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으면서 수험생의 시계가 빨리 돈다는 생각이 든다. 추분이 지나면서 아침 기온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가을 느낌도 진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가을날 수험생들은 제철 음식을 챙겨 먹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는 그만큼 수험생의 시계도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로 더욱 바빠진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동시에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내며 자란 가을 열매들은 그 안에 진한 향기를 머금고 잉태하듯 수험생들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치열한 공부로 내공을 쌓았다면 훗날 바라던 열매로 이어지는 것이 불변의 진리다.
시간은 훌쩍 지나갔는데 여태껏 뚜렷한 성과를 일구지 못했거나, 그동안 밀린 공부로 한숨을 쉬는 수험생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공부할 것이 태산같이 쌓여 있어 마음도 조급하고 몸도 급한 심정일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예년의 시험일정보다 3개월 가까이 연기된 탓에 내년 시험일정은 훨씬 더 빠르게 느낄 것이다. 더욱이 2차 합격자 발표가 11월 말이기 때문에 탈락할 경우 곧바로 PSAT 준비에 들어가야 하므로 심리적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PSAT이 아무리 ‘적성시험’이라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엄연히 시험과목이고 또한 실전 연습도 많이 필요한 시험이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로 마음의 빗장을 풀면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이제 불필요한 외적인 요소를 털어버리고 합격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희망으로 고단한 수험생활을 극복하려는 자세와 노력을 간단없이 기울여야 한다. 5급 공채에 헌법 과목이 추가되면서 헌법에 대한 부담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데 수험생들은 대체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PSAT 성적이 합격선을 훨씬 웃돌지만, 헌법 과락으로 첫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헌법은 관련 법령이 무수히 많고 또한 암기할 내용도 적지 않다. 게다가 법령이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이다. 지금쯤은 헌법의 경우 바짝 고삐를 좨야 할 상황이다. 헌법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아야만 나중에 PSAT에 ‘올인’할 여유가 있다.
내년 시험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비장한 마음으로 앞만 바라보고 후반기 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은 시간 어떤 시류에도 동요하지 않고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단계를 낮췄지만 방심하면 다시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상존하므로 수험계획도 예년의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1단계에서는 원래 규모와 관계없이 행사를 열 수 있지만, 학원의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학원 안의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완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어서 스스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만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학원의 대면강의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부방법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법률저널에서도 수험생들의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시행하는 ‘2021 PSAT 전국모의고사’를 온·오프 동시에 시행한다. 그동안 온라인 모의고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독학시스템’으로 PSAT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1 PSAT 전국모의고사도 3단계로 총 19회를 시행하며 단계별로 특성에 맞게 진행하게 된다. 내년 시험 일정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예년의 시험 일정을 염두에 두고 바짝 고삐를 좨야 한다. 법률저널은 수험생이나 합격생들의 절대다수가 ‘법률저널 PSAT’을 추천, 선택하는 만큼 내년엔 합격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발 벗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