로 기호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기호화해야만 ‘A는 참이다’라는 명제와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A거짓’으로 기호화한다면, 이것이 ‘A’ 또는 ‘A참’을 부정한 것임을 한 눈에 파악하기 쉽지 않아 실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가 반대한다. |
~A |
B정책이 효과적이지 않다. |
~B효과 |
갑의 주장은 거짓이다. |
~갑 or ~갑참 |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 |
~물가 or ~물가상승 |
이자율이 오르지 않는다. |
~이오 |
3) 연언(AND)
지금부터는 단일 명제가 아닌 복합 명제를 만들 때 사용되는 기호를 보겠습니다. 복합 명제는 두 개 이상의 명제로 구성되는 명제를 말합니다. 특히 ‘연언(AND)’은 명제 사이에 ‘그리고’를 삽입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복합 명제, 즉 ‘A 그리고 B’를 말합니다. 이 경우 ‘A∧B’라는 표시를 이용하여 기호화합니다.
A와 B가 찬성한다. |
A∧B |
C가 참석하지만, D는 참석하지 않는다. |
C∧∼D |
짬뽕과 짜장면을 먹는다. |
짬뽕∧짜장면 |
4) 선언(OR)
앞서 살펴본 연언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선언(OR)’은 명제 사이에 ‘또는’을 삽입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복합명제를 말합니다. 즉, ‘A 또는 B’라고 표현되며, 이는 ‘A∨B’라는 표시를 이용하여 기호화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언’은 ‘A 그리고 B’인 경우를 포함합니다. 만일 A와 B 중 단 하나만 해당되는 경우라면 이는 일반적인 선언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즉, ‘짬뽕이나 짜장면 중 단 하나만 먹어야 해’ 라는 말을 기호화할 때에는 일반적인 선언과 구분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배타적 선언’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인 선언 기호에 동그라미를 그려 ‘AⓋB’로 기호화합니다.
A 또는 B가 찬성한다. |
A∨B |
C가 참석하거나, D가 참석하지 않는다. |
C∨∼D |
짬뽕 또는 짜장면을 먹는다. |
짬뽕∨짜장면 |
A 또는 B 중 한 명만 참석한다. |
AⓋB |
5) 함축(IF)
앞에서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배우며 살펴보았던 것처럼, 함축관계는 ‘A→B’와 같이 기호화힙니다. ‘A이면 B이다’가 함축관계에 해당하죠. 대부분의 논리퀴즈를 푸는 핵심은 바로 이 함축관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함축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 생각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화살표의 방향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문장을 일일히 분석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미리 자주 등장하는 문장 유형을 외워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등장하는 문장들은 모두 ‘A→B’로 기호화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A→B A이면 (반드시) B이다. A이기 위해서는 B여야 한다. B일 경우에만 A이다. B에 한하여 A이다. |
특히 ‘B일 경우에만 A’, ‘B에 한하여 A’가 ‘A→B’로 기호화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핏 보면 ‘B→A’로 기호화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B인 경우 A라는 말은 B가 A의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므로 ‘A→B’로 기호화하는 것이 맞습니다. 충분조건이 화살표의 꼬리에, 필요조건이 화살표의 머리에 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좀 더 쉬울 겁니다. 이러한 유형의 문장은 PSAT 언어논리에서 수없이 많이 함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A가 참석하면 B는 불참한다. |
A→∼B |
A 또는 B가 찬성하면 C는 반대한다. |
A∨B→∼C |
이자율이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
이오→채하 |
6) 동치(IF AND ONLY IF)
마지막으로 살펴볼 개념은 ‘동치’입니다. 앞서 배웠던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동치 개념에 해당합니다. 동치는 ‘A일 때 B이고, 그리고 오직 A일 때에만 B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기호로는 ‘A≡B’로 표시합니다. 우리가 배운 기호를 이용하면, ‘(A→B)∧(B→A)’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