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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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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
  • 박정훈
  • 승인 2020.10.1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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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1. MBTI가 공부랑 관계있다고?

1) 공부는 전략이다.

필자는 1997년에 고3 수험생활을 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불수능으로 매우 유명했다. 지금처럼 등급은 없었고 수능 점수로 대학을 가던 시기였는데 당시 400점 만점에 300점만 넘어도 서울대 입학이 가능한 시절이었다. 같은 고등학교 한 해 위인 정용식 선배가 그때 당시 370.2점을 받고 인문계 전국 수석을 했고 서울대 수석 입학을 했다. 역대 가장 불수능으로 유명했던 해였다. 그렇게 고3 생활을 끝내갈 즈음에 11월에 수능시험을 쳤다. 그때 당시 수시로 쳤던 모의고사에서 항상 시간이 모자라고 마지막 지문과 5문제는 손도 못 댔던 언어영역, 지금은 국어영역의 시간이 남아도는 데다 뭔가 술술 잘 풀린다는 느낌이 들어 수능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발걸음이 참 가볍고 좋았다.

그리고 채점을 했더니 300점이 훌쩍 넘은 점수였다. 양껏 고무된 마음에 뉴스를 보니 서울대 상위권 학과 지원 가능점수랬다. 그리고 2시간가량 지나자 서울대 중위권, 4시간 지나자 서울대 하위권 혹은 고대, 연대 상위권 등등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었다.

“야, 니네 반에 300점 넘는 애가 몇 명이냐?”

“아마 20명 넘을껄?”

정말 절망이었다. 내 점수로는 고작 고대, 연대 하위권 학과 겨우 들어갈 점수였다. 진짜 갑자기 쉬워지니깐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해졌고 조금만 틀려도 합격 가능 대학이 확확 바뀌게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지방의 어느 대학에 전액 장학금 받고 들어갔다.

그 후 학교생활은 엉망이었고 4월부터 재수하겠다고 집에다 선언하고는 그때부터 기숙사에서 친구들이랑 놀았다. 여름 방학이 지나고 8월 30일에 휴학하고 31일에 내 고향 창원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9월 1일부터 재수종합반에 등록했더니 수능까지 79일 정도 남았었다.

“이를 어째야 하나?”

놀아도 너무 놀아서 정말 자신이 없었다. 근데 휴학했던 대학에서 너무나도 엉망인 생활을 해왔던지라 다시 돌아가는 건 정말 죽어도 싫었다. 쪽팔려서! 근데 놀아도 너무 놀았던 탓에 재수종합반에 가서 첫 일 주일 동안 적응을 못 하고 사흘째 되는 날 학원 간다는 거짓말하고는 땡땡이치고 영화관 가서 영화 보고 놀았다. 놀다가 집에 들어가니 정말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었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그래서 며칠 뒤 일단 모의고사를 치고 내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대학 점수배치도를 봤다. 적어도 고대, 연대를 가려면 몇 점 이상은 받아야 하는지 확인을 했다. 한참 모자란 점수였지만 머릿속으로 전략을 짰다. 몇 점 이상을 받는다는 건 만점에서 몇 점 이상 틀리면 안 된다는 의미였고 과목별로 내 실력을 고려하여 최대한 받아야 할 점수를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그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과목별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두 달 동안 공부했다. 그리고 고대에 합격했다. 그때 처음으로 공부에는 전략과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 공부는 방법이다. 성공사례 #1 ISTJ

대학교를 잘 다니다 중간에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서 휴학하고 결국 창원에 내려와 돈을 벌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근데 당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매우 심했던 시기였다. 나중에 회사 들어가고 나서야 그런 지병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 당시 그 지병 때문에 정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너무나도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래서 기껏 할 수 있는 것이 가르치는 것밖에 없어서 처음으로 과외를 시작했다.

11월 말 어느 날, 처음으로 가르치게 된 고2 이과 남학생이 있다. 그때 당시 수능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지방 전문대에 겨우 들어갈 성적이었다. 수학은 80점 만점에 6점도 안 나오는 학생이었다. 나머지도 성적이 매우 저조했다. 그때 당시에는 MBTI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었지만 지금 추측으로는 ISTJ 유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1년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이 친구를 책임지고 가르쳐야 했다.

우선 이 친구한테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학교에서 수업하는 모든 내용은 너와 상관없는 내용이다.”

“너는 무조건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 그럼 내 반드시 널 성공시켜주겠다.”

“너 꼭 이과로 가야 하나? 이과로 꼭 가야 할 필요성이 없다면 문과로 바꿔라. 그럼 승산이 있다.”

그래서 이 친구는 문과로 바꾸고 내가 시키는 대로 공부했다. 나와는 1학년 수학을 시작으로 수학 진도를 나갔고 학교에서는 사회과목들을 하나씩 공략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뒤에 소개할 SS 공부 전략을 이때 이 친구한테 가르치면서 그 틀을 만들었다. 내가 지시하는 대로 정말 말 그대로 우직하게 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5월 정도 됐을 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이미 2배 넘게 뛰어오르며 성적은 지방 국립대 수준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능을 치고 내 후배가 되었다.
 

3) 실패사례 #1 ENFP

첫 과외 제자의 드라마틱한 성공 덕분에 나름 동네에서 꽤나 알려진 과외 선생님이 되었다.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나 스스로 확인을 가지고 기고만장해있었다. 필자에게 학생을 맡기는 학부모들이 많았고 나름 괜찮은 성과를 보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늦가을 고2 여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다.

근데 정말 어려웠다. 내 뜻대로 따라주질 않고 집중도 못 하고 있고 공부에 대한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약속 시각도 일부러 어기는 것 같았고 매우 산만했다. 정말 이 학생은 내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한 석 달가량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 학생도 결국 내가 화를 내고 그만두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학생들은 그렇게 공부 잘하게 만들었던 선생이 자신을 포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공부는 자기와 안 맞는다고 자신을 낙인을 찍어버리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첫 과외 제자와는 정반대 유형인 ENFP 유형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성격유형이 정반대인데 같은 방식을 고집했으니 당연히 못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학생마다 어떤 유형이 있는 것 같다’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지만 그게 뭔지는 잘 몰랐다.

이처럼 수험생의 유형을 모르고 같은 공부법을 적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긴다. 간절한 합격에 대한 열망으로 지금도 인터넷에 넘쳐나는 합격 수기를 따라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하지만 그 합격 수기를 쓴 사람과 그 수기를 읽고 있는 수험생과 잘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사람은 이렇게 해서 합격했는데 왜 나는 안 되는 거지?”

근데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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