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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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47회
  • 김동률
  • 승인 2020.09.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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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평균 5점 높이는 시험장 시간관리

실제 시험에서 문제 푸는 행위는 거의 무조건 반사적이다. 문제 지문이 빛의 속도로 해석돼야 한다. 바로바로 정오가 판단되는 것이다. 기억을 더듬고 하나하나 떠올리며 문제를 푸는 게 아니다. 문제집 중심으로 공부하면 실제 시험에서 문제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풀어도 내가 고른 답에 확신을 갖고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

전략과목의 경우 경제학 계산문제를 제외하고 보기지문 1개당 쉬우면 23, 어려워도 5초 안에 OX가 판단돼야 한다. 따라서 1문제당 문제풀이 소요시간은 빠르면 10, 늦어도 25초다. 한 문제당 절약한 시간과 오버한 시간을 합쳤을 때 결과적으로 시간이 충분하게 남아야 한다. 이 시간을 어학과목이나 경제학 계산문제 풀이 등에 투입한다.

시험장 도착 후 시험 시작 직전

시험장에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야 한다. 허겁지겁 도착하면 이미 불합격이다. 자신의 1년을 하루에 날린 한심한 인간이 된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운동장 주변을 한두 바퀴 정도 심호흡하며 산책하자. 가벼운 산책은 뇌를 혹사시키기 위한 준비 운동이다.

산책 후에는 시험장 교실로 들어가서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 교실 안의 냄새, 의자의 느낌, 책상의 높낮이 등 모든 것에 최대한 익숙해지자. 그리고 최종암기노트를 펼쳐 시험 시작 전까지 눈에 불을 켜고 달달 외운다.

시험장에서 하는 공부는 최종암기노트에 한정돼야 한다. 또한 최종암기노트는 30분 정도 공부하면 해치울 수 있도록 분량이 미리 조정되어 있어야 한다. 두꺼운 책 들고 가봤자 정신만 사나워진다. 잘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책을 넘기다가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도 나오면 자신감만 더 떨어진다.

최종암기노트는 내가 시험 직전까지 외우지 못한 단순 암기사항들의 집결체다. 운이 좋으면 여기서 많게는 3문제 정도까지도 출제될 수 있다. 30분간의 최종학습은 실제 시험을 위한 일종의 예열 과정이기도 하다. 머리를 이렇게 회전시켜두면 실제 시험지를 펼쳤을 때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쉬워진다.

감독관이 교실에 입장하면 시험에 관한 뻔한 주의사항을 들려줄 것이다. 이때까지도 최종암기노트를 열심히 본다. 특정 시각이 지나면 감독관이 드디어 책가방을 앞쪽으로 치우라고 주문할 것이다. 이후부터는 시험 시작 직전까지 이미지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한다.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시험장 문제풀이 원칙을 되새겨본다. 어려운 문제는 일단 넘긴다’ ‘A과목부터 시작해서 C과목까지 몇 분 안에 끝낼 거다’ ‘내가 찍는 건 다 맞히게 될 거다’ ‘지시문에 OX 표기를 잘하자’ ‘마킹을 침착하게 하자등이다.

문제지가 배부되기 전까지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잊지 말자. 나의 경우 마치 100미터 육상선수 준비운동하듯 다리 쫙쫙 찢으면서 요란하게 스트레칭을 했다(주변 사람 눈치가 좀 보이긴 했다). 몸의 근육과 긴장이 풀리면 그만큼 정신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다.

시험 시작 종료 15분 전

7급의 경우 2021년 이후부터 사실상 4과목 시험이다(PSAT는 별도 시험이다). 모두 전략과목이므로 그냥 인쇄된 순서대로 헌법부터 풀면 된다. 80(한 문제당 1)이 주어진다는 전제 하에 1차 문제풀이 시간은 40분이다. 과목당 10분씩 쓰되, 경제학 계산문제는 풀지 않는다. 2차 문제풀이는 별도 표시해 둔 것만 15분에 걸쳐 한다. 3차 문제풀이는 5분이다. 여기까지 총 60분을 썼다. 이후 5분간 차분하게 마킹한다. 5분이면 영겁의 시간이다. 아주 신중하게 마킹할 수 있다. 1OMR 카드 마킹까지 마치고 나면 이제 15분이 남는다. 15분 활용법은 후술한다.

9급의 경우 5과목 100(한 문제당 1)이다. 한국사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국어 영어 순으로 푼다. 1차 문제풀이 시간은 55분이다. 한국사부터 국어까지 35, 영어에서 20분을 쓴다. 이 경우 영어의 문장완성, 일치·불일치 문제 등 어려운 문제는 풀지 않는다. 2차 문제풀이는 별도 표시해 둔 것만 20분에 걸쳐 한다. 3차 문제풀이는 5분이다. 여기까지 80분을 썼다. 이후 5분간 차분하게 OMR 카드를 마킹한다. 이제 15분이 남는다.

종료 15분 전 시험 종료

마지막 15분 활용법은 7급과 9급이 동일하다. 우선 12분 동안 과목별로 OMR 카드에 정답으로 표기한 보기번호 중 표기가 가장 덜 된 것을 찾는다. 이 숫자를 최종으로 찍는 보기번호로 일단낙점한다(이하 낙점넘버’). 낙점넘버는 과목별로 달라질 것이다. 여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아까워하면 안 된다.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못 푼 문제 중 보기를 소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는 낙점넘버로 그냥 찍는다(마킹도 한다). 경합보기 몇 개로 압축해두었거나 그래도 뭔가 생각하다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 문제를 35개 이하로 남겨둔다. 만약 낙점넘버가 못 푼 문제의 경합보기 중에 있다면 환호성을 질러야 한다(물론 마음속으로만). 정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 이제 35개 이하로 남겨둔 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마킹이 끝난 상태다. 시험 종료 종이 울리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두뇌를 풀가동하여 이 문제들을 다시 한 번 푼다. 최종적으로 남은 이 문제들은 사실상 네 번째 만난 문제다. 최악의 경우 이 문제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야 한다.

네 번 만났는데도 안 풀린다면 이건 내 실력의 한계다. 이젠 미련도 눈물도 없는 상태다. 최선을 다한 거다. 내 실력으로 이보다 시험을 더 잘 칠 수는 없다. ‘낙점넘버OMR 카드에 기둥을 세우자.

문제가 생각보다 잘 풀리는 시험이 있다. 바로 합격하는 시험이다. 이런 시험에서는 문제를 풀다가 흥분하기 쉽다. 내 심장박동 소리가 온몸을 휘감는 기분이다. 입은 마르고 자꾸 입술을 깨물게 된다.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합격 가능성이 보여 흥분하게 되는 것인데 반드시 침착해야 한다.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 안 그러면 평소 절대 하지 않던 실수를 하게 된다. 심호흡을 수시로 하면서 자신을 달래자. OMR 카드 마킹이 끝나는 순간까지 정신줄을 붙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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