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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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48회
  • 김동률
  • 승인 2020.09.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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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합격자의 수험기간과 영어스펙

합격수기에서 언급되는 수험기간이나 각종 언론에서 보도하는 수험기간 통계는 그냥 참고만 하는 게 좋다. 합격수기는 검증절차 없이 순전히 혼자 집필하고 검수한 것이므로 수험기간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보도의 수험기간 통계는 합격자 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것이다. 합격수기와 다를 게 없다.

합격자의 수험기간

우리는 합격수기를 읽을 때 본능적으로 수험기간을 찾는다. 이 사람은 몇 년이나 공부했나. 수험기간을 공개하지 않으면 조금 실망한다. 왜 우리는 수험기간을 찾는 데 혈안일까. 자신과 비교하고 싶어서다. 나와 대략 비교해보고 나는 합격에 얼마나 걸릴지 가늠해 보려는 욕망의 발현이다.

그런데 보통의 수험생은 몇 가지 더 찾는 걸 게을리한다. 수험기간과 더불어 꼭 찾아봐야 할 게 있다. 공부 시작 전 공부구력’(일종의 스펙)이다. 이와 더불어 이 합격자가 수험생활을 성실하게 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만 이 정도 공부구력을 가진 사람이 이 정도 기간 안에 이 정도 노력으로 합격했구나하고 판단할 수 있다. 3가지 정보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나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수험기간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을 갖고 본다. 합격수기는 일단 쓰는 것 자체가 자기자랑이다. 재학 중 공부기간을 쏙 빼고 졸업 후 기간만 산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위 스펙이 평균적인 수준보다 낮은데 생각보다 빨리 합격한 케이스를 보면 수험기간을 속인 게 아닐까, 하고 의문을 품게 된다. 스펙이 높은데 공부기간이 길었다면 진솔한(?) 합격수기가 된다.

하지만 합격수기에서 스펙이나 성실성이 나와 유사한 사람이 있다 해도 수험기간이 그 사람과 비슷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스펙과 성실성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변수가 나와 완전히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쓰는 공부법이나 수험서가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대학 전공이 다를 수도 있다. 결국 합격수기의 수험기간은 적당히 참고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

단기합격자와 영어실력

단기합격수기를 읽고 이 사람처럼 그대로 따라하면 나도 똑같이 되겠지, 하고 순진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그 합격자와 나는 공부 시작 시점에서의 공부구력이 다르다. 특히 영어실력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1년 이하 단기합격자 중 영어스펙 없이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아예 없다고 보는 게 속 편하다. 그들과 보통의 수험생은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수험생활 직전 정보탐색 과정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은 최신 전범위 영어 기출문제를 35회분 정도 풀어보는 것이다. 이 시험에서 평균 60점 이상 나오면 2년 정도 안에 합격할 수 있다. 70점 이상 나왔다면 1년 안에 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40점 미만 과락이 나온다면 사실상 1년 안에 합격하는 게 불가능하다. 각고의 노력을 할 생각을 해야 한다. 남들보다 몇 년 더 공부해야 할 수도 있다.

단기합격은 아무나 하나

기본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1년 만에 합격하고, 보통의 수험생이 처절한 노력 끝에 23년 만에 합격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3년 내에 합격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같은 해에 1년이면 합격할 스펙 좋은 수험생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1년 만에 합격하지 못한 자신을 너무 나무랄 필요가 없다. 원래 어려운 시험이다. 영어가 안 되는 수험생이 합격을 1년 이내로 잡는 마음가짐 자체는 좋지만 1년 후 불합격했다고 해서 좌절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수험 이전에 공부를 게을리한 걸 반성해야 한다.

공부습관조차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1년 만에 독하게 공부해서 합격하더라도 그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며 결코 일반화할 수 없다. 그를 따라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1년 만에 합격한 그 사람이 비정상적인 것이다.

단기합격자의 수기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가진 스펙과 공부능력, 공부습관, 영어실력, 하루 공부량 등을 잘 따져봐서 내가 과연 흉내 낼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예컨대 소위 7-11 공부법은 보통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방법이다. 괜히 따라하다 공부 자체가 질려버릴 수 있다.

한편 장수합격자의 수기에는 보통 시행착오가 열거된다. 이 부분을 특히 주의 깊게 읽고 동일한 시행착오를 피해가야 한다. 다만 자신이 저지른 시행착오의 원인과 해결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수기는 적당히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하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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