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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68)-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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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68)-clock
  • 강정구
  • 승인 2020.09.2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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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ck

서양에선 13세기에 근대적 시계가 발명돼 15세기 후반 도시 곳곳에 시계가 등장했다. 초기 시계에는 글자판이 없었고 단지 시간마다 종이 울렸을 뿐이다. 시계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clock도 종을 뜻하는 중세 네덜란드어 clocke에서 나왔다. 미국의 도시 계획가이자 역사가인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 1895~1990)는 시계를 인간 자신의 사유 방식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 이른바 defining technology(규정 기술)로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The clock is the most important machine of our culture. It has made modern progress and efficiency possible through its rapidity of action and the co-ordination it effects in man’s daily activities. (시계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기계다. 시계는 인간의 일상적 활동에서 행동과 조정을 빠르게 함으로써 현대적 진보와 효율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put(turn, set) the clock back은 “시계를 늦추다, 진보를 방해하다, 역행하다, 구습을 고집하다”는 뜻으로, 보통 부정형으로 쓰인다.

Once cannot put back the clock.

(시계를 늦출 수는 없다. =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You can’t turn back the hands of the clock.

(시계 바늘을 되돌릴 순 없다 =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clean a person’s clock은 “(싸움이나 경쟁에서) 상대편을 큰 차이로 이기다,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다”는 뜻이다. clock은 20세기 초부터 ‘얼굴’의 속어로 쓰였다. clean은 vanquish(정복하다)의 속어로 쓰이긴 했지만, ‘때리다’라는 뜻과는 좀 거리가 있다. 두운과 각운을 맞추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grandfather clock은 “대형 괘종시계”를 뜻하는데, 그 기원에 가슴 뭉클한 사연이 있다. 1870년대 영국 요크셔(Yorkshire) 지역 피어스브리지(Piercebridge)라는 곳에 있는 조지호텔(George Hotel)의 로비엔 작동을 멈춘 고장 난 대형 괘종시계 하나가 걸려 있었다. 아니 왜 움직이지 않는 시계를 걸어놓는단 말인가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사연이 있었다.

새로운 경영진이 인수하기 전 이 호텔은 젠킨스(Jenkins) 형제가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있던 괘종시계는 시간이 잘 맞는 걸로 유명했다. 그런데 젠킨스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죽자 그때부터 시간이 안 맞기 시작하더니 하루에 한 시간이 느려졌다. 또 다른 한 명이 90세 고령으로 죽자, 이 시계는 아예 작동을 멈춰버렸다. 따라죽은 셈이다. 이 호텔을 인수한 사람들은 젠킨스 형제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 죽은 시계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1875년 미국의 대중가요 자곡, 작사가인 헨리 클레이 워크(Henry Clay Work, 1832~1884)가 우연히 이 호텔에 투숙했다가 그 괘종시계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간 뒤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 그 사연을 노래로 만들었다. 그 노래가 바로 1876년에 발표된 <My Grandfather’s Clock>다. 이 노래는 악보가 100만 장이 넘게 팔릴 정도로 히트곡이 되면서, grandfather’s clock이 아예 대형 괘종시계를 뜻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 grandfather’s clock은 점차 grandfather clock으로 쓰이게 되었다.

Big Ben은 영국 국회의사당 탑 위의 큰 시계다. 시계가 있는 종탑을 가리키기도 한다. 종탑의 높이는 96.3미터로 16층 건물 높이에 해당한다. 이 탑의 4면에 각각 설치된 시계 글자판의 직경은 7미터, 전체 무게는 13.5톤에 이른다. 이 종탑은 1858년 4월 10일에 완성되었는데, 1855년부터 1858년 2월 21일까지 현대식의 직제로 말하자면 건설부 장관(the First Commissioner of Works and Public Buildings, 1970년 환경부로 통합)을 지낸 벤저민 홀(Benjamin Hall, 1802~1867)의 이름을 따서 Big Ben이라고 했다. 물론 홀은 Big Ben 건설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stemwinder는 “용두 태엽시계, 감동적인(멋진) 연설”을 뜻한다. stem은 “시계의 용두의 축”, winder는 “시계 등의 태엽을 감는 기구”를 뜻한다. 도대체 용두 태엽시계와 감동적인 연설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미국에서 1866년 용두 태엽시계가 특허를 받기 전까지 일일이 별도의 열쇠로 돌려서 ‘시계 밥’을 주곤 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당시 사람들에겐 stemwinder가 놀라운 발명으로 여겨져 ‘최우수, 탁월’의 상징이 되었다.

이런 비유적 의미가 정치 연설에까지 쓰인 것인데, 여기에 더하여 군중 연설을 듣는 군중의 반응을 시계의 태엽을 감는 것에 비유한 상상력도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 태엽을 감고 나서야 시계가 돌아가는 걸 가만히 있던 군중이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나서 크게 달라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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