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에 삼중고 겪지만 그래도 수험생의 시계는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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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에 삼중고 겪지만 그래도 수험생의 시계는 돈다
  • 법률저널
  • 승인 2020.09.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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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올여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달마다 기온이 들쑥날쑥하면서 가장 긴 장마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여름철 기상은 이른 6월 폭염과 6월보다 처음으로 낮았던 7월 기온, 중부·제주 긴 장마철과 많은 강수일수 등의 특성을 보였다. 6월 초부터 이른 불볕더위가 나타나 한 달 동안 이어지면서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7월에는 보통 기온이 오르지만, 이번 7월은 긴 장마가 이어지며 6월보다 서늘했다. 8월에는 긴 장마가 끝난 뒤 남부지역부터 기온이 급격히 올라 된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졌다. 올해 여름 장마철 기간은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특히 중부지역은 6월 24일에 시작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다 8월 16일에 그쳤다.

이 지난했던 여름철도 이제 물러나는 듯하다. 더위가 물러난다는 절기 ‘처서’(處暑)도 이미 지나면서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공부하기도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자연이 이제 가을 채비를 시작하듯 내년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해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연기되는 등 수험생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주춤하다 다시 확산을 반복하며 장기화하면서 정신적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카페·독서실 등이 ‘셧다운’ 되면서 공부할 장소마저 잃어버린 수험생들은 공부를 포기할 정도의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집에서 공부하다 보니 집중이 안 되고 더 우울해지는 등 ‘심리적 재난’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운동하기 어려워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험공부를 하다 체력을 소진한 경우 정작 시험을 볼 때는 최상의 컨디션은 커녕 그동안 공부한 것도 수포가 될 정도로 엉망인 몸 상태로 간신히 버티는 수험생이 뜻밖에 많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공무원시험 일정도 ‘깜깜이’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까지 내년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시험이 죄다 연기되면서 내년 시험일정이 예년처럼 진행될지 아니면 올해 연기된 일정을 따라갈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시험 일정에 따라 공부계획도 달라지므로 현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그렇다고 환경 탓만 할 수 없다는 게 수험생들의 운명이다. 여태까지, 앞으로도 우리 주위에는 공부 집중을 흩뜨리게 하는 일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겠지만, 이제는 지난 자신의 수험생활을 반추해보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 수험생의 시계는 더더욱 빨라지므로 하루빨리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내년 시험 일정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예년의 시험 일정을 염두에 두고 바짝 고삐를 좨야 한다. 날로 PSAT과 헌법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험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PSAT과 헌법에서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려놓지 못하면 시험 일정이 다가올수록 시간의 체감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부담감도 가중되므로 미리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합격자들도 한결같이 헌법의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미리 충분한 공부가 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PSAT은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학습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뒤 각 수준에 맞는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기출문제를 통해 기초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 기출을 제대로 체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거나 쉬운 문제풀이 방법을 암기하는 것은 모래 위에 탑을 쌓는 것과 같다. PSAT 성적이 어느 정도 합격권에 든 수험생이라면 오답 노트를 최대한 활용하여 취약 부분과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문제를 단순히 다시 풀어보는 것이 아닌, 틀린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춘 학습을 해야 한다. 날로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비장한 마음으로 앞만 바라보고 후반기 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의 동량(棟梁)이 되고자 이 험난한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내디뎌야 합격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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