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시험 당일의 컨디션 조절
시험 당일의 컨디션은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조절해야 한다. 컨디션은 그날 하루 운 좋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적어도 2∼3주 동안 서서히 만들어가는 것이다.
□ 충분한 수면
시험일에는 머리를 2시간 가까이 혹사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시험 전일 숙면은 필수다. 평소보다 1∼2시간 더 잘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의 경우 시험 전일 수면유도제를 복용했다. 물론 2주 정도 임상실험을 해서 약을 먹고 잠든 날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수면유도제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몇 주 전부터 반드시 사전에 테스트해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못 일어나거나, 일어나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수면패턴을 실제 시험시간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시험이 2∼3주 정도 남았다면 저녁형 인간도 슬슬 아침형 인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험 보는 오전에 집중력이 가장 좋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다.
□ 부담 없는 식사
식사도 중요하다. 전일 저녁식사와 당일 아침식사는 위장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평소 먹지 않는 음식은 자제하자. 시험 시간 중 화장실 갈 가능성을 제로(0)로 수렴하게 해주는 걸 먹는 게 안전하다. 보양식이랍시고 몸에 안 맞는 걸 먹었다가 체하거나 배탈이라도 나면 낭패다.
평소 아침을 생략하는 사람이라면 시험일이라고 해서 유난 떨지 않아도 된다. 식사는 무조건 자신의 루틴을 존중하기 바란다. 포도당 섭취를 위해 초콜릿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본인에게 잘 맞는 경우에만 시도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초콜릿이 긴장감 가중 등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
□ 평정심 유지
시험일에 100%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험 경험 많다고 마인드 컨트롤에 능숙해지지는 않는다. 장수생일수록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하다. 시험장에서 오히려 소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마치 시험이 아무것도 아닌 일 마냥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대하자. ‘편안한 척’이라도 하면 하루 정도는 냉정해질 수 있다.
시험 전날과 당일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 게 좋다. 만남의 대상이 설령 가족이어도 마찬가지다. 시험이 임박하면 가족이 보내주는 격려조차 그저 나를 심란하게 만드는 부정적 자극이 될 수 있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라리 시험 1주 전에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편이 낫다. 시험 볼 때까지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니 시험 끝난 후 연락드린다고 말씀드리자. 이후 아예 휴대폰을 꺼놓자. 시험일에 임박해서는 철저히 이기주의자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