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11) / 꽃길만 밟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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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11) / 꽃길만 밟을 순 없다
  • 정명재
  • 승인 2020.10.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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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초일류 기업인 삼성을 이끈 이건희 회장은 떠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으로 전 세계에 각인된 삼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되는 분이셨다.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에는 삼성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경기가 활성화되고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던 시기에는 가장 좋은 직장이 대기업이었으며 그 꿈만 이루어도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었다.
 

2020년 대한민국은 위기의 소용돌이에 놓여 있다. 각종 경제지표는 회색빛 전망으로 점철되어 있고, 미래는 한 치 앞을 전망하기가 어렵다.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 라는 명언(名言)으로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소신 있는 발언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20~30대 뿐만 아니라, 40~50대도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고 있는 현실은 세상이 많이 변하였음을 실감케 한다. 회사는 영리와 기업의 성장을 목표로 하지만, 공무원이 되어서 만나는 하루는 정형화되고 일상적인 업무이다. 경쟁력, 자기개발, 미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은 굳이 필요 없다. 자신이 맡은 업무 이외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세상의 어려움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도, 사는 것이 팍팍하다는 말도 이해할 필요가 없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예외라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뛰어든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일요일 저녁이면 터미널로 향한다. 공무원 합격이 된 곳이 지방이기에 서울에 집을 둔 그는, 일요일 오후부터 머리가 아프다. 늦은 나이에 합격을 한 것이기에 기뻤고 설렘이 많았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가졌다. 그렇지만 마주한 일상은 생각과는 달랐다. 조직생활을 처음 접하다 보니 어색함이 많았고, 낯선 업무환경에도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일이란 차츰 배우면 나아질 것이다. 어떤 분야이건 초보일 때는 낯설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처음의 생각이 조금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싶다. 공무원 합격이 꽃길만 펼쳐지리란 믿음에서 모든 것이 틀어져 보였을 것이다. 어느 분야이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존재한다. 처음부터 초일류 삼성이 존재한 것은 아니었던 것처럼, 전문가가 되고 1등이 되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 처절한 땀과 눈물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공무원 수험생이 되어 보면 처음에는 만만해 보인다. 기출문제집을 구입하고 경쟁률과 합격점수를 보면서 이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이고, 1년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며 시작을 하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은 흐르고 3년, 5년이 지나고 나서야 시험이 무엇인지, 왜 합격이 안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특화된 공부 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합격이 멀게 느껴진다면 삼성의 정신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집단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경쟁에서도 1등과 꼴찌가 존재하듯이 기업 또한 경쟁 속에서 사는 유기체와 같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처럼 수험생 개인들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올해 여러 번의 시험에 응시하였지만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응시자 대비 소수의 인원만 합격자 명단에 오르게 된다. 누군가는 합격생이 되어 공직에 입문하였지만 여전히 수험생으로만 남아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경쟁은 필연적이다. 소수인원에 들어야 합격이 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단단한 각오와 의지를 굳건히 하여야 한다. 시험을 여러 번 보면서 직접 느끼고 깨친 바를 소개한다. 시험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시험이란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시험제도로 9급과 7급 그리고 5급이 존재하고 누구나 학력, 경력에 제한 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9급 공부의 노력과 5급 공부의 노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매일 새롭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같으며, 집중과 투지로 공부하는 것이 같은 것이다. 공부하는 내용 또한 별반 다르지 않지만 많은 이들은 9급이 쉽고 7급과 5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치는 않다. 대체로 단기 합격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아주 짧은 시간에도 합격을 할 수 있었다. 흔히 시간이 더 있다면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한탄을 하는 경우를 본다. 시간이 많으면 공부의 양이 더 많아지고 핵심을 흐리는 공부를 하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하기 어렵다는 수험생들도 있다.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경제적 빈곤함이 오히려 합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음을 알아야 한다. 시험 원서를 접수하고도 중도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수험장에 가는 것을 포기한다면 이러한 일이 반복되게 될 것이고, 이후에도 같은 이유로 시험을 포기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다. 시험접수를 한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겨울이면 찬바람과 추위로 몸은 움츠리기 마련이지만 마음에 품은 꿈과 희망의 열정은 뜨겁게 지펴야 한다. 도서관, 독서실을 찾아 성실함을 무기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다. 어떤 과목이건 자신에게 약한 부분이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모두 이해하려 하지 말고 큰 줄기와 쉬운 부분을 먼저 찾아 익히면 나머지 어려운 부분만 남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인 것이기에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해야 한다. 한 번 읽어서 과목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피고, 두 번 읽을 때는 세세한 부분을 들여다보며, 세 번 읽을 때에는 전반적인 내용의 암기가 이루어진다. 책을 볼 때는 2~3번의 반복학습을 권장한다.

삼성이라는 초일류기업을 만든 거장의 생애가 끝났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든 이건희 회장의 명언 하나를 소개하며 남아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話頭) 하나를 기억하도록 하자. “기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순발력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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