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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8) / 추석(秋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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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8) / 추석(秋夕)
  • 정명재
  • 승인 2020.09.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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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명절이 되면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 있다. 서울에서 학교생활을 할 20대, 명절이면 고향 가는 귀향열차를 타기 위해 청량리역에 삼삼오오 모였다. 선후배들과 함께 입석(立席)을 구매해 비좁은 열차에 서서 또는 빈구석을 찾아 신문지를 깔고 앉아 고향으로 향하던 시절이었다. 비록 가난했고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았으며 가슴에는 늘 꿈과 이상(理想)이 있었다. 그 시절 명절은 정(情)이었고 아련한 그리움인 고향의 내음을 담아가는 시간이었다. 친척들과 담소를 나누며 그간의 세월을 이야기하였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여유가 있었다.
 

올해의 명절은 어떠한가. 경제위기와 감염병으로 세상은 어지러운 형국이다. 사회적 약자인 수험생의 고단함을 묻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너나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문제가 일상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누군가를 이겨낼 대상이라도 있다면 이를 악물고 물리칠 수 있으련만 야속하게도 보이지 않는 적(賊)은 바이러스다. 피하고 견디며 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하여 헛되이 이 시간을 보내지는 말아야 한다. 수험생활을 하며 깨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최악의 상황을 견뎌내는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기는 항상 지혜를 끌어 모으게 마련이다. 지금의 난국(亂局)을 헤쳐 나갈 방도를 찾아 이리저리 궁리를 해 본다. 시험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누군가는 멋진 인생으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멋진 직업을 얻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는 방법도,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직업인이 되는 방법도 모두 같다. 시험에 합격하면 되는 것이다. 기대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방법 또한 존재한다는 것인데 많은 이들은 막연한 기대로만 준비하는 경우가 참 많다.

장벽에 부딪히면 아파하고 주저하는 걸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한두 번도 아닌 여러 번에 걸쳐 깨지고 아파하다 보면 굳은살이 박이는 것처럼 무덤덤하게 어려움을 대하고 이겨낼 수 있게 된다. 고생이라면 苦生이란 단어로 그 시간을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던 선조들의 말씀처럼 분명 어려움의 순간에도 기회는 함께 따라오는 법이다. 어려움을 겪었던 세대들은 ‘인내(忍耐)’를 미덕으로 여겼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인물들은 성공의 비결을 ‘실패(失敗)’로 돌렸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간은 맞이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와 대처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고 이것이 결과를 달리하게 만든다. 고향에 가지 못해 시간이 남는다고 황금 같은 시간을 버리지 말자.

6년 동안, 공무원 수험생을 지도하고 합격의 목표를 세워 나아가면서 모든 직렬의 시험문제를 분석하였다. 수험생들 중 시험제도에 대해 그리고 시험에 존재하는 기회와 허점에 대하여 분석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무턱대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시험이란 제도에 숨겨진 빈틈을 찾고, 시험문제의 유형과 출제경향을 파악한다면 합격 고수가 될 수 있다. 시험공부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데 있지 않고 기술일 뿐이다. 예를 들면 방재안전직이란 직류에는 안전관리론이란 과목이 있다. 해마다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기에 매번 색다른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유사한 시험에서 비슷하게 또는 같은 유형을 만들 수밖에 없다. 산업안전기사, 산업안전지도사, 소방안전교육사 등의 문제를 보면 새로운 유형이 어떻게 출제될 것인가를 쉽게 알 수 있다. 출제자가 출제할 범위를 미리 아는 방법인데 이러한 공부는 능동적인 대처방식이다. 기출문제가 중요하다고 이미 출제된 자신의 직렬 문제만 바라본다 하여 고득점이 담보되지는 않는다.
 

가을의 문턱에 오면 누구나 시간을 바라보기 보다는 돌아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한가한 푸념이나 넋두리로 치부하지 말고 면밀한 분석으로 무엇이 잘못 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기자. 한 번 실수를 할 것이지, 같은 실수로 고통의 시간을 다시 반복하지는 말자. 한 번 졌으면, 한 번은 이겨야 한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실패만 반복하는 인생이라면 어찌 살아갈 기운이 나겠는가? 어제의 그대가 실패한 이유와 과정을 되짚어보면 내일 그대가 성공할 기회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공무원 시험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시험이 존재한다. 무엇이 최선이고 무엇이 가장 좋은 것(best one way)이란 건 존재하지 않으며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모든 대안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면 찾고, 묻고, 생각해 보라. 지금 그대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내린 결정에 대해 한번이라도 좋으니 전문가 또는 그 분야의 고수에게 묻어볼 시간을 가져라. 시험이란 분야는 다양하지만 일정 규칙이 존재한다. 시험공부의 정석이란 것이 있다면 합격을 단기간에 그리고 쉽게 하면서도 즐기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어느 분야이건 전문가는 있게 마련이다. 초보자는 공부를 어렵게 이야기하지만 고수는 공부가 쉽다고 말한다. 합격을 논할 때 장수생은 고통스런 시간이었다고 말하겠지만 고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시험이란 제도를 통해 누군가는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되고, 누군가는 전문가(專門家)라 불린다. 오직 시험이란 제도를 통해서 말이다.

누군가 한 일이라면 그대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겪으며 매일 그리고 매순간 깨치는 것이란 기회는 언제나 존재했었으며 단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대의 내면에 존재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지 못했고, 찾지 않은 것뿐이다. 나는 지난 6년의 시간에 수험생들을 합격생으로 인도하며 그들의 이력(履歷)을 들을 수 있었다. 3관왕, 4관왕을 한 합격생들 중 명문대 출신이나 학창시절 전교에서 1~2등을 한 수험생은 한 명도 없었다. 고졸, 전문대 출신들이 거의 다수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시험의 세계이다. 이것 하나를 증명하기 위해 지난 6년을 매일 밤을 새운 것이다. 6년 동안 텔레비전을 본 적이 없다. 6년 동안 새벽 3시 이전에 들어간 적이 없다. 한 번도 피하지 않고 겪은 시험의 세상에서 얻은 지혜란 어렵고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는 것이다. 합격에 있어서 불가능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자.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그대가 길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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